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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98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VkY
추천 : 1
조회수 : 4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1 05:16:33
어렸을때부터
많은 일이 있었다
아는사람들이 오유를
하기때문에 설명하기 어려운것도
많지만 내 얘기를 듣는 사람마다
'네 얘기는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심하네'
라고 했었다
한 가정안에서 일어났던일은
폭력,가출,성폭력,알콜중독,자해,자살시도,
우울증,이혼.. 등 생각나는것만
대충 적어도 이정도
울기도 많이울었었다
나는 너무 어렸고
내가 이 가정을 되돌리기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까
자책도 많이했다
스스로 참 쓸모가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처음이 되며
가장 편안해야할곳을 어찌할수없다는것에
나는 쓸모가 없구나 무능력하구나 라고 느꼈다
모든 일을 겪고 난 후
나는 대학교를 꿈을 위해서라기보다
집으로부터 나오려 먼곳만 지원했다
담임선생님께도 집에서 멀어지고싶어서
멀리 썼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사도 말했었다
선생님은 아무말이 없으셨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 발표가 났을때
적어도 고생했다 잘했어
장하다 라는 말이 듣고싶었다
엄마는 아무말도 없었고
알았다 라는 대화가 끝이었다
엄마는 따뜻한 사람이지만
아마 당신 삶에 치일대로 치여서
그랬겠지
공부얘기하니 옛 일이 떠오른다
한참 동생이 애기였을때
엄마는 애가 시끄러우니 공부에 방해된다며
동생옷을 입히고 나가실준비중이셨다
아빠는 개구쟁이 동생의 옷을 입히는것,
필요한것을 챙기는것을 손끝하나도
도와주지 않았고
엄마는 그에 화나서 아빠에게
한소리했다가 둘은 싸웠다
화내던 엄마는 동생을 안고 나가셨고
아빠는 나가면서
'너는 왜 공부를 지금해서 가정에 불화를 일으켜?'
라고 한마디 하시며 나갔다
아빠말이 사실이 아닌것을
그저 화가나서 한 말인것을
알고있지만 그때 또 한번 나는
이 집에서 숨만쉬고 있어야하는
존재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빠는 항상 내 자존감을
깎아먹을대로 깎아버리면서
늘 내게 '넌 왜 당당함이없어?' 라며
다그쳤다
아빠는 항상 그런식이었다
내 탓은 없소, 모두 네 탓이오
그렇기에 부모님은 참 많이도 싸우셨다
하루는 엄마가 싸우던와중에
잘못 맞아서
이가 부러졌었다
엄마는 아직도
그 치아가 없다
아빠가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쓴 것도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다
왜냐면 자라면서 보고배운게
그것밖에 없었을거니까
또한 아빠도 억울한 인생을 살았었으니까
악에 받쳤겠지
물론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고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대했던것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저 피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기가
쉽다는 것을 느꼈을 뿐
아빠처럼 아랫사람을 대하지
않겠단 다짐은 쉽게도 무너지더라
나 또한 보고배운게
그런것이라 그런걸까
내가 나쁜사람이라 그런걸까
화가 났던 상황에서
실제로 아빠처럼 하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이미 그리고 있었다
'아 때려야해' 라고
순간 든 생각에
나는 자신에게 실망했고
어쩌면 나 또한 그렇게 굴까봐
무서워졌다
그 날 이후
나는 친구들끼리 장난으로하는
손목때리기, 딱밤 등의
게임을 멀리했고
하게되더라도 살살 때리는 시늉만했다
누군가의 살에 내 손이 닿아
전해지는 아픔의 순간의 소리와 촉감이 싫었다
우리 누나는
나보다 몇년은
이 가정에서 혼자 떨고있었을것이다
그렇기에 누나는 피해자였다
누나는 우울증이있고
수많은 자해, 자살시도가 있었다
처음엔 나도 누나를
감쌌었다
피해자니까
누나가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할때마다
나또한 우울해졌고 슬픔에 빠졌고
덩달아 혼나는 경우도 생겼었다
수능전 누나는 극에달해 있었기에
야자를 끝마치고 오면
집안은 늘 난리였다
피비린내, 부서진 조각들, 울음소리
폭력적인 행동, 비수를 꽂는 말 ..
나까지 지쳐버려서
감싸줄수없게되었고
어느새 나를 힘들게 만들고있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집을 떠나야하는 이유중
누나라는 이유가 들어갔다
얼마나 지쳐있었냐면
자고 일어나서
씻고 학교를 가기전
물을 마시려 부엌에
들어갔다가
자해 후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누나를 보았다
피가 꽤나 많이 흘러있었으나
지칠대로 지친 나는
쓱 보고
그대로 등교했다
여전히 이 아픔들은
나를 괴롭힌다
많이 운다
오늘도
그런 밤이다
지금 나와 같이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꿈이라도
가득 퍼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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