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


여우 한 마리가 양을 잡아먹기 위해 양떼가 모여있는 우리로 살금살금 기어들어 가다가 양치기 개에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여우는 잡히지 않으려고 재빨리 달아나 울타리를 넘으려 했으나 높아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여우는 울타리 안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옆에 있던 가시나무를 겨우 움켜잡았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 여우는 가시나무의 가시에 찔려 발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여우는 너무 아파 가시나무에게 투덜댔다. "너는 너무해, 도움을 청하려고 잡았는데 오히려 나한테 상처를 주다니."

여우는 자기가 먼저 양을 잡아먹기 위해 양우리에 다가섰다가, 양치기 개에게 들켜, 울타리를 넘었고 가시나무에 찔리게된 것을 가지고, 오히려 지금 내가 아픈건 가시나무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자 가시나무가 말했다. 여보세요, 그런 소리 하지마세요. 난 내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가지고 있을 뿐인데, 당신이 나에게 매달리려고 하다가 가시에 찔린 것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요.

살다보면 가끔은 여우처럼 자신의 실수를 다른 이에게 전가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나에게 어려움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무조건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러한 여우같은 사람을 우리는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세다라고 한다.

자존심은 自(스스로 자), 尊(높을 존), 心(마음 심)으로 스스로 높이는 마음으로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몸가짐을 높이고 지키려는 마음을 말한다.

"나의 자존심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의 자존심도 지켜 주어야 한다."

자존심의 반대인 자존감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상태로서 나를 귀히여기고 나를 지키려는 행동을 말한다.

그러나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타인이 날 높여주길 원하고, 타인이 날 귀하게 여겨주길 원하고,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얻으려는 행동을 하게한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자기 중심적인 성격 또는 행동은 잘못된 자존감으로 또다른 표현의 나르시시즘과 같다. 나르시시즘은 나를 우월시 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나르시시즘은 일차적 나르시시즘과 이차적 나르시시즘이 있다. 
일차적 나르시시즘은 나와 남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망이 자기 자신에게만 쏠려 있는 유아기 상태를 말한다. 

이차적 나르시시즘은 유아기가 지나면서 리비도(욕망)의 대상이 나 아닌 남에게로 향하지만,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고,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돌아오는 상태를 일컫는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자기중심주의,라고 부른다.

자기중심주의가 심해지면, 자신의 이익만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하는 이기주의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