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오빠한테 고백 받았습니다
일한 지 3개월 됐고 성격 안 맞아서 싸운 적도 많아요
진짜 남매처럼 지냈습니다 장난도 많이 치고
흔히 말하는 썸? 그런 거 진짜 개미만큼도 없었어요
무튼 오늘 일하는데 갑자기 저 보고 좋아하는 사람 있냐더라구요
왜 묻지? 싶어서 왜여 ㅋㅋㅋ 하니까
회식 때 이후로 제가 달라 보인대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제가 술을 많이 먹어서 술주정도 부렸거든요...
그러더니 막 계속 "이런 마음 처음이다" "네가 달라 보인다" 하는데
저 얼음처럼 굳어서 ^^;;; 이러고만 있었어요....
한편으로 진짜 기분 나빴거든요
썸 같은 것도 타보지도 않았고
제가 어떤 신호도 보낸 적 없는데
자기 마음 편하자고 저한테 대뜸 고백하는 게 너무 열받는 거예요
심지어 저는 다른 동기 좋아하거든요
자꾸 저한테 대답 요구하길래
"오빠 어떡해요 ㅋㅋㅋㅋ 저 연하 좋아하잖아요" 하고 어영부영 넘겼습니다
문제는 그 후
자기가 고백해 놓고... 자기가 멋대로 판 벌려 놓고
거리를 두겠다면서 퇴근 때까지 말을 일절 안 하더라구요
집 갈 때도 일부러 다른 방향으로 가고
완전 어색해서... 그냥 전처럼 지내자니까 끝까지 자긴 안 그러겠답니다
이거 뭐 일을 하자는 거예요 말자는 거예요...?
아니... 저만 화나나요?
제가 무슨 좋은 신호라도 보냈으면 이해라도 하는데
아무리 사람이 좋아하는 게 이유가 없다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요
고백 받는 사람은 입장은 뭐가 돼요?
진짜... 피해자코스프레 혼자 다 하고 저만 나쁜 사람 되는 것 같아요....
출근하면 봐야 되는데
전 덤덤한데 혼자 상처받은 외톨이인 척하는 게 보기 싫어요
자기 말로는 차일 거 알고 그랬다는데
그게 더 화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