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임 차관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을 만나기 위해 정대협 쉼터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던 이용수(87) 할머니가 벌떡 일어났다. “당신은 어느 나라 소속이냐, 외교부는 어느 나라 외교부냐, 이런 협상을 한다고 미리 알려줘야 할 거 아니냐.” 할머니의 호통에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김복동(89) 할머니도 “일본이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기 전에는 타결된 게 아닌데 뭐가 타결됐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 할머니는 특히 “국민이 한푼 두푼 모아서 역사의 증거물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놓은 소녀상을 그대로 둬야지 정부가 왜 (옮긴다고) 들먹이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