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하면 떠오르는 것은? 돌도끼 원샷으로 짐승 때려잡는 우가우가 원시인. 그런데, 구석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유물과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1. 데니소바 동굴 유적(Denisova Peshchera, 5만년 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45,000~50,000년 전 타조알로 만든 장신구들이 출토되었다.(2016년) 타조알을 mm 단위로 가공해서 만든 유물들은 구석기시대에 대한 기존에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증거다. 지금까지 정밀한 세공기술은 신석기시대에 진입해서야 발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더구나 타조알 재료는 데니소바 동굴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나 몽고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구석기시대에도 전문 장인과 교역, 장거리 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 구슬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구슬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한 가지 버전은 이 알 껍데기가 이곳에서 제조된 구슬로 대바이칼이나 몽골에서 수출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구슬이 다른 곳에서 구입되어 교환으로 알타이 산맥으로 배달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당시 데니소바 동굴 사람들의 기술이 진보했고 외부 세계와 매우 잘 확립된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 노보시비르스크 고고학 및 민족학 연구소 막심 코즐리킨 연구원(Maksim Kozlikin)
재미있는건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구슬은 홍산문화 흥륭와 시대(BCE 6200~5400년)의 옥기(옥결)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
2. 러시아 숭기르 유적 (Sungir, 2만년 전)
약 2만 4천년 전 숭기르 유적에서 10살, 13살 소년이 매장된 무덤을 발견했는데, 무덤에는 1만개 이상의 매머드 상아 구슬, 20개 이상의 완장, 300개 이상의 뚫린 여우 이빨, 16개의 상아 매머드 창, 조각된 예술품, 사슴 뿔 등 각종 부장품으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가느다란 무덤에 서로 머리를 맞대어 매장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더 좋은 신체 능력을 가졌을 약 40세의 남자 유골도 발견되었는데, 아이들의 부장품보다 훨씬 적었다. 따라서, 아이들은 지도자의 자녀들로 추정하며 약 2만 4천년 전에 이미 상당히 높은 문화 수준에 도달했고 사회적 계층 구조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한 답이 무엇이든 간에, 숭기르의 아이들은 3만 년 전의 사피엔스가 우리의 DNA뿐만 아니라 여타 인간이나 동물 종의 행동 패턴을 훌쩍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사회정치적 코드를 발명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가장 훌륭한 증거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석기시대에 대한 역사를 다시 써야하는건 아닐까? 이것도 봐주세요 ▶ 2020 개천문화축제 http://www.daehansar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