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시여, 주님께 맹세하지만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궁 내에 소문이 다 퍼져서 막을 수도 없습니다 "
주교의 말에 잠시 감고있던 눈을 떴다.
" ......왕비가 힘든 출산 때문에 쓰러진 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내뱉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더 이상 할 말 없으니 물러가라 "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요람에 누워있는 나의 자식들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정말 제 어미와 똑같이 생겼구나... 이목구비도 그렇고 피부도 그렇고 ...
다행히 나와같은 곱추가 아니니 커서 우리 가문을 지탱할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곱추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텐데...
내가 정상인이었으면 이 아이들이 나를 좀 더 닮지 않았을까? 정말로 모르겠다...
" ...상태창.... 상태창....! "
역시나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잠든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구석에서 조용히 흐느꼈다.
황제의 군대가 싸우지 않고 우리 가문의 영토를 되찾을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최대한 빨리 점령해야합니다!
한편, 제가 정복한 세르비아의 슬로보단이라는 봉신이 '라구사 공화국' 이라는걸 만들었는데요.
이 공화국이라는 친구들은 피사, 베네치아, 제노아 같은 '도시국가' 입니다.
보통 영주는 '성' 을 중심으로 영지가 편성되지만, 이 도시국가들은 '도시'가 중심이며
봉건제와는 다른 매커니즘으로 게임이 돌아갑니다. 그들은 해안선을 따라 무역기지를 만들어 무역을 하기에 많은 돈을 법니다.
당연히 저 무역기지가 많을수록 돈을 잘 벌겠죠? 현재는 베네치아가 가장 세력이 강하네요.
현재 최신버전에는 '실크로드' 라는 개념이 추가되어 여기에 '속한' 영토는 실크로드로 인한 무역이 가능해졌기에
바다에 인접하지 않아서 무역기지를 만들 수 없었던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황제가 제 전쟁을 강제로 멈추게 하기 위해 황제의 권한인 '영역 평화' 를 발동했습니다!
3개월 내로 전쟁을 이기지 못하면 강제적으로 전쟁이 취소됩니다. 그리고 몇년간 봉신들간의 전쟁은 대다수 금지됩니다.
분명 이럴것 같아서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된다고 한 것입니다.
테오도토스-mk1, mk2에게 지시하여, 아군이 죽든 말든 성벽으로 돌격하게 합니다.
우리 병사들이 빨리 죽어나가지만,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약 3번에 걸친 돌격으로 인해, 프루사는 점령했고 전쟁은 승리합니다.
드디어 우리 니케아 가문의 옛 땅을 모두 수복했습니다 !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산을 모두 되찾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 가문의 새로운 목표는 명확합니다.
이 니케아 제국의 봉신으로서, 옛 비잔틴 제국의 영토를 모두 수복하여 제국을 부활 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멸망시켰던 원수, 카톨릭 이단자들을 깔끔하게 세상에서 지워주는 일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프루사를 점령한 과정에서 옵시키온 공작위가 사라졌기 때문에 제가 새로 만들어서 직접 옵시키온 공작으로 즉위합니다.
옵시키온 공작령의 100%를 제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황제라도 못 막습니다.
[ 아버지, 어머니...! 제가 해냈습니다. 제가 가문의 유산을 되찾았습니다. 보고 계신가요...? ]
그러나 옵시키온 공작이 된 까닭에 저는 공작위가 3개가 되었고, 제 메인 봉신들은 그것을 싫어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테판(예전 세르비아 왕)은 관계도가 -100이라서 저에게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봉신들도 저와 관계도가 마이너스라서 세금을 적게 내고 있습니다.
봉신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친하게 지내야, 세금과 병력을 더 많이 제공받아 강력한 국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봉신들의 관계도가 오를수록 군주의 힘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공작위 3개 중에 옵시키온은 당연히 포기할 수 없고, 옵티마토이는 황제가 하사한 비정규 작위라 없앨수가 없습니다.
결국 여태까지 제 main 공작위였던 사모스 공작위를 파괴하기로 했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사모스 공작 아폴로니오스' 였지만, 이제는 '세르비아의 왕' 이며 '옵시키온 공작' 입니다.
현재 세르비아의 법률은 제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중앙 집권화를 1단계 올려(낮음->중간) 제 직할령 한계치를 9->10으로 올립니다.
영토를 2개 더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기대하던 소식이 들려옵니다.
우리 가문에 큰 경사입니다!
[ 이 아이의 눈동자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총명함이 보이는구나! 신이시여, 감사드립니다! ]
그렇습니다. 왕비 E가 쌍둥이를 출산하였습니다. 남자 아이의 이름은 보스포리오스.
이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천재의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 할렐루야 !!
쌍둥이 딸 아이의 이름은 세르지아.
곱추는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병약한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 신이시여, 제 딸아이를 부디 유아기까지만 보호해 주십시오 ]
후계자인 보스포리오스에게 빨리 세례를 받게 하라며 이벤트 창이 떴습니다. (이벤트를 제가 발동하는게 아님)
화려한 세례식을 하고 싶었는데 선택문이 안 뜨고, 그냥 평범한 세례식의 선택문만 떠서 좀 아쉽네요.
여하튼 우리 가문의 영토도 모두 되찾았고 천재 후계자도 태어났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신께서 축복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이럴수가....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
그렇습니다. 제 아내가 예배를 드리다가 질식으로 쓰러졌는데, 질식으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간통' 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제 자식이 아닐 가능성이 생겼고 정통성이 떨어졌습니다.
제 후계자였던 보스포리오스는 제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사생아' 로 강등되었습니다.
사생아는 후계자가 되지 못합니다.
이럴 경우, 제 작위와 영토는 모두 황제에게 돌아갑니다.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믿었던 아내의 간통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왕이며, 니케아 가문의 가주입니다. 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머리 속으로 냉정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 무슨 일이 있었든지 나는 당신을 용서하겠소. 그리고 어차피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나온 헛소리니까 신경쓰지 않소 ]
[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건데, 보스포리오스는 나의 친아들이며 유일한 후계자인 것을 이 자리에서 엄숙히 법으로 공표한다 ]
사생아로 강등된 이 아이를 제 후계자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정통성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정통 서자' 로 만들어준다면 비록 사생아라고 할지라도 제 후계를 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꼬리표를 달지 않는다면 훨씬 강력한 권위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슬프군요.
아... 맘대로 되는게 없습니다.
보통 간통 발각 이벤트는 간통 대상자가 드러나게 되는데, 저렇게 아내가 헛소리를 하는 이벤트는 간통 대상자가 없습니다.
1회성 외도이거나, 말 그대로 아내가 대장 내시경 상태처럼 헛소리를 한 것입니다.
결국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제 친자식들이 맞는지 아닌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 이제 돌이킬 수 없다...내 아내는 명랑하고 따뜻하게 궁정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있어서 내칠수도 없다. 그냥 눈을 감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눈 딱 감고 슬픔을 삼킨채 몇 달이 지나 좋은 소식도 하나 들어옵니다.
저에게 세르비아 왕위를 빼앗겨서 분노의 칼을 갈고 세금 한푼 안내던 스테판이 이질에 걸려 변소에서 볼 일을 보다 사망했습니다.
잘 됐군요.
음... 세르비아에서 홍역이 발생했습니다. 니케아 까지 거리는 멀어서 괜찮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도 니케아의 병원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습니다.
'질병 저항률' 이 올라가면 전염병에게서 수도를 지킬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영지는 못 지킴. 영지마다 병원 따로 지어야함)
우리의 돈벌이 희망인 도시국가 라구사에서 첫 무역기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컨트롤 할수는 없음)
그들은 룸 술탄국의 해안 영토 '아마시야' 에 무역기지를 만들어서 무역을 할 생각입니다. (다른 나라 영토에도 만들수 있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무역기지에 투자를 해서 장기적으로 돈을 버는 것 뿐입니다.
한편, 우리 니케아 제국에 변고가 닥칩니다.
반란을 일으킨 봉신들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거의 잡아가던 도중 또다른 반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바로 [성상파괴주의] 반란!
비잔틴 제국의 역사를 조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잘 아는 친구들입니다. 한때 황제들도 이 종교를 믿기도 했습니다.
크킹에선 정교회 이단으로 등장합니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 정교회를 몰아내려고 합니다...
오랜 반란 때문에 황제의 군대가 많이 상했습니다.
다행히 황제는 헝가리와 겹사돈 상태여서 동맹군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황제에게 세금과 병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봉건제) 저 전쟁들은 저와는 딱히 관계 없습니다.
저는 세금 모아서 병원 업글하는데도 허리가 휩니다. 너무 비싸요 진짜.
현재 몽골 제국도 무한 반란이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 구 탱그리 종교 반란, 이슬람 영주들의 반란, 새로운 칸이 되기 위한 반란 등등
지금도 4중 반란에 걸려 있군요. 영토를 너무 갑작스럽게 넓히다 보면, 이런 반란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도 8만명이 넘는 대군을 갖고 있어서 반란 진압에는 문제가 없을것 같습니다.
1226년 7월 24일 상황.
황제는 여전히 반란군들에 대항하여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라구사 무역기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 그 날 이후, 모든 것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언제까지 상태창을 외치며 신을 불러야 한단 말인가. 마음의 안식이 필요하다... ]
그렇습니다. 예전 연재에서는 없던 새로운 컨텐츠... "단체" 라는게 생겼는데
저는 '성 바실리오스 공회' 라는 정교회 단체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단원수가 33명이네요.
여기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슨 성직자가 되거나, 교회에 틀어박히는건 아닙니다.
전 여전히 군주로서의 임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이 단체에서 요구하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되는거죠.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가입하였습니다.
참고로 모든 단체는 계급이 존재합니다. 저는 가장 말단 계급인 평신도에서 시작합니다.
제가 단체에서 활동을 많이 하면 포인트가 올라가고 그 포인트로 진급하게 되는거죠.
가입하는데 102.5원의 돈을 요구하지만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점점 안좋게 흘러갑니다.
제가 속세를 잠시 잊어가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동안, 성상파괴주의 반란은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분명 황제가 병력을 끌어모아 반란군을 제압했음에도, 1달 뒤에 2차 반란군이 또 터졌습니다.
그들의 병력은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고 황제의 군대를 격파하고 있습니다 !
과연 우리 니케아 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오직 신만이 아실 것입니다.
[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 ]
니케아 제국의 황제 테오도로스는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되찾고 라틴 제국을 멸망시킨 명군이었다.
그는 멸망한 비잔틴 제국을 부활시켜야 된다고 믿었기에 재정복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쉬지않는 전쟁은 당연히 봉신들의 세금과 병력에서 나오는 것이었기에, 그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갔다.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꿈꾸는 황제는 그런 봉신들을 힘으로 찍어눌렀고,
참다못해 반란을 일으키는 봉신들을 제압한 뒤, 전원 사형에 처하고 영토를 빼앗았다.
결국 니케아 제국의 봉신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황제에게 굴복하거나, 황제를 몰아내거나.
그러던 혼란스러운 상황을 기회 삼아 성상파괴주의 이단자들이 제국을 공격했다.
그리고........ 약해져가는 니케아 제국을 노리는 또다른 외세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