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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1869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odiy★
추천 : 11
조회수 : 16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0/07/02 10:16:47
반찬이라고는 김치뿐인데 썸녀는 그것을 볶기도하고 찌게도 끓여 맛있는 밥상을 만들었다. 감동이다.
내일은 고기도 사와요 제가 두루치기 잘볶아요! (썸)
고마워요 참! 저는 아가씨 이름도 모르네요? (꾼)
푸훕! 이름을 말안했네 "양비단" 이에요 비단처럼 예쁘라고 아빠가 지어줬는데 곱지는 않죠? (비단)
예뻐요 정말 예뻐요! (무꾼)
정말요? 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니 무꾼은 말로만 예쁘다고 할수가 없었다. 지난밤은 목마른 난파선의 조난자처럼 급하게 그녀를 마시듯 탐하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조금더 섬세하게 조금더 조심스럽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비단에 수를 놓았다. 얼굴부터 몸쪽으로 가지런히 어루 펼치듯 구겨지지도 않은 비단을 반듯하게 다림질 하듯 하였다.
바늘귀에 꿰기 위한 실을 바르듯 한쌍의 몽울한 산딸기를 입술로 옹오렸다. 그럴때마다 덜익은 딸기는 툭하고 터져버리는듯 신음 하였다. 어느 새인가 날카롭지도 못한 굵은 바늘은 비단의 한가운데를 푹 찔렀다.
아! 바늘에 찔리우고 아프지 않을수 있겠는가! 실로 야릇한 아픔이다. 찌르고 말기를 반복하였으나 꿰어지는 실은 보이지도 않는 감정의 매듭이었다. 그것은 어느 바느질보다. 굳세고 탄탄한 것이었다.
그렇게 또 한벌의 비단옷이 만들어 질때 그만 그옷을 흠뻑 다 적시고 말았다. 한동안 아무말도없이 그옷을 온몸으로 거머쥐고 있을뿐이었다.
저는 천상이라는 주점의 여자에요 그곳에오는 이들에게 선택되면 그날밤 비단은 그사람의 것이에요 저는 깨끗하지 못한 비단이랍니다. 하며 울었다.
울지마! 여기 있는 동안은 다 잊어버려 너는 천상에서 나들이온 진짜 선녀야! 무꾼은 한편으로 찹찹하기도 했지만 비단이 깨끗하려고 한다면 과거는 산속에 묻을 자신도 있었다.
옷을 빨아서 말리고 몸은 계곡에 씻어서 변하면 좋겠다고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웃으며 지내라 말했다.
비단이 천상에 흘러든 이유는 이러했다.
막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언니와 비단 그리고 이미 아래로 남동생이 넷인데다가 엄마가 막내를 낳았는데 병명도 모를 산후 부작용으로 갓난 동생을두고 그만 죽었다.
아빠는 엄마를 너무 그리워하다가 술에 반쯤 미쳤고 동생들을 먹여살려야 했기에 친 이모처럼 보살펴주던 수양엄아의 얼굴 맛사지 일을도왔지만 겨우 밥먹고도 살수없이 수입은 적었다. 엎친데 덮쳐 아빠도 엄마를 따라 술병에 죽었다.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언니와 갓난 동생을 낮밤 교대로 돌봤지만 항상 배고팠다. 그 즈음에 중년의 얼굴 맛사지 손님이 드나들다 비단을 꼬셨다. 눈 딱감고 몇년만 고생해 이대로 살다가는 다죽어! (마담)
동생들이 모두 길거리의 천덕꾸러기로 반구걸 하는것도 차마 볼수없는 상황들이었고 그것을 미리 파악한 천상 스카우터 마담이 꼬셨다. 천상이라는데는 그냥 손님옆에서 말동무만 해주면 되는거야 수입이 꽤 괜찮아
그냥 몇일 가보고 일이 안맞으면 안해도 되 나따라서 한번 가보자! 천상에선 실제로 어떤 이상한 강요도 없었고 모두들 잘대해주면서 수입도 얼굴 맛사지보다 열배는 더 많았다.
동생들이 치킨을 배터져라 먹는걸보며 그래 내한몸 희생하면 무엇을 후회하려나. 엄마가 죽던날 어린 동생들이 눈에 밟혀 너무도 괴로워할때 비단은 약속했다. 동생들은 어떻게든 내가 돌볼께! 그렇게 엄마는 비단을 믿고 바라보며 아주 먼곳으로 떠났다.
어느날 매너좋고 친절한 손님이 권한 술에 그만 기절하듯 뻩었고 이미 안쳐녀가 되어버려 몇일을 울었지만 그런일을 시작으로 그 일에 물들어 갔다. 줄줄이 동생들이 더 배부르고 더 따뜻하니 그일이 힘든줄도 몰랐다.
무꾼은 그날밤 같이 마음이 아팠다. 다음날 장거리에 필요한것들을 같이사러 나갔다.
그날 장거리에 나가는것이 아닌데 행복 겨우이틀에 고난의 폭풍이 그 사이에 끼어들고 말았다.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어쩌다보니 내용이 무거워져서 죄송죄송 제가쓰니 제 마음대로이니까 다음편은 스펙터클하게 또 다음은 좀 코막하게 하여 4편의 찹찹함을 덜어 볼께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코로나 끝까지 조심! (작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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