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운동이라는 것이 연대하고 지지하는 사람을 힘빠지게 할때가 있지요.
철거촌의 철거민들 투쟁에 함께 해서 싸우다가 어느날 합의금을 받아버리고...
노동운동은 이미 단순한 월급 더받기 싸움이 돼서, 오히려 비정규직은 노조에 받지도 않고...
장애인운동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깊었나 보더군요.
꽤나 오랫동안 문제제기를 하면서 바꾸려고 했던듯해요.
그런데 어째서 이런식으로, 위안부 운동 전체를 뒤집어 버리는 방식으로 터트리나요.
사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든 단체든 노선투쟁은 언제나 존재했지요.
특히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은 그 구성원들의 신념이 있기에,
노선투쟁은 더욱 격렬하더군요.
그래서 자주 쪼개지기도 하고요.
차라리 이용수할머니가 그런 노선투쟁을 통해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단체를 구성해서, 본인이 바라는 활동을 하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지금은 솔직히 너무 힘빠지네요.
위안부할머니들과 정의연의 활동에 많은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에겐
그간 헛짓거리를 했을 뿐이란 실망감만 남겨주시네요.
윤미향당선인이 범죄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이용수할머니와 사이가 틀어졌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용수할머니는 '돈'문제를 걸었지요.
보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대한 공격이지요.
보수가 도덕성으로 공격하는 것이 정말 가소롭지만,
애초에 진보의 진정성은 도덕성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으니 가장 아픈 공격이기도 합니다.
이겨도 상처만이 남을 싸움이 되어버려 답답하고,
이용수할머니의 문제제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지금 이 꼴을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핑크왜구와 조중동, 토착왜구에 더해서 아베를 비롯한 일본극우를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