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 날입니다.
안 의사는 의거 직후 법정에서 자신의 의거 이유를 이렇게 당당히 밝히셨습니다.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한국 독립전쟁의 한 부분이요.
또 내가 일본 법정에 서게 된 것도 전쟁에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 자격으로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한국 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해서 한 것이니 만국공법(국제법)에 의해 처리하도록 하라."
사실 안중근 의사는 3월 25일 사형 집행을 원하셨습니다..
안 의사의 사형 집행일은 3월 25일 또는 27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5일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성 금요일이었고 27일은 부활절이었습니다.
때문에 카톨릭 교도답게 성 금요일인 25일에 집행을 받기를 원하였고,
27일은 부활절이어서 빌렘 신부가 집행을 강력하게 반대하였습니다.
결국 집행일은 26일로 결정되었는데 25일은 순종황제의 탄신일이고 27일은 부활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집행 전날인 25일 안중근은 동생인 정근과 공근을 면회하며
"친척들과 논의하여 가사를 정리하고 자식들은 빌렘 신부와 의논해 양육할 것",
"동양평화와 한국독립을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이를 지켜본 소노키 통역관은 "자신이 건 도박에서 이긴 사람"이라며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면회에 입회한 미즈노 변호사가 자신을 위로하자 그에게 “천주교에 입교하면 어떻겠느냐”며
“천주교에 입교하면 장래 언제든지 천국에서 다시 만나 천천히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해
도리어 미즈노 변호사를 걱정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의연히 그 분이 가신 날입니다.
잊지 맙시다.
이종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