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강창식(동양예술극장 대표 김종구)은 불법 체류자 재중동포 간병인 유수옥(강애심)과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나길순(전국향)을 돌보며 연신내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의 자식으로는 대학을 못가고 겨우 과일가게 하는 큰아들 내외가 있고, 공방을 하며 고등학교 다니는 사춘기 딸과 함께 가정엔 관심이 없는 남편과 사랑없이 살고 있는 큰딸 강수지(영화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가 있고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작은 아들이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각자 그저 그렇게 사는 자식들보다 밥을 해주고 병든 아내를 돌봐 주는 간병인 유수옥이 더 많이 위로가 되고있다.
어느 날, 아내 길순의 등에 욕창이 생겼는데 불법체류자 간병인 유수옥은 국적을 얻기 위해 500백만원을 주고 위장결혼 해야 한다며 일을 그만 두겠다고 했다.
강창식은 숙식을 하며 힘든 환자를 돌보기도 하고, 자신에게 삼시세끼를 준비해 주는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유수옥이 집을 나가면 안 되었다.
병든 아내를 잘 돌보기 위해서 유수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강창식은 아내와 이혼을 하고 유수옥과 결혼을 해서라도 아내를 돌보기로 결심을 한다. 그렇게되면 그녀의 불법체류도 면할 수 있게 되고 아내도 돌볼 수 있고 자신의 식사 문제도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자식들 앞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아빠, 정신 나갔어요? 아부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차라리 엄마를 요양원으로 보내세요. 그래. 엄마를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나는 양로원으로 보내라, 한달에 사오백은 들어갈텐데 너희가 다 내거라. 그럼 그렇게 하마. 자식들의 분노에 강창식 또한 서운한 마음을 참지 못한다.
왜 우리가 그 돈을 내야해요? 우리한테 해 준게 뭐가 있다고? 큰 아들은 미국으로 유학간 작은 아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공부하지 못한 자신에게는 신경쓰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 화를 쏟아부었다. 저녁이 되자, 자식들이 돌아갔다.
조용해진 집 거실 유리창 넘어 하늘 위에는 둥근 달이 외롭게 덩그러니 떠있다. 창식은 유수옥에게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핸드폰으로 틀게 하고는 그녀와 추지 못하는 춤을 거실에서 춘다.
아픈자들의 춤. 블루스도 아니고 왈츠도 아닌 본능의 춤이다. 창식은 자신의 서글픈 마음과 유수옥의 슬픈 사연을 춤 속에 담아 풀어내었다. 자신을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해 주는 창식의 마음을 알게된 유수옥은 눈물을 흘린다.
다음날 큰딸이 사골국 재료를 준비해 가지고 유수옥에게 끓여서 같이 드시라고 하고는 출근을 했다. 유수옥은 가스불 위에 사골을 올려놓고 마트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