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하루가, 무의미 했던 것들이,
매일이 짧아지고,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갖게 될 때.
나는 이제,
그만 되었으니 종료 버튼을 눌렀으면.
연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버벅이는 이 구린 성능의 삶에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서, 또 누구도 시키지 않아서
멍하니 화면보호기가 돌아가는,
그러다가 누가 실수로 마우스라도 건드리면
나는 또 뭔가 할 일이 생긴 것 마냥,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아졌다가
그새 또 멍해지는.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