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 인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등하고 있을 때의 일 입니다.
해외 거래 업체 중국 지사의 직원이 중국의 카카오톡이라 할 수 있는 wechat 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니네 나라 엄청 위험 하다는 데 괜찮냐?"
다른 나라도 아니고 중국인한테서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게 어이도 없고, 화가 났지만 업무적인 사이라 형식적인 대답만 했죠.
그런데 걔가 또 하는 말이
"니네 나라 마스크 수출 막고 있다면서? 우리는 남아 도는데?"
그제야 저도 화가 치밀어서 감정적으로 나갔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우한 때문에 마스크 쓰고 있기 갑갑해 죽겠어"
이랬더니 지도 발끈해서 한다는 말이 '확진자 생긴 시점을 보면 이란에서 코로나가 생겼을 가망성이 크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더 이상 감정 싸움 하다가는 회사에서 질책을 당할 것 같아 그만 두었지요.
저는 평소 아무리 중국이 나쁜 짓을 해도 반일감정이 우선시 되는 사람입니다. 미래에는 분명 북한 문제와 더불어 협력이 필요한 국가라고도 생각하고요.
생각보다 호감 가는 중국인도 종종 봐와서 맹목적인 반중 감정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죠.
그런데 이 날 이후로 평소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감정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넓기 때문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지역도 많았고 그 당시 그런 지역에선 한국을 우한 만큼이나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일 하는 아는 조선족 동생이 있는데 중국 본가에서 '돈 얼마나 번다고 그 곳에 있냐, 당장 중국 들어와라' 라는 연락을 자주 받았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 때는 대한민국의 방역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가고 있던 시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역을 잘 해 낸 것이 무척이나 값진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방역에 완전히 실패했다면 중국 언론 행태나 중국인 정서를 봤을 때 중국인들이 "한국 때문에 중국이 피해 본다" 라고 생각하기 충분했을 겁니다.
중국 정부도, 그런 정부의 교육을 받고 자란 다수의 중국인들은 절대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에 공감을 못 합니다.
코로나가 종식 된 뒤 중국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또한 세계 정서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 틈에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할지 많이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