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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도전했다 떨어진 시
게시물ID : readers_15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세탁
추천 : 1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9 03:47:07

 

열기구의 부력

  ㅡ파리 근교에 열기구가 추락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국경관측을 위해

     띄워보낸 것이었다. 열기구 안에선 물고기가 발견되었다.

 

 

 

  바람은 거대한 돌림병이다

  공중이 떼로 창궐한다

  열기구가 고도高度를 웅크린다

 

 이혜미의 마트로쉬카처럼1), 네가 너를 낳고 딱 아귀가 들어맞

 너의 희박稀薄 속으로 또 너를 집어먹고 우겨넣어 네가 너에

게 먹히고 밟혀 네가 너를 까먹을 때까지


  손뼉으로 맞잡음을 비벼내듯이


  깍지 낀 바람들이 천천히 돌아간다 그사이 네가 웃다 뱉은 까르

잘 돌아갈거야 네 기압 속으로 잘 부풀고 여며서 곧 펑 터질 

울컥이 있겠지 우리는 언제 재배될까? 곧 내가 머물다 썩은 나이

로 텅뭉텅 네가 여행오겠다

 

  그러니까

  세계를 뺑소니 치는 방식

 

  배탈이 났다 어쩜 이렇게 외짝이니? 라고 물어올 듯도 한데 이미 

너는 밝혀져 오래도록 혼자 당도했다

 

  부릅뜬 눈의 소름이 빠진다

  가장 예민한 부력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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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혜미, 마트로쉬카. 계간 열린시학’ 2008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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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이 사생활을 어떻게 쥐어줘야 하나

 

손금에서 가장 순한 결이 쿵쾅거린다 주먹을 꽉 쥐면

가장 얇은 핏줄부터 자욱해진다

해가 지면 길에 나와

아스팔트를 쥐어뜯는다

 

억울하다, 나는 잘 번지는 성분일 뿐이다

 

이것이 느린 취향임을 안다

당신에게 물은 안부들은 어디로 분실되었을까

어두워야 안다 그늘을 매립하는 방식

몸 밖으로 털갈이를 하는 소름들이 제 털을 전부 풀어헤치는 사이

 

터진다, 살냄새

아침마다 쓰고 버린 면봉들이 벌이는 잠복 같은 거

 

내일은 곁눈을 핥고 싶다

일어나면 볕을 구름에 바르는 형벌이 있고

여러번 겪은 실명을 반복하는 여행이 있다

오늘 밤은 눈꺼풀이 모자라다

 

불면은 불꺼진 방에 들이붓는 귀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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