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같은 반 짝지였던 애와 썸을 탄 적 한번, 중학교 때 우연히 여자애들과 떡볶이를 먹은 적 한번,
그리고 쭈욱 교류가 없다가 랜덤채팅으로 여자 가슴 사진을 한번 받은 적이 있다.
어찌나 행복했던지 언젠가, 그 가슴 사진을 저장한 휴대폰을 잃어버렸땐 잔뜩 어질러진 미로 같은 집안을 5시간 동안 미친 듯이 뒤져선 결국엔 찾아냈지 ..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나에게 남자친구?
심지어 이 사내는 미래에서 온 남자친구란다. 미래의 나야,
결국에 너는 여자를 포기하고 동성인 남자를 택한 것이냐!!
.... 아무리 외롭다고 넌 남자라고 젠장 이게 아니지 필히 변태 아니면, 사기꾼 아니면, 정신이상자 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고하겠다고 나가라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체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비집고 집안으로 들어와선 잔뜩 어질러진 집안 한가운데를 익숙하단 듯 치우곤 티타임을 가질 수 있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