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내가 출근날 너에게 새벽에 연락이 왔어 그전날 우리가 다퉈서 서로에게 삐져있는 상태에서 넌 먼저 다가와서 널 좋아하냐고 물어봤지. 난 당연하다고 풀고싶다고 먼저 다가가지도 못하고 너가 먼저 손을 내밀어 우린 화해를 했어. 다시 좋은 사랑 하기로.. 근데 왜 날 버리고 그런 몹쓸 선택을 해서 마음을 찢어놓았니. 내 직업이 장례지도사인걸 알면서도 왜 그랬니. 처음엔 다 거짓말인줄 알았어. 연락 받기 전까진. 그게 마지막 통화인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10월 20일 너 입관하는 날이였어. 너희 어머니 누나들 다 하루종일 울어서 지쳐있는 날 나는 그 차가운 널 옷을 입히기 위해서 안치실로 향했어. 내 직업이 이러니 울어서도 안돼. 근데 옷 하나 하나 입힐 때까진 참았어 꾹 참았어. 근데 너 얼굴 보는 순간 다 무너지더라.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결국 다 못 입히고 실장님이랑 과장님이 마무리 해놓으셨어. 그리고 너희 어머니 누님들 오시고 머리싸개로 얼굴 감싸다 또 눈물이 나서 결국 내가 마무리를 못지었어. 그리고 사진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하루 종일 멍 때렸어 아직도 믿기지 않았거든.
10월21일 화장터로 가는날이였어. 계속 믿기지 않아서 눈물만 흘렸다. 근데 그 뜨거운 불 구덩이속으로 들어가는 널 보며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오열을 했어 어머니랑 누나들 내가 챙겨야하는데 누나들이랑 어머니가 날 더 챙기는 날이였어. 기억도 안나 어떻게 울었고 뭐라고 했는지 차 타고 왔지만 결국 친구가 운전했어 눈물이 계속나 운전을 못했거든. 납골당가서 재로 된 너를 그 좁은 곳에 나뛌어. 자주 찾아간다고 잘 있으라고 그 한마디 하고.
그리고 오늘 22일이야 너 때문에 술 끊었는데 이젠 술 없인 못살거같아 제정신으로 버틸수가 없거든. 이쯤 되면 연락오고 전화오던 너였는데 조용한거 보니 진짜로 너가 하늘나라간게 이젠 현실로 받아드리고 있어. 그럴거면 사랑한다는 말 더 할걸 그랬어. 내가 많이 챙겨주지도 못하고 너한테 못난 짓 한 기억 밖에 안나. 한번이라도 꿈에 나와서 나좀 다독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