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주말마다 하는 한라산 쓰레기 줍기 끝나고 같이 참석한 분들과 한라산 뛰고 왔어요. 백록담 까지는 아니고, 한라산 중턱에 있는 사라오름까지만 다녀왔습니다.
동행은 왕년 철인3종 도대표 출신이신 친한 삼춘(제주도에서 남녀 구분 없이 어른들께 친근함의 표시로 부르는 호칭)과 마라톤 썹3 노리고 훈련중인 친구 한명. 제가 제일 쩌리입니다.
나: 삼춘~ 우리 비도 오고 미끄러운데 안전하게 2시간 반 정도로 천천히 가요.
삼춘: 그치. 안전하게 다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지. 자, 뛰자!
네, 우리 삼춘은 내리막은 뛰는게 위험하니 오르막을 뛰는 전략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때 까지 오르막을 뛰어 올랐고.... 내리막은 당연히 안전하게 천천히...뛰어 내려왔습니다.ㅠㅠ
덕분에 사라오름 왕복 1시간 57분.
스트라바 성판악구간 오르막 여성부분 3등 먹었습니다ㅋㅋ
비오는 날 한라산을 뛰어다니는 이런 미친짓을
내가 좋아서 하게 될 줄은.... 4년 전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저는 만년 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록 수치 보고나니 '아. 그래도 꾸준히 하니 발전하는구나' 확인이 되어 너무 기쁩니다.
(사실 겸손인지 자존감이 낮은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칭찬 받으면 내가 별로 잘 하는것도 아닌데 이런 칭찬 받아도 되나... 어색하고 어리둥절하고 그래요. 그러면서도 칭찬에 목마른 40짤 어른이 ㅋㅋ)
보통 한라산 하면 백록담만 생각하시는데 백록담 가는 중간에 사라오름이 있어요. 이렇게 예쁜 호숫가를 걸어갈 수 있답니다.
한라산 오게 되면 사라오름 꼭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