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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표지에 대한 오유의 여론을 보고 상처...
게시물ID : gomin_1505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puZ
추천 : 22
조회수 : 2385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15/08/22 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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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하고 시작할게요.   
저는 여시는 아니지만 다른 여초커뮤를 하는 여성 오유저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원래 본진이었던 모여초카페에 강등되서 활동을 못하다가(이 여초가 여시는 아닙니다.)   
얼마전 등업하고 다시 여초커뮤를 하게 되었어요.  
올해 6월들어 많은일이 있었죠?  
여시때문에 굉장한 논란이 일어났었고 그때 오유를 활발히 하던 저는 당연히 여시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있었죠. (사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유에서 여론몰이해왔고 여시가 스르륵에 했던 행동들은 비판받아 마땅하죠.)  그
런데 여초커뮤를 다시 시작하면서 느끼게된건   
여초에서는 여시보다 오유에 대해 더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있다는 점이었고  
전 이것이 너무나 당황스러웠어요.  
왜 오유가 더 이미지가 나쁠까. 여시에서 잘못한점이 분명한데?  
가만히 지켜보고 제나름대로 생각해보고나니  
여초에서 오유와같은 커뮤니티들을 보는 시선은 여시가 남혐을 부추기고 불법적인 행동을 해왔다 라는 것보다  
일명 투명코르셋이라는 단어로 설명할수있는 여혐 프레임에 대한 분노가 더 컸던것같습니다.       
오유에서 여시사태이후로 김여사, 맘충같은 단어에 대해서 이건 여혐 단어가 아니다. 여성비하가 아니다.   
하는 주장이 여론이었죠. 
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그런 행동을 하는 몇몇 여자진상들만을 지적하고 비꼬는 단어"가 아니라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서 운전하는 여성들, 육아를 하는 젊은 엄마들을 전체적으로 비하하는단어"로 해석되요.
실제로 현실에서 그렇게 쓰여지고 있는것이 심각한 문제이며
절대 그렇게 쓰여지고 있지 않다, 라고 주장할수없을겁니다. 진짜 현실이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여론이 여초에서는 명백한 여혐으로 보일수밖에 없었던것같습니다...

오유 유저분들. 한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받게되는 폭력이 얼마나 큰지 아시는지요.   
물론 기사라던지 인터넷 글들을 통해서 보아왔기때문에 머리로는 알수있어요.  
하지만 철저히 여성 입장에서 그 폭력성을 실감해본적은 잘 없을겁니다.   
그래서 김여사, 맘충과 같은 단어에서 여성들이 예민하게 느끼고있는 폭력성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기때문에   
여자를 혐오하는 단어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공감받을수있는거구요.  
일맥상통하여 맥심화보에 대해서도 이때문에 여혐이 아니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냥 평범한 여자입장에서 맥심화보... 납치,강금,폭행을 컨셉으로 한듯한 그 화보를   
도저히 그냥 멋있게 보이기위해서 영화컨셉을 차용한것이다, 라고 볼수가 없습니다.  
일부 오유분들이 설명하시는것처럼 그저 컨셉을 컨셉으로 볼수가 없다구요.  
그냥 컨셉일뿐이니 이것을 비난하는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위안부 컨셉을 하고 화보를 찍은 이승연씨에 대해서도 그저 컨셉일뿐이니 비난하지 말아야겠죠...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약 30여년을 살아온 여자인 제눈에 그 맥심표지는 수치심과 분노와 슬픔을 느끼게 만든다구요.  
그 표지를 볼때 배우 김병옥씨가 담배피며 삐딱하게 차에 기대서있는 모습에서 멋지다는 감정이 안느껴진다구요.  
맥심측에서는 그것을 여자들이 생각하는 진짜 나쁜남자의 이미지라고 정의하는데
실제로 여자들사에서 매력있다고 여겨지는 진짜 나쁜남자의 이미지는 범죄자가 아니라구요. 
납치,강금,폭행을 하며 담배피고있는 중년남자 이미지앞에서 여자들은 직접적인 공포를 느낀다구요...
그 차트렁크안에 청테이프로  발목이 묶인채 감금되어있는 여성의 입장에서 그 표지가 이해되고 설명된다구요.
너무나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고 괴롭다구요.....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여성의 입장인 제가...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느껴지는건가요?   
전 청테이프로 발목을 묶은것만 보이지 그 여성의 다리의 각선미가 어떻고... 이런부분은 전혀 안보여요.  
당장 오유의 멘붕게나 공게에 가면 원룸같은곳에서 자취하는 여성들이 밤길이 무섭다고  
성추행을 어떻게 당할뻔했는데 운이 좋아서 겨우 모면하였다, 같은글을 심심치않게 볼수있어요.   
한국여성 절반 훨씬 이상이 성추행을 겪어봤어요.  
여성들의 입장에서 맥심표지는 현실적인 공포로 직접적으로 다가올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메겔의 미러링?한다는 이미지를 가져와서 맥심 표지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여성들을 무조건적으로 비이성적이라고 하는것이 저는 슬픕니다.
남자입장, 여자입장 나눠놓고 너는 틀리고 내가맞다... 서로가 이렇게 주장하며 서로 물어뜯는 현실이 그저 슬퍼요.
여성으로서 메겔이 하려는 얘기가 어떤건지 이해하고 공감합니다만 이런 메겔의 거친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들의 마음도 이해해요.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라고 하는게 너가 무슨 황희정승이라도 되냐 비꼼당할수있겠죠.
그렇지만 애초에 여혐을 시작한 일베또한 매우 극단적인 여혐이었고, 일베와 똑같은 단어로 돌려주려는 메겔도 극단적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냥 많은걸 요구하는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여자입장에서 그런 납치,강금,폭력적인 화보같은거 찍지 않아줬음 좋겠다는거에요.
맥심표지속 김병옥씨와 같은 남자배우들에게 멋지다는 감정이 안드는데 
이게 왜 멋지게 보이지 않아? 그렇게 보는 너가 이상한거야. 애가 왜그렇게 삐뚤어졌니? 라고 말하는것이... 
성비가 고르다는 오유에서마저 이렇게 말하는것이 슬프고 아파요.
우리나라 여성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공포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이번 맥심화보가 잡지표지로 나오지도 않았겠죠...
서로가 배려하려는 마음만 조금씩 가진다면 이렇게 서로 혐오하고 싫어하지 않을텐데 이런 현실이 너무나 슬픕니다.
오유에서... 저런 화보에 반대한다 라고 말하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뿐인 저를 이상한 여자로 보는것같아서 너무나 상처받았고...
모르겠네요.
오유한지 몇년안되었지만 남여성비도 가장 고르고 그래서 남성,여성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이곳이
이렇게 슬프고 아프게 느껴지는게 괴롭네요.
저는 여초커뮤들을 좋아하는만큼 오유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여성들 위주로 모인 그곳과 남자,여자들이 골고루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오유...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유라는 자유로운 광장을 똑같이 좋아하기때문에 이곳을 영영 떠나버려야지 하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오유가... 좀 더 서로서로 배려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치우쳐서 너는 나빠, 라고 하지말고 왜 저렇게 생각할까 서로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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