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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에 행해지는 의료파업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corona19_4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제하앜
추천 : 2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8/29 18:14:55

저는 의사도 간호사도 그리고 병원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일반 시민으로써 제가 생각하는 바를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최근 코로나 시국의 의료 파업(파업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파업이라 부르겠습니다)에 대한 말이 많아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가짜 뉴스들을 거르고 나니 결국 남는 게 두 가지 더군요. 1) 의사 수 늘리기 2) 공공 의대 설립.

 

의사들 주장은 저런 정책들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들이며 저런 정책에는 협조할 수 없다 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까지 읽어보고 더 이상 읽어보기를 포기했습니다. 왜냐면 둘다 일리가 있는 말이거든요. 저는 누가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수 늘리고 공공의대 만드는 것이 한국 의료계 발전에 신의 한수 (제가 자주 쓰는 말이었는데 요즘 쓰기는 조금 꺼려지는 말이 내요)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반대로 정말 세금 낭비가 될 수도 있는 일이지요 (실제로 공공 의대는 몇가지 실패 사례가 있다고 하네요). 정부 쪽도 무슨 의도로 진행하는지 알겠고 그리고 의사 쪽도 왜 반대하는지 알겠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학자들의 영역이지 잘 알지도 모르는 제가 보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깊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드는군요. 이게 파업까지 할 일인가? 보통 제가 보고 자란 파업들은 사회적 약자들 다시 말해서 아무것도 없는 노동자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들고 나오는 마지막 수단이 이였습니다.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공장이나 회사로 가야 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 의료 파업은 이런 거랑 다른 거 같은데요. 정부의 정책은 세금이 낭비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의료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다는. 고로 지금부터 한국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파업을 할 것이다. 이거 뭔가요 어차피 미래에 의료 질이 떨어질 것이니 지금부터 병원 오지 말라는 건가요?

 

하지만 우리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합니다. 이건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요? 이건 누가 이기는 구조인가요? 이건 정부가 이길 수가 없는 파업입니다. 이건 정부도 알고 있고 의사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가 안돼요. 정말 빡 처서 의사들을 다 새로 뽑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정부가 계속 강하게 나오면 오늘 응급실에 실려올 그 누군가 그리고 내일 수술이 필요한 그 누군가는 희생됩니다. 의사면허 정지? 안 그래도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정부가 이런 전면 파업 사태에서 그렇게 쉽게 의사면허를 정지할 수 없을 거에요 . 파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이거 의사들 별로 필요 없잖아요. 딱히 의사들이 국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 파업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인 의사들이 모두 다 같이 파업하는게 중요할 뿐이지. 의사들은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시국에 파업이 공감대 못 얻는다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어차피 잃는게 없으니까. 저도 마음속으로는 저런 의사들 전부 의사면허 정지시키고 인실좆을 해주 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거 전부 행복 회로잖아요. 맘 카페에서 최근에 파업하는 병원 가지 말자고 하는 여론이 있던데 이런 거 전부 행복 회로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면 어차피 가요. 이번에 응급환자 거부한 병원? 어차피 아프면 가요. 병원은 보이콧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 부모님이 아프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데 지금 그런 거 중요해요? 아니잖아요. 일단 잘하는 병원이면 가죠.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거 없어요. 의사들은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니까 의사들을 어차피 불이익 안 보잖아요. 물론 도의적인 책임이다든가 도덕적으로 잘못됨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최근 행보를 보니 그런 거 별로 중요하게 안 여기는 거 같은데요.. 하지만 정부는 많은걸 잃어요. 손에 피가 묻잖아요.. 의료 파업은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잖아요. (실제로 죽었지요). 이걸 누가 책임져야한다고 하면 아무리 지금 정부가 하는 주장이 옳다고 해도 정부의 손에 피가 묻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이건 앞으로 다음 선거에는 별로 좋지 않겠죠. 뭐가 됬든 일단 희생자가 나왔으니…..

 

저는 솔직히 의사들이 뭐라고 하는지 듣고 싶지 않아요. 아니 들어도 몰라요. 안 그래도 코로나에 힘든 거 많은데 하나하나 자세하게 읽고 판단할 시간도 없고요. 의사들 똑똑한 거 다 알죠 대한민국 그 누가 모릅니까 공부도 10년 이상 하신 분들인데. 그런데 지금 자신들이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서 본인들이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어요.

 

이런 거에 대해서는 화가 나네요. 물론 지금 의사들이 하는 말은 옳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게 사후적으로 옳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식의 희생자가 강요되는 싸움은…… 너무하네요. 너무 무기력 해집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어요. 저는 의료계를 잘 몰라서 어느 주장이 옳은지 판단할 능력이 안됩니다. 하지만 이건 알겠어요. 의사들이 국민들을 상대로 갑질 한다는 거요. 그리고 그 갑질에 당했을 때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요. 서로 배 째라고 하면 정부가 잃는게 더 커요 아마 정부가 더 크게 물러날것 같습니다. 대안이 없잖아요 이런 시국에.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이런 의사들의 갑 질을 막고 싶네요정부가 의사들을 계획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 수가 좀 늘어 날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들을 키울 병원도 필요하겠네요. 공공 의대 같은 거 설립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의료계의 전체적인 질도 떨어지고 의료보험료가 올라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이런 갑질 속에서 병원도 못 찾아서 죽고 싶지않거든요. 병원 못 찾아서 희생되신 두 분은 의료 질이 안좋아서 그렇게 된 거 아니잖아요?

 

쓰다 보니 너무 길게 쓴 거 같네요…. 이런 갑질을 막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 모든 아프지 않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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