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고 또 닥반러들을 생각하면 쓰고 싶지도 않은데, 가버나이특님과의 일련의 대화에서 답글로 언급한 내용을 두서 업게 나마 정리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논파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뭐 그럴 생각도 없고 당장 대화를 하다 너랑은 말 안해와 같은 태도를 곧잘 견지하시는 터라 가능하지도 않은게 사실이지요.
그리고 사실 대다수의 내용은 워낙 아래에서 다른 분들이 잘 정리해주셔서 매우 간단하게 시작해서 끝날 예정입니다.
우선적으로 고려군의 전력을 보지요, 고려사 병지를 기준으로 볼때 고려의 주 전력인 중앙군의 신호위, 흥위위, 좌우위의 3만 2천명은 거의 모든 원정과 사역에 동원된 부대이고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주현군의 병력은 비전투 병력을 합산하여 총 29만명 그 중 대 다수는 양계에 배비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몽 전쟁을 거치며 쇠락한 고려의 국력은 둘째치고 그 기간동안 군제가 사멸되지 않은게 신기할정도로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요동 원정이 있던 시기는 그 이전에 서북면 일대의 귀순 등의 연유까지 겹쳐 오히려 줄어 들면 줄어 들었지 늘어나지는 않았을 시점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이 들 병력이 모두 동원 가능하느냐 아닙니다, 불가능합니다, 당장 그 지역을 방비할 책임이 있거니와 이 들이 곧 고려의 조세와 생산력을 책임지는 존재일뿐더러 설령 그러한 문제를 간과하더라도 권문세족의 발기 등의 문제로 궁핍한 고려의 재정으로는 끌고 올라갈수가 없습니다.
질적으로 우수하냐를 보면 역시나 아닙니다, 가령 홍건적의 사례를 들어 본다면 3천여명의 홍건적들이 국경을 약탈하자 그 이후에 경계를 강화하는 방책을 세웁니다, 4만명의 홍건적이 의주, 정주, 임주 등 북방을 철처하게 괴멸시키는 동안 어찌하지 못하고 해를 넘겨 버리고 맙니다,
물론 안우와 같은 명장의 노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듬해에 접어들어 물자를 남겨놓는 청야 전술의 반대되는 전술을 구사하며 남진을 지연시키고 병력을 끌어모으고 모아 승병들까지 동원하며 겨우 괴멸시켰습니다.
그 다음번은 원나라의 대대적 공세에 의하여 고립된 홍건적 20만명입니다, 네 동원력에서 부터 벌써 차이가 벌어집니다, 고려는 전국의 모든 비전투 병력까지 합산해야 37만여명이 나오고 그나마도 줄어들대로 줄어든 상황인데 말이지요,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무튼 역시나 국경에서 막지 못하고 청천강, 자비령 방위선마저 연달아 급격하게 돌파당하며 수도까지 내어줍니다, 몇차례 산발적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나 언발의 오줌누기로 사실상 어찌할 방도가 없었게 현실이고 그나마 개경을 점령하고 그 곳에서 수개월을 허비해서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고려가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끌어 모을 시간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주 적이 이 들만 있느냐 아니지요, 왜구가 있습니다, 가버나이특님은 별거 아니라고 오버라고 하시지만 홍건적의 준동 등과 더불어 고려를 쇠락하게 만든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40년간 394건입니다, 매 년마다 평균 최소한 10번은 왔다는 이야기이고 그 대부분을 중앙군을 이끌고 우수한 장수가 내려가야 어찌 해결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 들이 해안가만 털었냐 아니지요, 내륙까지 밀고 들어와 아예 그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원정군이 요동으로 출정한 상황에서 병선 30여척이 괴멸당하는 가 하면 여러 주의 조세를 모조리 약탈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그 와중에 겨우 한 곳인가 에서 승전을 거두에 왜구 수 십명을 참살했다는 말만 나올뿐더러 어떤 때에는 왜구의 출정 한번에 서남해가 쓸려나가는 경우도 빈번하며 심지어는 왕실의 영정까지 털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니라고 하신다면 참 뭐랄까 이야기 진행이 안되는데 가령 공민왕이 자신의 개혁 의지를 설파하는데 있어 왜구가 들어갈 정도이니 무엇으로 더 말하겠습니까?
말 그대로 남북 좌우로 쉴세 없는 외란에 시달리는 형편에다 그렇다고 고려가 어떤 국력이 강인한것도 아닙니다, 그랬다면 개혁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올 리가 없지요.
그러한 상황을 해결 할수 있는게 중앙군과 그나마 우수한 인재들인데 이 들을 원정군이 끌고 올라갔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 이냐 하면 사실상 원정이 그나마 무사히 끝나서 실패라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끝나서 망정이지 괴멸 당했다면 고려가 내세울수 있는 전략적인 방책이 소멸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려의 전력은 급감하여 무주공산이나 다를바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두번째로 요동의 이야기인데, 요동은 칭 기스칸의 분봉 이래 전통적으로 동방 왕가의 영역입니다, 고려인이 몇 만명 이주했다 한들 미국에 한국 교민이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형편입니다, 이러한 요동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을 고려가 가질수 있다는 말은 코리아 타운에 대하여 한국 정부가 완벽한 통제력을 가질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건 현실이지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에서야 성 몇개 점령하고 도시 몇개 점령하면 그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수 있지만 여기서는 다릅니다, 가령 여진 정벌을 생각해보시면 쉽습니다, 고려는 거의 학살에 가까운 승전보를 올리며 성곽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패퇴했습니다,
군호니 민호니 이주시킨 백성들은 앞다투어 고향으로 돌아가는가 하면 지역에 대한 통제력이 전무하여 사령관이 급습을 당하는 상황이 빈번히 벌어졌지요, 왜일까요?
간단합니다, 전란이 시도때도 없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낯선 이국의 땅을 갈라먹고 살 수도 없거니와 성을 지켜봐야 그 바깥은 타인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더욱이 고려군의 원정군이라 해야 몇만이고 요동의 고려인들을 차출해야 1만이나 나오면 다행인 상황입니다, 정확하게 성인 남성의 숫자는 파악되지 않지만 당장 고구려라는 선례가 있습니다, 이 들이 왜 수십만의 전력을 갈아넣어가며 요동을 지키려 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이건 불가능합니다.
그 광할한 영토를 고작 몇만으로 지키라는 말은 태평양에 꿀을 던져넣고 꿀바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방 팔방에서 적들이 몰려오는가 하면 당장 보급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건 뭐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요동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을 자랑하여 병력 수급이 원활하고 자원의 공급이 용이하냐 하면 그 것도 아니지요,
둔전병이나 민호, 군호의 이주 문제는 이미 여진 정벌에서 입증된바 있습니다, 당장 목숨이 위급하고 또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무엇을 믿고 살수 있겠습니까? 사실 보낼 형편도 안되지만 말이지요.
북원과의 공조 역시 이상일뿐입니다, 당장 원정군이 출발하기 얼마 전에 명나라에게 수도를 함락당하는가 하면 사방 팔방에서 쉴세 없이 밀리고 밀려 나가는 형편이고 나하추와 같은 지방 정권에 대한 통제력은 원래도 없었지만 사실상 어찌할수 없는 상황이지요.
말 그대로 꿈은 꿈일뿐입니다, 이건 가능성이 전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