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프라티첼리 십자군은 로무바 연합군에게 서서히 전쟁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차르가 사망한 뒤 일어난 반란 때문에 십자군에서 완전히 발을 빼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국가의 혼란 속에서도 어린 차르, 라두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버나딘이 아끼던 지휘관들이 반란군을 무찌르기 위해 출동했고
수십 년간 불가리아의 행정을 모두 담당했던 섭정 이둔은 제국을 훌륭하게 다스리고 있었으며
대다수 봉신들은 버나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년은 궁전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강인한 육체, 어머니의 천재적인 두뇌를 물려받은 니케아 가문 최고의 황제가 될 소질을 타고났습니다.
그러나 라두에게는 숨기지 못할 치명적인 문제점 또한 있었습니다.
삼촌과 조카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이 불쌍한 소년은 정신병을 앓았기에
때때로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평상시에는 매우 착하고 성실한 아이인데 말이죠.
사람들은 위대한 재능을 가진 어린 차르가 가끔 이중인격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근친상간이라는 죄악으로 인해 신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저는 십자군 같은 건 완전히 잊고 2개의 반란군을 진압해야 합니다.
4천3백짜리 반란군은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문제는 1만7천짜리 헝가리 반란군입니다.
그들은 제 영지를 함락시키면서 전쟁 점수를 채우고 있습니다.
내버려뒀다간 헝가리 권역의 영토가 전부 독립하는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문제는 제가 비싼 용병까지 고용해서 영혼까지 긁어모은 병력이 1만4천이라는 것.
이 병력으로 어떻게든 반란군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여성 지휘관 주타, 신참 지휘관 드리슬라브, 베테랑 지휘관 레온을 출격시킵니다.
4천짜리 적군은 가볍게 전멸~
그러나 안타깝게도 레온이 반란군 대장과 결투를 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예전에는 적장을 죽여서 버나딘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는데, 나이가 너무 들어서인지...
수십 년간 함께 싸우던 전우를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16455 헝가리 반란군은 제 영토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제 신하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학살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몹시 분노했지만 냉정해지기로 했습니다.
이놈들은 제 병력보다 근소하게 많기 때문에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
'아군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적을 유인해서' 디버프를 잔뜩 먹인채로 전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천재 트레잇이 아까워서 살려둘 수도 있었지만,
제 지휘관 레온을 죽인것이 괘씸해서 교수형에 처합니다.
'이번에도 다뉴브 강을 끼고 적을 유인해볼까' 생각하며 부대를 이동하는 도중
전혀 기대도 하지 않던 지원군이 도착합니다!!
어머니가 십자군을 포기하고 아들을 위해 거의 전 병력을 이끌고 온 것입니다!
우리도 빨리 합류하자!
엄마 지지마!
앗...아아...!!
이것이 어머니의 사랑인가!!
이 연재를 보시는 분들도 부디 부모님께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위협적인 헝가리(판노니아) 반란군을 물리쳤고, 이제 모든 반란군을 제압했습니다.
주동자는 교수형도 자비로우니, 고통스럽게 화형시켜라!!
이제 슬슬 교육 이벤트들이 발동하는 짜르
2번을 고르면 여동생 흐리스티나와 친구가 되지만,
1번을 고르면 '성실한' 트레잇을 얻는 대신 여동생과 치열한 경쟁자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능력치를 위해 여동생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설거지를 하지 않고 도망친 동생을 바로 일러바치고,
혼자서 모든 정리를 하면서 어른들에게 성실함을 어필중인 짜르
매우 성실한 성격 획득!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입니다.
제 후계자이자 여동생인 흐리스티나는 어린 나이에 오빠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저의 경쟁자가 되었고, 나중에 성인이 되면 진심으로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제2차 프라티첼리 십자군은 결국 실패로 끝납니다.
1차는 성공했지만... 2차는 운명의 아이가 너무 강했고
사자왕 버나딘의 사망 + 불가리아군의 이탈 등의 악재가 겹치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운명의 아이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희망이 보이질 않는군요...
1만2천의 병력을 지녔던 아버지의 협력자(프리지아왕 게롤트를 함께 물리친), 소모지 모릭은
이번 십자군 전쟁에서 1만 명을 잃어, 2천2백명 밖에 병력이 없습니다.
운명의 아이는 즉시 그를 노리고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튜튼 기사단에서 오랫동안 준비하던 '북방 십자군' 이 드디어 출격합니다!
십자군의 병력은 약 4만, 목표는 운명의 아이!
아.........그러나 운명의 아이의 병력은 6만5천이군요.
용병도 고용 안했어요 지금.
북방 십자군도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댓글로 운명의 아이가 그렇게 강하냐? 암살하면 안되냐?
이런 의문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 기준으로 운명의 아이의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만 봤을때
숲에서의 전투력(공방) + 65%를 빼더라도 경보병, 중보병 전투력 증가 특성이 있고요.
측면 전투력, 중앙 전투력, 사기 피해, 사기방어, 공격력 증가, 방어력 증가를 전부 다 갖고 있습니다.
약점도 전혀 없고, 치트 그 자체입니다. 현재 세계 최강이에요.
버나딘급 장군이 아니라면 상대조차 불가능합니다. 군대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을걸요.
지휘관이 아닌 1명의 전사로서도 세계 최강입니다.
50세가 되어 노인 디버프 -15를 얻고도 개인 전투 기술이 228입니다.
플레이어가 개인 전투 기술 228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고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무력 혈통을 몇 세대에 걸쳐서 수집하고, 결투에 특화된 캐릭터를 작정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아니면 치트키 or 치트 모드를 깔거나.)
하지만 운명의 아이는 그런 오랜 준비기간 따위 필요없습니다.
그냥 태어날때부터 최강이기 때문.
그의 거대도끼 '용 도살자'는 버나딘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운명의 아이에게는 그 외에도 다양한 치트 능력치가 달려있습니다.
국가 세금 + 30% 버프를 받아 넘쳐흐르는 돈은 많은 군대와 용병을 모집하게 해줍니다.
생식력 + 50% 버프는 많은 후계자를 낳게 해주며
음모 방어력 + 50% 버프 때문에 암살도 불가능합니다. 독에도 면역입니다.
높은 건강 수치 버프를 덕지덕지 발랐고, 일부 질병은 걸려도 즉시 회복하는 이벤트까지 있다고 합니다.
봉신 관계도 증가 버프들 때문에 반란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트레잇까지 더하면 더더욱 무서운 캐릭터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흔한 '이세계 전생물'의 주인공처럼 신에게 수많은 치트 능력을 받고 태어난 자.
그것이 바로 운명의 아이입니다.
평상시엔 온순한 짜르이지만, 자신을 놀리는 소년 알렉시오스에게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알렉시오스를 때려서 복수하는 짜르
무력+2를 얻기 위해 어쩔수 없습니다.
능력치는 계속 오르는 대신 경쟁자는 자꾸 늘어나는군요.
경쟁자가 제 궁전에 계속 있으면 암살 확률이 급증하므로, 내쫓아야 합니다.
알렉시오스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궁정 퇴거 요청' 을 합니다.
제 궁전에서 잘 지내던 모자는 짜르의 분노로 인하여 궁전에서 쫓겨납니다.
아이는 어머니를 따라가기 때문에, 알렉시오스는 어머니를 따라 스위스 용병단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이제 더이상 볼 일이 없겠군요!
아버지가 죽은 후, 독립한 유목민 땅을 다시 공격해서 빼앗은 비딘 공작.
하지만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죽으면 또 독립할거니까요;;
현재 이탈리아 왕국의 궁전에서 지내는 저의 이복동생이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
어머니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그를 은신시켰습니다.
누가 암살을 하려고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하구만...
운이 나빴다면 저도 저런 위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아청 상태이므로)
다행히 제 봉신들은 충성스러운 편이라 아직은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결국 유목민 독립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마다 도시를 건설해주기로 했습니다.
돈이 많이 들겠지만, 자꾸 귀찮게 독립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제 봉신들은 충성스러워서 파벌 세력도 약합니다.
그러므로 봉신들의 반란 위협 없이, 성인 될 때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황이 독립을 원하고 있는데... 이게 복선이 되더군요 쩝...
봉신들이 충성스러운 이유-> 저와 관계도가 높기 때문.
관계도가 높은 이유 -> 전임자(버나딘)의 의견 때문.
즉, 제 봉신들은 제가 좋아서 충성스러운게 아니라
제 아버지 버나딘에게 충성했기 때문에 저와의 관계도가 높은 것입니다.
아버지...!!!!!!!!!!!!!
가끔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착하고 다정한 짜르.
스샷은 못 찍었는데 빙의 트레잇이 어느 순간 없어졌음.
소모지 모릭은 역시나 순식간에 전쟁에서 패하여 운명의 아이에게 영토를 빼앗겼습니다.
플레이어라면 이 상태에선 게임 오버가 됩니다.
이제 저도 점점 자라면서 대관식을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대관식을 하지 않으면 봉신들이 짜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합니다.
클릭.
교황 외에는 대관식을 못하네요.
이런 야발!!!!
아까 교황이 독립을 원한다고 했었죠?
그는 대관식을 해주는 대신 자신을 독립시켜주길 원합니다!
물론 그건 허락할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영토를 전부 교황에게 넘긴 상태란 말입니다...
이탈리아의 영토를 전부 다 잃는 것은 물론
교황에게 요구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혜택(파문, 이혼 승인 등등)또한 잃게 됩니다.
그냥 대관식을 취소하기로 합니다!
교황 이 새키....... 봉신이면 봉신답게 얌전히 있을 것이지 내 대관식으로 협박을 해?!
아직 아청 황제라서 손을 못 대지만... 두고 보자. 나도 생각이 있다.
현재 신성 로마 제국에 내전이 터진 상황.
어머니 콘스탄틴 여왕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신롬 반란군이 지배중인 '페라라' 공작령에 성전을 선포합니다.
저는 분노를 참고 미워도 다시 한 번 더 교황에게 대관식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왜냐...? 기독교 군주는 대관식을 반드시 해야 되니까!
결국 아쉬운 건 제 쪽입니다 ㅠㅠ
그러나 교황은 독립 외에는 받아주지 않겠다며 버텼습니다.
-47 관계도에서 -12를 추가해서 이제는 -59가 되겠군요.
저와 교황은 사이가 매우 나쁩니다.
아...... 중세 기독교 세계에서 세속 군주는 교황의 권위를 이길 수는 없단 말인가?
카노사의 굴욕을 찍어야 한단 말인가?
대관식 안하고 버티면 봉신들 관계도가 계속 떨어져서 반란이 터지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대관식 안하고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대로 북방 십자군은 운명의 아이에게 죽어라 두들겨 맞았고
4만의 병력을 거의 다 잃어 5천 명만 남았습니다...
2번을 눌러 갑자기 이둔을 죽이고 싶어하는 광기를 억누르는데 성공한 짜르.
1번을 누르면 이둔을 발코니에서 밀어버려서 죽거나 부상을 입힙니다.
이둔이 없으면 불가리아가 안 돌아가니 죽일 수는 없습니다.
광기를 제어해야 한다!
제2차 프라티첼리 십자군에 이어, 북방십자군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제 운명의 아이를 막을 방법이 보이질 않네요...
만약 그가 지금 불가리아에 인베이전이라도 때리면 저는 울면서 연재 종료를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다행히 운이 좋게도 인베이전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시련이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아라비아 제국(아이유브 왕조)의 황제이자 수니파 칼리프인 '타이브'(따이브)가
저의 영토에 '지하드'를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5일 뒤, 로무바 대성전 또한 몽골 제국에 선포됩니다!
현재 저의 병력은 약 2만8천
수니 칼리프의 병력은 약 4만8천.
1324년 1월.
제2차 프라티첼리 십자군 -> 북방 십자군 -> 이슬람 지하드 -> 로무바 대성전
세계는 이미 대성전의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우리 불가리아는 아이유브와 1대1로도 못 이기는데,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지하드에 참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저를 절망스럽게 만듭니다.
저는 도저히 그들을 막아낼 병력이 없습니다.
정말 신께서는 니케아 가문과 불가리아를 버리신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