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1살 여아를 둔 아빠에요
요즘, 노키드존이니 진상맘이니해서
폐 안끼칠려고 조심해서 다니는데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번 주간 내내 너무 더워 에어콘 틀어놓고 잤더니 애들 상태가 메롱이라
에어콘 안틀고 잘수있는 곳으로 '피서'를 1박 다녀왔죠
강원도에 있는 대형리조트인데
이틀날 아이들이 감기기운이 있어 더 못놀꺼 같아 일찍 체크아웃하고 마눌님이 커피드시고 싶다길래 커피집에서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갈려는 찰라...
둘째 녀석이 울기 시작하더군요...
찌찌 내놔라고... (나오기 1시간 전에 먹였는데...)
난감하더군요...
제 차는 썬팅이 약해 훤히 보이는 차 안에서 하기도 그렇고...
체크아웃해서 다시 방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프론트에는 수유실도 따로 없고...
검색을 해보니 커피숖 바로 옆에 워터파크가 있는데 입구에 수유실이 있다고 하더군요...
빽빽 우는 아이 안고 따라 우는 첫째에 달래가며
와이프랑 워터파크 입구에 갔더니...
이런...
표 검사하는 쪽 안쪽에 수유실이 있더군요...
다행이 오전 일찍이라 손님도 별로 없고해서
직원에게 정중하게 부탁을 했죠...
죄송한데 사정이 이런데 아이 젖 쫌 줄수 있겠냐고...
물론 거절할수있다고도 생각했지만 그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이 안보여 짚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어봤죠...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너무 속상하더군요...
"더 옆으로 가면 공중화장실있으니 거기서 하세요"
"?????"
헐....
너무 황당한거에요...
순간 거지 취급받는 기분이 들더군요...우는 심청이 안고 있는 심봉사의 기분이 이랬을려나....
그래서 제가 "아니 규정 상 안되면 안된다고 말씀하시지 뭐 그런 말씀을 하시냐... 당신은 화장실에서 밥을 먹냐?"
그랬더니
"입구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데 거긴 쫌 깨끗해요..."
"??????????????????????????????????"
그래서 제가 한마디했죠
"응대 교육을 그렇게 받았습니까? 우리도 오늘 여기 오려했지만 아이들 상태가 안좋아 일찍 돌아가는건데.. 너무 하네요.. 나중에 아이를 낳으시면 화장실에서 함께 식사해보세요"
그랬더니 다른 직원이 들어오시라고 하더군요
이건 기준이 내가 큰소리 내서 되는건가? 참....
밖에서 기다리는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다른데 알아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급한대로 리조트에 있는 고급식당 각 방으로 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밥 해먹은지 1시간 밖에 안됐는데 비싼 밥 2개 시켜서 방안에서 문 잠구고 수유했어요
지나고 보니 내가 남의 영업장에서 진상짓한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