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그 어떤 어려운 난제도 풀어낸다는 현자가 있었다.
한 나라의 왕이 그를 불러 고민을 말했다.
"나라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고 싶소. 노예 없이 평등한 나라를 말이오."
이에 현자는 말없이 어전을 나갔다.
몇 분 뒤, 다시 어전으로 돌아온 현자의 손에는 뜨겁게 달궈진 노예문이 있었다.
그리고 대뜸 그것을 왕의 가슴팍에 꽂았다.
왕은 비명을 질렀고 현자는 얼마 안 가 병사들의 창에 찔려 죽었다.
얼마 안 가 왕의 몸에 노예문이 새겨졌다는 것이 병사들의 입을 통해 온 나라에 퍼졌다.
이에 왕은 체면을 환기하기 위해 오히려 노예문을 바깥에 드러내며 하나의 패션임을 과시했고 민중들은 왕을 따라 하나둘씩 자기 몸에 크고 작은 노예문을 새기기 시작했다.
이 노예문이 변화하고 대중화되어 오늘날의 문신이 되었다.
노예들은 자연스레 평민들과 섞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