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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살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1498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ial
추천 : 11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3/01 02:27:02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어릴적부터 할머니가 키우셧어요
입맛도 할머니음식에 맞춰져있고 저는 세상에서 할머니가 가장 좋아요
할머니는 언제나 제 걱정만 하시고요 저를 엄청엄청 사랑해주세요 
우리엄마는 엄청 무뚝뚝하고 제 성공(입시?)에만 관심많은게 보이는데 그래서 엄마가 너무 ㄱ싫은데 할머니는 너희 엄마가 무뚝뚝해서 당신이라도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 항상 말씀하세요
그런데 할머니가 이번에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대요
백내장 수술은 엄청 보편화돼있고 성공률도 높고 보험처리돼서 돈도 많이 안 들고 제가 걱정할 건 없지만
그냥 할머니가 점점 아파진다는게 너무 실감나요 아무것도 잘못하신 게 없는 우리 사랑하는 할머니가 그냥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힘들어하세요
 방금 오랜만에 집에 오신 할머니랑 끌어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할머니가
할머니는 이제 얼마 못 살아... 너 대학 가는 거 보고 죽을것같다 라고 하셔서
제가 이제 고3인데 내일 개학식인데 너무 심장이 떨려서 만약 제가 대학교를 입학할때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면 평생 대학같은건 나오지 않을텐데
아까 할머니가 방이 춥다고 보일러를 틀어달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틀어드리고 나오려는데 할머니가 어떻게 끄는지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저희집이 보일러 켜고 끄는게 좀 복잡하고 스마트폰처럼 정전식터치라 그냥 필요할때마다 내가할게 나 불러~~이러고 방에 왓는데 생각해보니까 앞으로 나를 부르라는말이 , 나는 보일러를 끄는 방법을 안 알려드렸다는 사실이 할머니는 더 이상 건강해지지 않으신다는 걸 이제 몇 년 밖에 못 사신다는 걸 제가 마음속 깊은곳에서 인정해버린 것 같아서
어떡해요 저는 엄마가ㅡ 죽어도 멀쩡하게 살수있거든요 안 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빠돌아가시면 하늘이 찢어진듯이 울겠죠 근데 할머니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떡해요 저는 그냥 그 날부터 살 이유가 없어진건데
할머니 건강하셨으면 좋겠ㄴ느데 
어떡해요 저는 불교인데 할머니가 믿으시는 교회에 가서 기도라도 해야 되나요 그러면 할머니가 더 오래 사실 수 있나요
아까 얘기하다가 눈물이 너무너무 나서 할머니 나 이제 잘게 이러고 방에 왔는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요 어떡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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