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이 되고 친구들이 거의 다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적어도 학부가 다 끝나가면서 인턴쉽이다 뭐다 하고 있는 인생의 현장에 서 있습니다.
20대 초반때만 해도 그냥 정말 아무나 찍어서 붙잡고 떠들면 이것저것 수다도 떨고 재밌었는데 이제는 다 바쁘고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바쁠까봐 연락을 못하겠어요.
그 덕분에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 놓은 사람들도 없고...
최근에는 아무나 잡고 얘기했는데 계속 취업 얘기나 진로 얘기나 전공, 주변에 잘 나가는 애들이나 선배들 얘기로만 화제가 이어져서 이런 주제가 아니면 우리는 대화를 할 수 없는건가 싶어요.
남들은 다 큰 것 같은데 저만 어린이가 된 기분. 항상 저는 좋아하는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이나 철학만 공부하고, 딱히 미래에는 관심도 자신도 없는 상태라... 커서 뭐하죠. 커서 누구 만나죠.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교회라도 가야할까요. 기독교는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