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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입력 2020.04.28. 09:36 댓글 7747개
日언론, '한국 진단키트 70~80% 불량' 기사 한국 종편채널 인용
'검체 보관용기'와 '진단키트' 엄연히 달라.."키트·배지 구분 못하나"
유튜브, SNS 등 통해 일본 내 불신 여론 확산.."이런 걸 수출하다니"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일본의 언론과 누리꾼들이 '한국산 진단키트의 70~80%가 불량'이라며 국산 진단키트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원지는 한국의 한 종편방송사였다.
지난 25일 일본 언론사 '고고통신'은 한국의 한 종편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다수의 불량이 확인되고 있다"며, "(한국 종편방송)보도에 따르면, 불량 진단키트를 공급받은 보건소에서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일본 내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는 이 기사에서 불량으로 지목된 '진단키트'는 다름아닌 '검체 수송 배지(검체 보관용기)'로 국내 종편방송사가 검체 수송 배지 불량 관련 기사의 제목을 '[단독]노랗게 변한 '불량 키트'…무더기 적발'로 보도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검체 수송 배지'는 의료기관에서 의료 전문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위해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기관(장소)까지 옮기거나 보관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진단키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관련 보도 이후 해당 종편 방송사는 식약처가 밝힌 생산날짜(4월1일) 이외에 다른 날짜, 다른 생산라인에서도 검체 수송배지 불량 사례가 속출했다는 뉴스를 '[단독]노랗게 변한 '불량 키트'…무더기 적발'이라는 제목의 단독보도로 24, 25일 양일간 방송에 내보냈다.
이 기사는 '불량 검체 수송배지가 더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지만, 제목에선 '불량키트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히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키트랑 배지 구분도 못하는 기자들이 **글 적네. 뇌피셜 쓰는 니네들이 무슨 언론사냐?"(jae***), "검체 수송 배지인데 왜 검사 키트라고 제목을 달았지? 둘은 엄연히 다른 건데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하게 기사를 써놨네. 요새는 기자도 바이럴 마케팅을 하나"(ver**) 등의 비판여론을 쏟아냈다.
문제는 종편방송사의 보도 이후, 일본 언론사가 '中国に続き今度は韓国の検査キットに不良品続出 7~8割が不良と発覚(중국에 이어 '한국 진단키트'에 결함 속출, 70~80% 불량 발각)'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보도를 인용 보도했고, 현재 이 기사가 일본인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를 접한 일본인 누리꾼 Pi****는 "한국에서 감염자가 음성이 된 후 다시 양성이 되는 이유를 알았다. 엉터리 검사 키트 때문"이라며, "귀중한 세금으로 엉터리 검사키트를 대량구입한 주지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이유를 알겠다"고 썼다. 이외에도 "이런 것을 수출하니 신용도 없다. 언제나 있는 일"(M*), "검사키트의 검사키트를 말들라"(SA*****), "일본에는 흘리지 마라. 쓰레기다"(菊千***) 등의 비아냥 섞인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