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서울특별시 장안동에 거주하는 최씨(68세)가 남긴 유언서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어머니가 사망한 뒤로는 일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3개월 후 최씨도 사망하였다.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되어 퇴거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유언서를 남기고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그는 전기,수도요금 고지서와 그에 해당하는 돈, 그밖에 100여만원 등 총 176만원을 남겨놓았다.
부희령 소설가는 그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을 남긴다.
"자기 시신을 수습할 사람들을 위해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삶을 마감했으리라 믿는다. 자기연민이나 자학이나 값싼 감상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할 힘은 없었을지 모르나, 15평 공간에 살면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노모를 돌볼 힘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 속에서 어머니를 저버리지 않고 아버지를 욕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드문지 아는가. 세세히 모르는 그의 삶을 함부로 동정하거나 훼손하고 싶지 않다. 그의 기품 있는 죽음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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