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다른분들 글 읽다가
저도 고민이 들어 글 올려봅니다
객관성을 위해 현재상황 쓰겠습니다
결혼한지 3년차입니다
아이 아직 없습니다(딩크족 아닙니다)
저는 공무원이고 나이는 35입니다
결혼당시 공무원 시험 준비 하느냐
모은돈 거의 다 썼습니다
와이프는 31이고 중고등학교 교사에요
저희집은 여유로운 편 아닙니다
24평 아파트에 부모님 두분 사시고
제 위로 누나 한명있는데 누나도 직업이
뚜렷하진 않고 프리랜서인데 자기 용돈 정도 벌고있어요
매형은 대학원 공부한다고 해서 뚜렷한 직업은 없고요
부모님은 작은 가게하십니다
도소매 이런건데 일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닫고 이러세요
두분 용돈 정도 버십니다 빚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처음 와이프 만났을때 소소한 여자인줄 알았어요
점점 만나고보니 저랑 좀 다르다는걸 느꼈고
집에 초대되서 가던날, 집도 너무 깨끗하고 넓은 아파트였어요
장모님장인어른이 원체 깔끔하셔서 모델하우스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와 이런집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장인어른, 장모님은 사업체 하나 운영하고 계신데 그래도
10년정도 되서 오랜시간 탄탄하게 자리잡았다고 하더라구요
노후는 준비되어있으시다고 하셨어요(듣기로요)
그렇다고 엄청난 부잣집이나 금수저 이런건 아니에요 여유로운 정도죠
처제는 전문직이라 본인 앞가림에는 문제 없고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집 이야기가 나왔고
저는 이야기했어요 우리집은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
집에서 4천정도 해줄수 있다고 했어요
(그 당시 저희가 들어가려던 전세가 2억 정도였습니다)
집안에 있는 혼수들은 와이프가 모은 돈으로 했어요
와이프가 5천정도 모았더라구요 그거 다 쓴걸로 알아요
결혼하는데다가요~
와이프가 처음엔 아..그러냐 하더라구요
그럼 1억 7천정도빚을 져야하는거냐고...그래서 그렇다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환중이구요
최근 트렌드가 많이 바뀌긴 했으나 아직까지 남성들이 집을 해오는 경우가 적진 않은 것 같습니다.
몇일 후,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우리 아빠가 전세금 해준다는데 괜찮겠냐고요
부담스러우면 빌린다고 생각해라 이자없는걸로 했지만
제가 거절했어요 물론 너무 감사하지만
독립하는 딸에게 그것까진 너무 무리라 생각했어요
결국 도움 거절하고 장인어른이 대신에 그럼
와이프 차 살때 와이프반 장인어른반 부담하시겠다고 하셨어요
외제차구요(엄청 비싼 모델은 아닙니다)
저는 부담스럽고 싫다했는데
와이프가 고집 피우더라구요 갖고싶다구요..
줄때 그냥 받자고~ 플러스 장인어른이 시계 하나 해주셨습니다(250만원가량)
제가 아무것도 안받겠다하니 시계 하나 좋은거 있어야한다구요
저는 분명 받지 않겠다 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이 일구신 돈 넙쭉
받는거 자식으로서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차와 시계 정말 안받겠다했는데
와이프가 계속 설득했어요 이거 안받으면
우리 부모님이 서운해한다 받아라~했고
저는 이번만 받고 그럼 안받겠다했는데도
계속 중간중간 목돈도 주시고..(와이프가
몸이 안좋아서 6개월 휴직 냈는데 그때도
천만원 바로 쏴주셨어요)
저희집에선 엄마가 미안하신지 와이프한테 150 주시면서 뭐라도 사주라고 하셨어요
한복은 엄마가 처음에 하지말고 렌트하라고 했는데 와이프가 한복은 꼭 갖고싶다고해서
엄마가 안해주려다 나중에 어쩔수없이 해주셨죠(100만원)
요즘 명품백 같은거 며느리 사준다는데
저희 부모님 알고계셨지만 평소 와이프가 들고 다니던
가방 유심히 보셨나봐요..비싼것만 든다고 생각하셔서인지
엄두가 안난다고 하시더라구요
이건 와이프도 이해했고요
와이프가 저희 어머니 명품 가방, 아버지 명품 선물해줬어요
고맙고 미안했지만 와이프가 자기가 하고싶어 하는거니 부담갖지말라했어요
결혼식까지는 거의 싸운적이 없어요
와이프 하고싶은대로 다 맞춰줬거든요 근데
결혼식 후 부터 싸우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와이프가 친구 모임을 다녀오더니
나만 이런데 산다고..다들 새 아파트에 집도 이쁘게
꾸미는데 난 이게 뭐냐고 비교하며 짜증내더라구요
분명 직업은 우리가 훨씬 나은데
첫 출발선 부터 다르지 않냐고 걔네는 빚 없이
시작하는데 우린 2억 가까이 빚을 지고 간다고...
사실 저희가 구한 아파트가 신도시 아파트이긴하나 예전 신도시라 아파트가 15년이 넘었어요
평수는 24평이고 주방,화장실도 옛날식이고 집 주인분께서 리모델링 아예 안하셔서
쭉 그 상태로 쓰고 있어요 우리집도 아니고 전세인데 고치는게 좀 돈 아깝더라구요
근데 와이프 친구들이 그런지 모르겠는데
친구들 모두가 다 자가에요 자기집이요
대출을 끼긴 꼈지만 대부분 액수가 적더라구요
2-3천? 나머진 다 시댁에서 해준거라고 하더군요
신도시에 새 아파트에 입주한 상황이구요
그렇다고 와이프의 친구 시댁이 넉넉하지 않다 했어요
빠듯한데도 시부모님들이 악착같이 평생 모아서
아들 집 장만 해준거라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어머님 아버님 뭐하셨냐고 젊은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기분 나빴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 남들처럼 열심히 사셨으나
운도 안좋았고 이런쪽으로 밝지 못하셔서
열심히 하신만큼 큰 수확이 없었어요
(대화체로 쓸게요)
- 돈 많은 남자 만나~ 왜 매번 나보러 흙수저니 없다는 하면서 사람 무시하는 투로 이야기해?
- 무시하는게 아니라 최소한 나에 다한 미안함 마음 없어? 왜 이리 당당해?
- 그럼 내가 너한테 계속 미안해해야하는거야?
- 아버님만 해도 봐봐 엄청 당당해하시고 ~ 나한테 계속 충고하시고...조언이랍고 했던 말 또하시고..나보러 그러시더라 너희 부모님은 돈 그렇게 벌어서 뭐하려고 하시냐 무슨 부귀영화 누리려고 그렇게 악착같이 버냐고
- 우리 아빠는 그냥 옛날분이기도 하고 원래 성격 그런거 알잖아
- 오빠보러 저번에 아들~ 기죽지말라고 돈 그까지것 아무것도 아니다 있다가도 없고 그런거다! 난 그런 당당한 태도가 별로야 내 친구네는 내 친구 생일이라고 시댁에서 10만원이라도 줬다더라 어머님 아버님 아무리 그렇다해도 며느리 생일인데 밥만 사주고 끝.. 심지어 어머님 아버님은 내 생일인데도 본인들 드시고싶은거나 나한테 메뉴 묻지도 않고 본인들이 데려가려는데 데려가지않냐 엄청 좋은 곳이라고 데려가면 정말 여기가 엄청 좋은데인가 싶을정도로..돈 아낀티 팍팍 나는 곳...우리 엄마아빠가 당신 생일일때 돈에다가 비싼 밥에다가 정성 보인거 기억안나?
맞습니다 이 부분은 인정해요 저희 아버지가
자존심이 진짜 강하셔서 없으신데도 있는척 하시고
괜히 뭐 관리비 많이 나와서 큰데 안살고 나는 작은데 산다
이런식으로 약간 큰소리 치는 스타일이세요
저도 이부분이 자식이지만 이해 안가구요
저희 어머님도 와이프가 외제차 샀다고 했을때
사돈은 그 돈 아파트 빚 갚는데 보태주지
왜 굳이 필요없는 외제차에 큰 돈 보태주냐고 그런 소리
하셨어요 그리고 저희가 명절이 길어서 제사 다 지내고
남은 휴무에 같이 해외여행 다녀왔었는데
자꾸 돈 쓰지말고 돈 모으라고 집 빚이나 갚으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셨죠..처가에선 오히려 용돈 주시면서
재밌게 놀다오라 하셨고요..
또한 처가댁에서도 제가 맏사위다보니
정말 잘해주세요 백화점 자주 가시는데
갈때마다 와이프꺼는 절대 안사주시는데
제꺼 사서 택배로 보내주시고
생일일때 용돈도 두둑히 주세요
그에 반대로 아무것도 못 받는 와이프..섭섭하겠죠
근데 정말 일부러 안주는게 아니라 못주는거거든요
저희 어머님은 항상 미안해해요 와이프에게~
풍족히 못해줘 미안하다구요..눈치도 보시구요..
와이프가 시부모님 아이러니하데요
우리한테는 돈 없다고 못해준다 미안하다 하시면서
왜 계절마다 분기별로 해외여행 다니냐구요
저도 그래서 물었습니다 엄마 돈 어디서 나서
여행다니냐하니 환갑 기념으로 친구들하고 몇 십년동안
모은 곗돈으로 가는거다 하시더라고요
근데 와이프는 여행할 돈 있으면서 왜 우리한테
인색하냐 이거죠
처가댁 식구들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1년에 1-2번 해외여행 꼬박꼬박 다니시더라구요
결혼 후 함께 해외여행도 갔습니다
장인어른 환갑기념으로 갔었는데
그때도 모든 경비 다 내셨어요
제가 부담스러워서 우리도 조금 내자 했더니
아버님이 극구 반대하셨다하시더라구요
너희 지금 빚도 갚아야하는데 무슨 돈을 내냐고요..
근데 반대로 작년 가을인가?(코로나 터지기 전)
누나가 우리 식구 다 같이 해외로 놀러가자했습니다
부모님 환갑으로요~(부모님이 동갑이십니다)
근데 경비를 우리 자식들이 내자고 했어요
누나네 300 저희 300 이런식으로요
내고서 같이 해외여행 가자고 했어요
와이프가 진짜 기겁하고 싫다 하더라고요
왜 그 경비를 우리가 내냐고..우리도 빚갚는냐
목돈 쓴적이 없는데 왜 거기다가 쓰냐고
똑같이 내자고 하더라구요
장인 장모님 환갑때는 저희가 두분 다 합해서 총 80만원 지출했어요
근데 왜 나는 시댁에 그 큰돈을 내야하냐고 소리지르고 난리를 쳤어요
당연히 저도 누나의 독단적인 행동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죠. 누가 환갑으로 600씩 내고 여행을 갑니까.
이 부분은 제가 제지를 했습니다. 100만원씩 모아 두 분 여행 보내드리기로 했죠.
그러면서 와이프가 다음해에 아기 낳기 전 여행은 가야한다며
유럽을 가재요 그래서 제가 우리 돈 없어서 못 간다해놓고
우리 둘이 해외여행 가며 뭐라고 생각하겠냐했어요
와이프가 돈 모으겠다고 하더군요..참나...
이걸로 엄청 심하게 싸웠는데 다행히? 코로나가 터져서
현재는 보류된 상태에요
한번은 저희 부모님이 도소매 가게를 이전했는데
번창하시라고 처가에서 100인가 와서 직접
현금으로 주고 가셨어요..정말 너무 감사했고
와이프랑 그때 사이가 좀 안좋았었는데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아버님 자존심 쎄시니까
그거 안받겠지? 그거 다시 돌려드리자 액수도 크고 하더라구요
저도 당연히 저희 부모님이 안받고 돌려주실줄알았어요
근데 받으시고 아무말이 없으신겁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엄마 그거 액수도 크고 돌려주자 하니
엄마가 왜???그러시더라구요..그러면서
가게 이전하느냐 사정도 안좋아서 돈 필요한데....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그냥 흐지부지 받으신 상황이고요
와이프는 저희 집에 안가려하면서 처가댁은 가야한다네요
저희 본가는 신혼집에서 15분 거리고 처가댁은 40분거리입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이 갑자기 아침에 저녁에 만나자고 하거나
당일이나 몇 시간전에 만나자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와이프가 엄청 싫어하더라구요 왜 갑자기 나오라고 하냐고요
횟수로 치면 한달에 저희집은 1~2번, 처가댁은 3~4번 갔죠
행사있다고 하면 나 그냥 아프다고해~ 연수갔다고해~
아 싫어 아버님 마주치기 싫고 할머님도 싫고
오빠 얘기 조금만 하면 우리 애는 그럴애가 아니다
니가 잘못봤겠지~ 하시고 내 말 들으시질 않잖아
와이프 할머니 생일, 작은집 집들이 다 가자고 그래요
군소리 없이 저 다 갔습니다
와이프가 저희집 엄마아빠랑은 여행 가기 싫다더군요
당일치기 가능하지만 1박 2일 싫데요
그러면서 처가댁하고는 지금 여행만 5번 넘게 갔네요
해외는 1번(4박5일) 같이 갔고 코로나 이후 국내여행도 2차례
다녀왔어요(1박 2일 이상)
예, 부족한 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로 평소에 좀만 수가 틀어지면 "시댁이 해준 것도 없고,
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거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처가댁 가는 횟수도 당연히 더 많은 게 당연하다는 식이죠.
제 불만은 요즘 트렌드가 처가댁 더 많이 가는 건 맞지만
너무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그것도 부부싸움을 할 때면 더 심해지고요.
옛말에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다른 가족들의 이해관계도 아니고 제일 가까운 와이프가 이러니 더 속상하네요.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어야 하는데 왜 화가 먼저 나는지...
객관적으로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