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적습니다.
고구려를 우리나라 역사로 두지 않는 견해에는 그르다는 판단을 합니다. 당대 사정을 살피면, 고구려가 백제, 신라, 가야에게 동족 의식을 희박하다는 판단을 합니다. 중원고구려비에는 신라를 동이(東夷)로 가리켰던 일면을 예시로 듭니다. 수백 년 동안 처절하게 싸웠으니 동족보다 불구대천지수에 가깝겠다는 짐작을 합니다.
당대 사정을 슬쩍 적지만, 고구려를 우리나라 역사에 두지 않는 짓거리를 멍청하고 사악하다며 비꼽니다. 오래 전부터 여기저기에 우리나라를 고구려 그 자체나 계승자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쿠빌라이가 고려 태자 왕전이 자신에게 찾아고니까 고려는 만리나 되는 나라다며 치켜세우면서 당 태종조차 굴복하지 못한 나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와서 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동생인 아리크 부케와 제위 계승 전쟁을 벌이는 와중이었다는 내막을 감안해야 하지만요. 또한, 명 황제 만력제에 붙인 별칭이 고려천자였다는 이력을 살짝 가져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에 아낌없이 지원하는 듯 보였기 때문에 거기에 못마땅한 사람들이 지어낸 경우이고요.
몽골과 중원에서 고려와 조선을 고구려처럼 대했다는 사례를 들면서 고구려가 한반도 남부에도 끼친 영향이 깊다는 내막도 돌아봅니다. 신라가 수백년 동안 이리저리 치이다가 광개토대왕께서 진행하신 신라구원전을 통해 고구려의 속국으로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밑에 들어간다는 굴욕이 있지만, 고구려의 앞선 문화와 체계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기회다는 견해를 드러냅니다. 어찌하든 신라는 자립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백제와 고구려에게 망하기 직전까지 몰렸지만, 당 제국의 강군까지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중공이 보기에는 벽돌 한 장 따위에 불과하여도, 우리나라에는 지붕이나 대들보처럼 가장 중요한게 바로 고구려다는 판단을 거듭합니다. 그러니 고구려를 우리나라 역사가 아니다고 하는 견해에는 날카롭게 배척합니다. 사욕이나 사감이 지나치게 앞서기에 매국노 행세에 앞장서는가. 그른 부분에는 배척해야 마땅하니까 서툴게나마 적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