진지하게 읽으면 재미가 없으므로 음슴체
베오베 감사
300만원짜리 기타를 팔아보자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33734
베스트 감사
400만원짜리 기타를 팔아보자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83828
깁슨 레스폴 R7 (57 히스토릭) 1993
악기장터 커뮤니티 뮬에 사진만 올려놓으면 저절로 팔릴 줄 알았음
오유에서 용자가 되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박제를 해놓음
300만원에 올렸다가 깁슨을 사랑하시는 "구매자"의 요청으로
400만원으로 가격 조정
380만원까지 입질이 왔다가 연락 두절
내가 자만했음
본인으로 치자면
중3 때부터 캐나다 한인교회에서 통기타 반주하다가
기타솔로는 커녕 하이코드도 F, F마이너, B, B마이너 겨우 잡으면서
철딱서니 없이 고2 때 사업하시는 아버지를 졸라서 이 기타를 구입함
운전으로 치자면..
이런 차로도 버벅거리는 쌩초보가
머신을 산 격
영혼을 갈아넣어서
이불 위에 올려놓고 폰으로 찍은 사진
이런 기타를 보유한 덕에
폼잡는다고 벤딩하면서 기타줄 끊어 먹을 때마다
넌 그 기타를 대체 왜 샀냐는 듯한 눈초리를 견뎌야 함
마커스, 어노인팅, 예수전도단 같은 팀에서 프로가 쳤다면
이펙터 페달 하나 없이 엠프 하나만으로
클린톤부터 드라이브톤까지 기깔나는 사운드를 뽑아냈을 것을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부모를 잘 만난 본인에게 재능을 안 주심
정품케이스 안에 17년간 봉인되어 있던 기타는 믿기 어려울 만큼 최고의 상태
중고를 3천 캐나다 달러에 구입했으니까
가만 있자 시세가..
철판 깔고 3백 만원에 올림
위에서 언급한 깁슨 매니아 용자님께서 나타나셔서
"그거 03 맞음? 시리얼 넘버 줘보셈" 을 시전
줬다가 뭔가 피싱 당할까봐 쫄았다가
실물이 나한테 있는데 뭘 어쩌겠어 하면서 줌
"님 이거 03이 아니라 93"
"난 돈 없어서 못 삼"
"400에 올려도 팔릴거임"
반응 좋으면 2탄
오유 덕에 시세 오를 때마다 제목 바꿀 예정
출처 | 그냥 경험담 (현재진행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