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뉴스에서 사우디의 풍토병인 메르스와 코로나19가 합체했을 때 전례없는 무서운 병원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걸 봤습니다. 전염률과 치사율 모두 높아져 매우 위험해진다고 하네요.
하지만 치사율과 전염률은 역학적으로 서로 반비례합니다. 숙주가 빨리 죽을수록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이러스 진화 역사상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기 보다는 중소 수준의 위험성을 지닌 증상을 발현하는 쪽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두 바이러스의 교합이 발생 시 치명성은 더욱 약해지고 전염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코로나 계통의 다른 종도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합될수록 다른 코로나와 함께 하향평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계통 바이러스는 증상이 약한 '잡병' 전문 병원체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위험한 생각이지만) 다른 종류의 코로나와 인위교합시켜서 치명성을 낮출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왠지 World War Z의 영화판 결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World War C에 직면한 인류의 쾌유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