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같은 병실 쓰는 할머니는 음식을 먹지 못해서 피딩줄이란걸 코에 꼽고 강제로 음식을 흘려 넣는데 그 줄이 빠졌다. 담당 전공의가 없다고 병원에 남아있던 다른과 교수가 꼽았는데 얼마만에 꼽는거냐며 투덜대더니 뭔가 잘못 되었는지 엑스레이를 세번이나 찍으며 난리치고 의식도 제대로 없는 할머니가 눈물을 계속 흘리고.. 부산에서 제일 큰 병원 중 하나인 대학병원 상태이다. 어머니가 아파서 파업이 옳고 그른가를 알아볼 경황도 없다. 그러나 이건 .. 환자는 인질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당장 아픈 어머니가 잘못 보일까봐 입닥치고 있다. 오늘도 병원에서 어머니 간병해야 하는데 눈물 나는 밤이다. 파업은 모르겠고 울 어머니는 빨리 나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