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좀 해본 사람들은 그간 정의연에 관해 불거진 논란들과 의혹들을 보면 대충 감이 잡힐 겁니다.
눈먼 돈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감시의 눈길은 없다시피 하고, 거대한 악을 상대로 도덕적인 명분이 충분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누가 나서서 쉬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내부고발을 터뜨릴 가능성도 낮을 때 분명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한 유혹을 느낄 겁니다.
시민단체 하는 사람들도 흙파서 먹고 사는 포크레인 형 인간이거나 이슬만 먹고 사는 참이슬형 인간은 아닐 겁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피와 살, 뼈로 이뤄진, 그냥 사람인 거죠...
정의로운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100% 정의로운 천사들로만 이뤄질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한당, 미통닭 같은 것들과 구분되는 점은, 저쪽은 악마로만 이뤄진 집단이고 우린 천사만으로 이뤄진 집단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문제를 접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합리적이고 상식적 도덕적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접근한다는 점일 겁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시민단체도 최소한의 감시, 검증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수십 수백억의 세금이 지원금으로 나가는데, 그에 대해 이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감찰이 이뤄지고 있었다면 이건 분명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 허술한 시스템이 정의연 뿐 아니라 태극기 부대를 먹여 살리는 자양분이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따라서 이건 진영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