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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번역] 돼지에게 밥을
게시물ID : panic_101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스는폐인
추천 : 4
조회수 : 23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19 03:22:10

예전에 손을 댔다가 잊고 있었던 노슬립입니다.

룸메 악마는 하고 있는데 잘 진도가 안 나가네요. 이건 하루 종일 작업했습니다ㅋㅋ그냥 좀 재미있어서요.

이번에는 평상시와 좀 다르게 번역을 해봤습니다. 한 번 즐감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꼭 성인만 읽어주세요!!

성적, 잔인한 묘사가 대부분입니다. 우엑.

전 책임지지 않아요! 몰라몰라.

영어가 되시면 원문이 더 잔인합니다.

옛날에 번역했던 팬케이크 가족보다 잔인한 묘사가 더 많아요.

궁금하시면 여기 -> 팬케이크 가족 링크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404968&s_no=1404968&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143317

 

원문링크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k55jx/feed_the_pig/

블로그 링크 : https://warehouse13.tistory.com/35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

진짜 잔인!!




나는 천천히 눈을 떴어요. 머리는 어지러웠고 둔한 통증이 목구멍을 감싸고 있었죠. 목마름, 그게 내가 첫 번째로 눈치챈 점이었어요. 내 주변을 보려고 애쓰며 마른 입술을 핥았죠. 내 몸은 여기저기 아팠어요. 아무도 없는 방 중간에 철제 의자에 꽉 묶여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어요. 투박한 콘크리트 벽은 얼룩이 있었고 더러웠어요. 맨발에 닿아있는 바닥은 차갑고 약간 젖어있었어요.
천장에서 끈에 달린 전구 하나가 커져 있었어요. 그건 움직이는 그림자를 만들었고 난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였죠. 내 앞에 문이 열려있었지만, 복도 벽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기억하려고 했어요. 정신이 들도록 노력했죠. 눈을 꽉 감고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어요. 숨을 천천히 쉬고 생각에 집중했죠.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어떤 기억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려고 했어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어요.
눈을 뜨고 숨을 내쉬었죠. 바싹 마른 목이 두근거렸어요. 문밖 복도 벽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비명, 쨍그랑, 으르렁. 모두 멀리서 들렸지만 날 침착하게 만들지 못하는 소리였죠. 


“이봐요?!” 난 울부짖었어요. 단어들이 내 성대를 찢었죠. 고통에 가슴이 홱 움직였지만, 목을 가다듬고 다시 소리를 질렀죠.

“누구 없어요!? 저기요!?"

계속되는 메아리 말고는 어두운 복도에서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내 입을 닫고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죠. 하지만 끈은 불가능할 정도로 꽉 묶여있었어요. 날 기다리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가 내 마음속을 가득 메우자 상상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그냥 기억하기만 한다면!
갑자기,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어요. 작은 발의 빠른 발걸음. 내 희망은 쏟아 올랐죠. 도움이길 기도하면서 내 주위를 문에 돌렸어요.
붉은 온시(onsey) 1를 입고 완전히 발에 천을 덧댄 어린 소년이 방 안에 뛰어 들어왔어요. 얼굴에는 플라스틱 악마 마스크를 쓰고 있었죠. 눈구멍으로는 호기심 있게 날 보는 커다란 파란 눈이 보였어요. 깜짝 놀라 말하려고 입을 열었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요. 눈이 큰데 불가능하게 눈구멍에서 둥그렇게 튀어나왔죠. 등으로 불안감이 쓸고 지나갔어요. 난 떨쳐버렸죠. 이 아이는 날 풀어줄 수 있을 거예요. 


“이봐!” 난 급하게 말했어요. “이봐, 꼬마야. 여기서 날 내보내 주겠니?!"

소년은 한발 다가왔어요. 고개를 갸웃하며 조용하게 있었죠.
의자에 묶인 팔을 흔들었죠. “풀어줘, 제발. 난 여기 있으면 안 돼. 이건 무슨 실수인 거야!"

그 이상한 가면 뒤에서 소년이 날 쳐다봤어요. 내 앞에 딱 서고 앞으로 몸을 기대 젖은 실크 같은 목소리로 속삭였죠.
“나쁜 짓 했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흔들었어요. “아냐! 아냐. 이건 실수야!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커다란 파란 눈이 갑자기 슬픔으로 가득 찼어요. “오, 정말, 정말 나쁜 짓을 했는걸..."

난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어요. “아니야! 미안해! 기억나지 않아. 제발 이 의자에서 꺼내줘!"

갑자기 우리 둘 다 말하기 전에, 한 남자가 방 안에 쳐들어왔어요. 뚱뚱한 그는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고 희끗희끗한 얼굴은 분노로 들끓고 있었죠. 손에는 짧게 자른 엽총을 들고 있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우리에게 다가오자 난 소리를 질렀죠. 내 목소리는 갈라졌어요. “난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덩치 큰 남자는 내 말을 무시하고 아이를 잡아 벽에 세게 밀쳤어요. 등이 콘크리트에 세게 부딪치자 소년은 신음을 냈죠. 눈을 들어 회색 수염의 남자를 쳐다봤어요.
말없이 엽총을 들어 소년 이마에 대고 머리를 날렸어요. 핏덩어리가 벽에 칠해지는 걸 보니 충격이 쇠 주먹처럼 내 위를 강타했죠. 머리 없는 몸뚱이가 땅에 쓰러지는 걸 심한 공포감에서 보면서 내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시간이 느리게 보였어요.

숨이 다시 폐로 들어차면서 시간이 원래대로 돌아온 거 같았죠.

“이런 씨발 세상에!” 밧줄에서 몸부림치며 소리 질렀어요. 끔찍한 충격으로 내 눈은 튀어나올 거 같았어요. “씨발 뭔 일이야!?"

그 남자는 내 비명을 무시하고 몸을 숙여 소년을 집어 들었어요. 엉망인 시체를 어깨에 메고 복도로 나갔죠.

갑자기 복도에서 심술궂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여러 명이 환희로 아우성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죠. 난 눈을 감았어요. 극심한 무서움이 내 모든 숨구멍을 가득 채우며 그 소음은 내 귀를 먹먹하게 했죠.
잠시 후, 웃음소리가 멈추었어요. 난 조심스럽게 눈을 떴죠. 방금 목격한 일을 믿을 수 없었어요. 


“안녕.”

내 앞에 다른 남자가 서 있다는 걸 깨닫고 매우 놀랐어요. 그는 간단한 하얀 셔츠와 바지를 입었어요. 갈색 머리는 짧게 잘렸고 3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초록색 눈은 흐릿하며 죽어있는 거 같았어요. 입술 끝이 내려와 있었죠.

“뭐가 어떻게 되는 거죠!? 여기가 어디예요!?” 난 울부짖었죠. 새로운 공포가 뜨거운 피처럼 내 위에 고였어요.

그 남자는 팔짱을 끼었죠. “새로운 놈이구먼?” 머리를 흔들었어요. “너희 인간들은 날 구역질 나게 해.”

질문이 내 입술에서 부글부글 쏟아 올랐지만 손을 공중에 날카롭게 치면서 내 침묵을 요구했죠.

치아를 한 번 혀로 쓸더니 빈정거렸어요. “이 장소에 있는 무서움을 이미 본 거 같은 얼굴인데? 그래, 네 눈을 보면 알 수 있지. 겁에 질렸어. 뭔가 봤지, 안 그래?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깐 이제 그렇지? 5분밖에 안 있었는데 이미 넌 겁에 질려 지리고 있지."

“어디예요?” 더 참을 수 없어 난 헐떡였어. “뭘 원하는 거예요?"

남자는 등 뒤에서 팔짱을 꼈어요. “여기서 나가고 싶다는 거에 한 표 던지지. 다시 집, 너희 가족, 모든 것들에게 돌아가고 싶을 거야."

“제발요.” 난 말 껴들었어. “당신에게 뭘 했든…. 미안해요, 정말이요, 하지만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그 남자는 눈을 굴렸어. “나한테 한 거 없어. 너 자신이 너 스스로 한 거야.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난 머리를 흔들며 눈에 공포로 가득 찬 눈물이 차는 걸 느꼈어요.

그 남자는 날 경멸하며 바라봤어요. “네 아내가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지. 그다음 장작을 쌓아온 헛간에 가서 목을 맸어. 넌 죽었어."
늪지대에서 괴물이 나타나는 것처럼 최근 기억이 내 마음에서 떠올랐어요. 눈이 크게 떠졌죠. 내가 얼마나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가 맞아요. 자살했죠. 그 사건이 고속열차처럼 내 뇌를 뚫더니 날 비틀거리게 했어요.

“하여튼, 난 대니야.” 충격받은 내 얼굴을 무시하면서 그 남자가 말했어요. “그리고 난 여기 2인자지. 내가 오티 담당자야. 이거 빨리 끝내고 싶네. 왜냐면 너네 불쌍한 자살자에게 이 ㅈ같은 말을 계속 말하는 게 지겹거든. 시작하기 전에 질문 딱 하나만 해."

그는 날 내려다봤고 난 뭔가 말이 되는 거로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허둥지둥했어요.

모두 끔찍했어요. 왜 자살했지? 난 조금씩 벗겨지는 혼란의 안개와 당황, 연무 사이에서 애썼어. 실직했었지.

그래…. 그게 시작이었어. 눈을 꽉 감고 다른 기억이 떠오르길 노력했어요. 직업을 잃었고 내 집을 잃기 직전이었죠. 내 아내…. 테스…. 그녀가 이걸 알았고 날 떠나려고 했어요. 다른 길이 없었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고는 갑자기 당했고 저금도 별로 없었어. 난 파산했고 곧 내 집도 잃을 예정이었지. 내 아내가 그거 때문에 날 싫어했어. 뭔가 더 있었어……. 그래…. 맞아. 내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지. 아내가 자던 어떤 밤에 핸드폰에서 내가 문자들을 봤어. 내 의심을 확정을 지었지. 내 삶은 쓰레기로 하락했고 난 선택지가 이제는 없었어. 굴욕과 수치심 사이에서 죽음만이 내 유일한 선택이라는 걸 알았지.

“이봐, 멍청아. 질문이 있어, 없어?” 대니가 내 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딱딱거리며 물었어요.

난 현실로 확 되돌아왔고 상관이 있는 유일한 질문을 하였죠.

“여기가 지옥인가요?”

대니가 코웃음 쳤어요. “너희가 항상 묻는 말이지.” 내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어요.

“아니, 여긴 지옥이 아냐. 천국도 아니고. 여긴 검은 농장이야. 그리고 아니야. 내가 그 이름 붙이지 않았어. 신이 자살한 영혼들을 보내는 곳이지. 자살자들. 신은 정말 너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거든……. 악마도 마찬가지고. 정말로 착한 사람들이 자살했기도 하고. 잠깐의 심약으로 평생을 지옥으로 보내기는 잔인한 거 같았거든,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신이랑 악마는 더는 논쟁하기에는 지친 거야. 그래서 뭐, 여기 검은 농장으로 보내버리는 거지." 


“신…신이 이 장소를 만들었다고요?” 난 점점 더 혼란해지면서 물었어요. 

대니가 낄낄거리며 바닥에 침을 뱉었어요. “맞아. 옛날에는. 하지만 지배력을 잃었지. 돼지에게 전권을 준 뒤로는." 

“돼지가 뭐죠?” 난 그 대답을 알기를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으면서 물었어요.

대니는 짜증 내면서 손을 들었어요. “말 좀 씨발 끝낼 수 있을까? 신이 아주 아주 옛날에 이 장소를 만들었지. 그리고 돼지에게 전권을 줬어. 그러고 나서 잠깐 이 장소에 대해 잊은 거야. 뭐, 신이 등을 돌린 사이, 돼지는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이용해서 새로운 그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결정했지. 네 주변에서 본 이 난잡함은 실험에서 나온 갈라진 일부분인 거야. 검은 농장은 옛날에는 훨씬 더 좋았거든. 하지만 돼지는 달라지길 원했어. 자신의 비전을 만들길 원했어. 네가 본 이 사람들, 이 괴물들? 그들 모두 돼지가 삶을 만들려던 시도인 거야. 신의 지구를 똑같이 만드는 거 대신, 이 끔찍하게 변한 크리쳐들은 모두 죄와 증오로 가득 차 있지. 그들은 태연하게 미쳐서 날뛰어. 이 장소는 혼란스러워. 검은 농장은 기형과 괴물의 서커스 이름이야. 그리고 이제 이건 네 사후세계이고."

두려움이 탁한 기름처럼 내 내장에서 들끓어 올랐어요. 아냐. 아냐 이건 내 끝일 수 없어. 난 이런 건 안 믿어. 진짜가 아냐! 난 곧 깨서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할 꺼야. 그래야만 해!


대니는 내 앞에 서서 가볍게 내 뺨을 쳤어요. “이봐, 이봐! 히스테리 발작 일으키지 마. 아직 안 끝났다고."


난 눈물에 젖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어요.

 

대니는 미소지었어요. “돼지에게 항상 밥을 줄 수 있지.”

불타는 김처럼 내 숨이 폐에 턱 들어왔어요. “그, 그게 무슨 뜻인가요?”

대니는 웃으면서 두 손을 펼쳤어요. “그 말대로 간단해. 돼지에게 밥을 줘. 그렇게 하면 돼지가 네 인생으로 널 다시 보낼 기회가 있을 수도.”

“도, 돼지가 보내주지 않는다면요?” 난 말을 더듬었어.

“지옥으로 가는 거지. 동전이 있다면 던져봐. 우리랑 여기 있든가 아니면 돼지에게 밥을 줘. 머무는 걸 선택한다면 난 널 놔줄 거야…. 거기 나가도록 놔줄 거야.” 문을 가리키며 그가 말했어요. “하지만 단언하는데…. 복도 끝에서 널 기다리는 건…. 뭐...지옥이 더 나쁘지는 않겠지.”

난 토하지 않도록 애쓰면서 침을 삼키었어. 돼지에게 밥 주는 걸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게 무슨 뜻이라도. 약간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 기회를 받아야지. 검은 농장, 이 장소에서 영원히, 지옥에 보내지기, 혹은…. 혹은 돼지 밥 주기?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 이 악몽을 생각하니 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느껴졌어.

 

내가 말하기 전에 대니는 손을 들었어요.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줄게. 좀 있다 돌아오지.”

“돼지에게 밥 주고 싶어요!” 이 끔찍한 방에서 1초도 있기 싫어 난 소리쳤어요. 복도 너머로 한 여자 비명이 들렸어요. 뭔가 퉁퉁한 살이 그녀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며 비명이 커졌지요. 나는 헉헉대며 숨을 쉬었고 목이 아팠고 대니도 그 소리를 듣고 씩 웃었죠.

“소리가 좀 나쁘지, 음?” 고통으로 여자 목소리가 갈라질 때 부드럽게 그가 말했어요. 아직도 뭔가 그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고  살이 두들겨 맞는 소리는 내 상상을 공포로 격하게 했죠.

“제발요.” 난 숨을 가쁘게 쉬며 말했죠. “그냥…. 그냥 돼지에게 밥줄께요. 더는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대니는 등을 돌렸어요. “좀 있다 올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라고. 상황을 정말 생각해봐. 선택을 잘 재고. 그리고 기억해…. 네가 이 장소에 온 거야."

날 희미한 방에 내버려 두고 가버렸어요.

눈물이 내 얼굴에서 흘러내렸어요.
그 여자는 몇 시간 동안 비명을 멈추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난 반쯤 잠들었어요. 방 안의 어두움이 나를 덮쳤고 내 눈은 깜빡거리며 닫혔죠. 내 몸은 아팠고 내 목은 불의 고리에 있는 거 같았어요.

목마름이 깨진 유리처럼 내 목구멍을 갈퀴처럼 긁었죠. 내 입술은 구겨진 종이처럼 느껴졌고 머리는 드럼처럼 쿵쿵댔어요.
방은 명확해졌다 희미해졌다 초점이 흔들렸고 내 마음은 절대 멈추지 않는 무서운 소리를 계속 들었죠.
난 몽롱한 상태였어요. 엄지발가락에 따끔한 아픔이 느껴지기 전까지 방 안에 뭔가 들어온 줄도 몰랐죠. 맨발이 고통으로 불타오르자 난 정신이 확 들었어요. 비명을 지르며 움직이려고 했지만, 너무 꽉 묶여있었죠.

내 발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지고 고통으로 눈을 깜박이면서 방이 명확하게 보였어요. 난 고통이 느껴지는 부분을 내려다봤어요. 비명이 목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게 느껴졌죠.
발밑에서 날 올려다보는 이는 팔 없는 남자였어요. 그는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꿈틀댔고 머리는 머리카락 한 올 없이 딱지와 오물로 물들어있었죠. 다리는 가시철사로 묶여있어 몸을 꿈틀거려야 움직일 수 있었죠. 눈꺼풀이 없었고 크고 충혈된 두 눈은 날 강렬한 갈망으로 날 쳐다봤어요. 부서진 바위 형성처럼 피 흘리는 잇몸에서 튀어나온 긴 나사가 제거된 이빨 대신 있었죠.
목에는 쇠사슬이 개 줄처럼 걸려있었어요. 그 줄은 바닥에서 열린 문 앞까지 있었죠. 그 줄은 키가 크고 발가벗은 남자가 잡고 있었어요. 그 몸은 털이 없고 살이 축 늘어졌죠. 그 애완동물 같은 남자처럼 비슷한 딱지가 많았어요. 더러운 자루를 쓰고 있었는데 옷에 난 일직선의 구멍에서 날 보고 있는 빨간 눈 단 하나만 보였죠.

그는 날 쳐다보며 부어오른 성기를 손으로 더듬거렸어요. 숨이 거칠고 헉헉댔죠. 팔 없는 남자가 나에게 다시 꿈틀거리고 오자 주인이 자위하기 시작했어요. 나사로 가득 찬 입이 날 다시 물자난 비명을 질렀고 내 비명이 발가벗은 남자를 더 흥분시켰죠.

“떼어놔! 멈춰!” 충격을 크게 받고 비명 질렀어요. 날카로운 금속 이빨을 피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그 남자를 차려고 했죠. 머리 위를 발꿈치로 때리니 얼굴이 바닥을 치자 그 남자는 비명을 질렀어요.

흥분의 신음이 자루를 쓴 남자 입에서 튀어나왔어요. 내가 몸을 돌리자 검은 안개 같은 게 바닥에 뿌려졌죠. 사슬이 철컥철컥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 두 남자가 떠나는 것을 얼굴을 돌려 봤어요. 팔 없는 남자는 목이 잡혀 문밖으로 끌려나갔죠. 자루를 쓴 남자가 사정한 장소를 보니 죽은 개미 떼로 가득했어요. 진득한 담즙과 토 덩어리를 나 자신에게 토했죠.

“여기서 나가게 해줘!!!” 비명을 질렀죠. 턱에서 남은 토가 흘러내렸어요. “난 여기 속하지 않아!!!"

 

복도로 그 두 남자가 나가는 것을 들었어요. 콘크리트에 살이 끌려가는 소리와 쇠사슬 철컥하는 소리로요. 다시 비명을 질렀지만 날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죠. 바닥에 담즙과 토 덩어리를 뱉었어요. 입안에 시큼함을 없애버리려고요.. 침착하려고 애를 썼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죠.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누가 다가오는 걸 들었어요. 비참한 몽롱 상태에 있었어요. 내 마음은 어두운 절망의 희미한 캔버스처럼 남아있었죠. 하지만 어떤 소리가 그 몽롱 상태에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로 날 깨웠어요. 오랫동안 묶여있어 팔 근육이 아파져 왔고 난 필사적으로 팔을 움직였어요. 문을 통해 들어올 어떤 무서움에 대해서 마음 대비를 하려고 마음먹었죠.

발걸음이 가까이 들리더니 한 여자가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죠. 출입구에 서서 날 봤어요. 한 눈은 사라졌고 두개골에는 어두운 동굴 같은 구멍이 있었죠. 머리카락은 버려진 둥지처럼 비참하고 헝클어진 갈색 덩어리였어요. 피부는 창백했고 더러웠고 걸레 조각을 입고 있었죠.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하나 남은 눈에서 연륜이 느껴졌어요.


“생각 중이야?” 흐르고 거슬리는 소리로 물었어요.
“네?"
한 걸음 다가왔죠. “돼지에게 밥을 줄지 안 줄지 아직 생각 중이냐고?”

조심스럽게 쳐다봤어요. “네…. 그렇죠. 누구세요? 뭘 원하세요?”

“옛날에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 그녀가 말했어요. “내 운명을 정하려고 말이야.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믿지 못했어……. 우리가 죽은 후 일어날 일들 말이야. 이렇다고 배우지 않았거든……. 이런 곳에 대해서 교회에서 들은 적이 없어."

물어보기 전에 밧줄을 다시 흔들었어요. “당신도 자살했나요? 나와 같나요? 저…. 저 괴물들과 같은 건 아니죠?"

그녀는 코웃음을 쳤어요. “그렇게 물어본다는 게 마음을 찢는군.” 눈이 있어야 할 눈구멍을 만졌죠. “하지만 왜 그렇게 조심하는지 이해해. 그래, 나 자살했어. 난 정말 여기 오랫동안 있었어. 하지만 내 선택이었지. 여기 남기로 했거든.”

난 문을 고개로 가리켰어요. “밖에는 뭐가 있어요? 이게 다 뭐죠?"

무겁게 숨을 내쉬고 벽에 기대었죠. “이 장소를 설명 시작조차 할 수 없어.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거야. 복도를 걸어 나간다면…. 그것에게…. 그러면....” 그녀는 침을 삼켰어요. “이해하려면 봐야 해."

“얼마나 나쁜 거래? 왜 돌연변이들이 서로 다치게 하고 죽이죠?” 내가 물었죠.

벽에 머리를 기댔어요. “이 장소를 이해하는 데 몇 년이 걸렸어. 너에게는 없는 몇 년. 넌 지금 결정을 내려야만 해. 여기 남든가 돼지에게 밥을 주든가. 지옥은 여기보다 더 나쁘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야. 괴물과 자살자들이 돌아다니는 검은 농장. 살인, 강간, 비인간화…. 그러고 나서 넌 일어나서 궁금해하겠지. 뭐가 널 죽이기 전까지 몇 년이나 살 수 있을까. 이건 끝이 없는 주기야."


“그럼 왜 여기에 계세요?” 난 더 질문했어요. “왜 돼지에게 밥을 주지 않아요? 난 그게 뭔 뜻인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거예요. 여기 있을 수 없어요. 난…. 안 돼요!”

그녀는 날 보고 슬프게 미소지었어요. “왜? 왜 내가 이걸 선택했느냐고? 정말 간단해. 겁쟁이니깐. 살아있었을 때도 겁쟁이였고. 죽어서도 그러니깐. 그때, 그게 나한테 나타난 그 순간에, 난 여기 남기로 선택했어. 밖에 날 기다리고 있는 게 뭔지 나도 몰라. 내 공포로 졸아든 단순한 선택으로 남았지."

“돼지가 뭐예요? 그게 당신에게 뭔 짓을 했죠?” 난 답을 졸랐어.

갑자기 몸을 돌렸어요. “그건 너에게 달린 일이야. 경고는 해줄게. 결정하기 전에 깊게 생각해. 때때론 공포를 견디는 것이 영원히 견디는 것보다 나아. 용감해야 해."

“내가 뭘 해야 하는데요!?” 그녀가 밖으로 걸어 나갈 때 의자를 흔들며 소리 질렀어요.

멈추더니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봤어요. 주변을 보더니 속삭였죠. “돼지에게 밥을 줘."

그러고는 그녀는 갔어요.


난 다시 침묵 속에 앉아 있었죠. 내 선택지를 필사적으로 생각하면서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어요. 아직도 내가 처한 상황이 뭔지 이해를 못 하겠어. 너무 심하고 너무 압도적이야. 죽음의 다른 면이 이럴 리가 없어. 내가 뭘 기대하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이런 악몽은 아니었죠. 가라앉는 배에 치이는 차가운 파도처럼 질문들이 내 마음을 잠기게 했죠. 내 행동이 정말 무슨 결과를 나타낼 지 모르는데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죠?

이 장소, 검은 농장…. 난 여기 있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지옥으로 간다면? 이승으로 갈 수 없다면? 그렇다면 도둑 피하려다 강도를 만난 격이나 다름이 없잖아. 내 존재는 끝나지 않는 비참함으로 영원히 낙인찍히는 거겠죠. 하지만 여기는…. 나같은 사람들이 있죠. 자살한 사람들. 그들 전부 다 괴물이나 불구자 살인마는 아니니깐. 아마도 어디에 그들이랑 숨어있을 수 있겠죠. 애써서 모여 그럭저럭 삶을 살 수 있겠죠. 확실히 그게 지옥에 가는 것보다는 나아!

아냐. 이건 내 사후세계를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 거절하겠어. 만약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있다면, 그걸 선택하겠어. 뭐가 어떻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할 거야. 내 의심에 고문당하고 싶지 않아. 돼지에게 밥을 줄 거고 무슨 운명이든 받아들이겠어. 그렇게 심사숙고를 하자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죠.

난 돼지에게 밥을 줄 거야.

“이봐! 저기요!? 대니!” 의자를 들썩거리고 소리 질렀어. “결정했어! 대니!”


몇 초 후 복도에서 이쪽으로 오는 발걸음이 들렸어요. 대니는 짜증 나는 표정을 하며 출입구로 걸어왔어요.

“결정했어요.” 내가 말했어요. “돼지에게 밥을 줄 거예요.”

“내가 널 둔 이후로 정말 많이 생각했나 봐.” 대니는 빈정대며 말했어요.

입술을 핥았죠. “여기에 당신이 있다면 당신도 같은 걸 했겠죠.”

대니는 내 뒤로 걸어왔어요. “난 이 상황을 한 번 경험했지. 난 다른 선택을 했고.” 내 눈이 커졌어요. 얇은 천으로 내 머리를 감았고 앞이 보이지 않았죠. 난 할 수 있는 만큼 크게 숨을 마셨지만 모든 숨은 빈 거 같았어요. 의자에서 날 풀어 주는 게 느껴졌고 굳은 근육이 풀리자 온몸이 안도했죠. 손이 풀리자 어깨를 돌렸고 편안함에 신음을 냈죠. 등에 손을 대 스트레칭을 했어요. 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렸죠.

“눈 가리개를 하고 날 따라와.” 날 일으켜 세우며 대니가 말했어요.


다리에 무게를 싣자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어요. 오랫동안 시멘트처럼 붙어있던 허벅지는 떨렸어요. 나는 내 앞을 더듬거렸고 대니의 어깨를 찾았죠. 대니 어깨를 잡으며 우리는 방 밖으로 나갔어요.
복도로 나오자 여태까지 듣지 못한 소리를 갑자기 들을 수 있었어요. 탕탕거리는 금속 소리, 길게 살이 찢기는 소리, 뭔가 토하는 소리…. 그런 소리가 내 귀에 들렸어요. 눈앞의 어둠을 상상의 공포 안으로 칠했죠. 나는 대니의 어깨를 꽉 잡으며 그의 뒤에서 엉성하게 걸었어요. 심장이 두근거렸죠.

 

우리 뒤를 따라오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하지만 대니는 눈치채지 못했죠. 아니면 눈치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거겠죠. 내 뒤 단지 몇 인치 정도로 살이 콘크리트를 철썩대며 때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내 목에 뜨거운 숨결과 잇몸을 딱딱 치는 젖은 혓소리가 갑자기 느껴졌죠. 공포가 날 숨 막혀 하며 내 숨소리는 더 거칠어졌어요.

“대지 밥 머기며 가?”2 내 귀에 뭔가가 속삭였어요. 내 머리 뒤에 뭔가가 누르는 게 느껴졌어요. 그게 뭘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축축하고 끈적거렸어요. 그게 낄낄대는 게 들렸죠.
“겜 배고펀 대지야. 디금 꺽 띱자를 팔 수 잎도록 햇.”3 다시 그게 속삭였어요. 그 소리는 낮고 내가 들었던 소리랑은 달랐어요. 부서진 단어를 만들려고 끙끙거리는 소리와 신음이 뒤범벅된 거나 마찬가지였죠.

다행히도 그건 어디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어요. 난 계속 대니를 따라갔죠. 우리가 걸어갈 때 대니는 아무 말이 없었어요. 공기가 달라졌죠. 무거운 열기가 차가운 공기로 바뀌고, 거의 기분 좋은 온도였어요. 그러나 계속 떨어지더니 곧 난 추위 때문에 덜덜 몸을 떨었죠.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밖에 있는 것처럼 바람이 느껴졌어요. 대니가 문 여는 소리는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곳에 자연스러운 것은 없죠. 현실이 이곳에 희미해지고 섞였어요. 마치 영화 필름 1권이 서로 녹아들듯. 
이가 덜덜거렸죠. 하지만 느닷없이 강렬한 열기가 느껴졌고 난 숨을 헉 쉬었어요. 땅이 바뀌자 난 비틀거렸어요. 돌연히 따뜻한 철판에서 걷는 거 같았죠. 활활 타는 용광로 소리와 움직이는 기계 소리 철컹이 계속 들렸죠. 볼 수 없었지만 거대한 열린 공간이 머리 위에 펼쳐진 거 같았어요. 재 냄새가 났고 입안에서는 먼지 맛이 났어요. 등 뒤로 땀이 흐르고 있었죠. 


갑자기 대니가 멈춰서 대니에게 부딪쳤어요. 사과를 읊조리며 빨리 뒤로 몇 걸음 갔어요. 우리 앞에 움직임을 들을 수 있었죠. 쇠사슬이 촤르륵 거리는 소리, 금속 바닥에서 이상하게 찰칵거리는 소리. 다른 소리도 들렸지요…. 뭔가…. 코에서 나오는 소리.

그러고 나서 방은 어마어마한 돼지 꿀꿀거리는 귀가 멀 거 같은 소리로 가득 찼어요. 난 귀를 막았죠. 높은 소리로 울부짖는 소리는 머리를 쪼개는 거 같았어요. 이를 악물었죠. 금속에 소리가 메아리쳤고 킁킁대고 컹컹대는 소리로 잦아들었어요.

어마어마한 소리였죠.

“다른 이를 데려왔어요.” 대니는 말했어요. 목소리에 약간의 존경심이 묻어나왔죠. “돼지에게 밥을 주고 싶어 하네요."

답이 들리길 기대하면서 기다렸어요. 내 눈을 감싼 천은 시야를 감싸 어둠밖에 안 보였죠. 내 무릎이 흔들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내 등이 땀으로 젖었어요. 난 겁에 질렸어요.

“그게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요.” 내 손 아래 대니가 몸을 구부려 반 절을 했어요.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가 방금 일어난 거죠. 대니는 내 손목을 잡고 앞으로 날 밀었어요.


“돼지에게 가.” 그가 명령했죠.

내 온몸은 떨리고 무릎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시야를 뺏긴 채로 난 손을 들어 방향을 알아보려 했어요. 열기와 재가 내 머리를 구역질 나게 했죠. 난 토할 거 같았어요. 죽은 바다처럼 위가 꿀렁거렸죠. 내 앞에 놓인 공포가 뭔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난 한없이 작아졌고 어디로 갈지 몰랐어요.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얼굴 주변 천을 적셨죠.


“제, 제발.” 난 빌었어요.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게 해주세요.”

대니는 갑자기 내 뒤에서 날 앞으로 밀었어요. 우리가 함께 움직이면서 내 손을 뭔가를 향해 가도록 했죠. 천으로 가려 있어도 내 앞에 거대한 그림자를 비추는 뭔가가 있는 게 보였어요. 이미 검은 캔버스 위에 검은 점을 찍은 듯했죠. 같이 앞으로 걸어 나가자, 갑자기 끔찍한 냄새가 났고 난 고개를 돌리며 컥컥거렸어요. 대니 손길이 강해지며 날 움직이게 강요했죠. 뭔가 내 앞에 있는 걸 알았어요. 살아있는 움직이는 살덩어리. 심각한 정도로 냄새가 심해졌고 난 다시 구역질이 났죠. 내 얼굴에 뜨거운 바람이 느껴졌어요. 열기가 짧은 바람으로 계속 왔죠. 천 안에서 토했어요. 뜨거운 공기에서 나오는 그 냄새 때문에. 천 너머로 토가 나오고 천을 젖게 하면서 순간적으로 산소를 차단했죠. 숨이 막혔어요. 대니가 내 손을 쳤어요. 난 몇 초동 안 숨을 진정하려고 했죠. 난 지금 공포와 비참함이 내 의지를 무너뜨리면서 크게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내가 젖은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젖은 천은 냄새가 났어요. 내 위산이 내 피부에 덮혔고 난 이 모든 게 끝나길 애원했죠.

내 앞에 어떤 것이 꽤액 울었어요.

방광이 느슨해졌죠. 나는 돼지 앞에 서 있는 거예요.

애매한 시야에서 어두움이 보였어요. 뚱뚱하고 정말 거대한 생명체. 내 얼굴에 부는 모든 숨으로 내 감각을 차지하고 있죠.


대니는 내 손을 잡았고 난 돼지의 주둥아리를 만지고 있었죠. 난 바로 손을 떼었지만 대니는 못하게 했어요. 그것의 털은 뻣뻣하고 부서지기 쉬웠어요. 내 떨리는 손이 코까지 만지자 난 이 생물의 대충 크기를 알게 되었죠. 어마하게 컸고 일 톤이 넘는 거 같았어요. 땀에 절은 내 손에 살이 출렁거렸고 그건 입을 조금 벌렸어요. 내 손가락은 부엌칼 정도의 이빨을 잡았죠. 난 이 입이 거대한 동굴 같다는 걸 알았죠.

돼지는 다시 꽥했어요. 이것의 발이 땅에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여름 중순에 넓은 평지에서 번개가 요동치는 소리처럼 들렸죠.

“눈가리개 좀 풀어주세요.” 난 애원했어요. 다리가 흐물거렸죠.
대니는 뒤로 몇 발자국 갔어요. “그러고 싶지 않을걸.” 그의 목소리에서 숭배가 들렸죠.

돼지가 코로 날 밀었을 때 난 깜짝 놀랐어요. 내 얼굴 전체에 젖은 살 구멍이 꽉 눌렀죠. 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손을 올려 몸서리쳤죠.

“돼지에게 밥을 줘.” 이제 차가운 강철처럼 대니가 명령했어요. “선택을 했지. 이젠 그 선택을 행해. 돌아갈 유일한 기회야. 아니면 돼지가 네 맛이 싫어 널 지옥으로 보내겠지.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토가 묻은 천 너머로 내 눈이 커졌어요. “내…. 맛이 싫다?!”

“입 안으로 들어가.”

방광이 느슨해져 따뜻한 오줌이 다리로 흘리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 안돼…. 이걸 말하는 게...”

대니의 목소리가 엄해졌어요. “입 안으로 들어가 이게 널 끝낼 때까지 계속 기어가.”


“제, 제발.” 대니 목소리 쪽으로 몸을 돌렸죠. 봉사처럼 손을 뻗으며 애원 했어요. “제발요. 다른 방법이 있겠죠…. 이거말고요!”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채, 아이처럼 말들이 옹알거렸죠.

대니는 앞으로 나가 돼지를 보게 내 몸을 돌렸죠. “어서 해!!! 넌 선택을 했어! 모두 금방 끝날 거야. 이건 유일한 기회야!!!”

돼지가 내 얼굴에서 숨 쉬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주둥아리가 내 얼굴에서 몇 인치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것이 내뿜는 열기와 냄새는 토악감이 나왔지만 참았죠. 이건 미친 짓이야. 말도 안 돼. 혼란과 공포로 마음이 빙글빙글 돌며 꽈배기처럼 꽈졌어요. 다른 방법이 있어야만 해. 할 수 없어. 난 진짜 할 수 없어!

갑자기 그 여자의 말이 생각났어요. 때때론 공포를 견디는 것이 영원을 견디는 것보다 나아. 용감해야 해.

이승으로 돌아갈 유일한 기회였죠. 난 자살이라는 최악의 실수를 한 거예요. 다시 돌아가서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사후세계를 여기서 보내고 싶지 않아요. 다른 선택을 하며 어딘가에 자리를 확보할 수도 있었죠. 이 돼지에서 벗어난 곳에. 하지만 이게 날 지옥으로 보내길 선택한다면? 그럼 얼마나 더 많은 고통을 인내해야 하죠?

이 기회를 잡아야 했어요.

“제발, 신이시여.” 한발 다가가면서 속삭였어요.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제발…. 자비를 가져주세요.”

내 떨리는 손을 돼지에게 뻗었어요. 그것의 두꺼운 털을 잡았죠. 난 그것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내려 입을 열었어요. 돼지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진득하고 뜨거운 숨결이 콧속에서 냄새가 났어요. 이거야. 이젠 돌아갈 수 없어.


그것의 이빨을 천천히 잡고 입 안으로 들어갔어요. 머리가 밑을 향하고 있어 난 즉시 45도 각도로 배로 떨어졌죠. 내 밑에서 축축한 혀가 꿈틀거렸고 난 심하게 몸을 떨어 숨을 쉴 수 없었어요. 눈가리개는 눈물로 젖었고 심장은 갈비뼈에서 바드득바드득했죠.
손을 천천히 뻗으니 잡을 수 있는 다른 이빨을 찾았어요. 이를 갈며 무릎까지 들어오도록 몸을 당겼죠. 돼지는 머리를 들었어요. 난 혀와 평행하게 누워있었죠. 침과 점액이 내 주변에 흘러내렸고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 거의 실신할 뻔했어요. 내가 더 몸을 당기자 내 무릎은 앞니에서 딱딱 소리를 냈어요. 입 안이 날 눌렀죠. 축축한 살의 관처럼 내 몸을 꽉 눌렀어요.
무서우면서 울며 난 내 앞에 손을 뻗어 더 많은 이빨을 발견했죠. 그것의 입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고 내 발이 입술 안으로 들어온 게 느껴졌어요. 내 온몸은 점액으로 뒤덮였고 난 엉엉 울며 어둠 속에서 다른 이빨을 찾았죠.

그리고 그때 돼지가 날 먹기 시작했어요.

그것의 거대한 이빨 사이에서 내 몸이 눌러질 때 난 부서지는 고통에 비명 질렀어요. 내 다리가 바로 잘리는 걸 들었고 뼈가 피부 사이로 나오는 게 느껴졌죠. 피와 고통으로 난도질 된 비틀림의 충격에서 몸이 경련을 일으켰죠. 난 격렬하게 몸이 흔들렸어요.
그것의 혀는 입 안에서 나를 굴렸고 내 어깨를 씹는 게 느껴졌어요. 난 크게 비명을 지르며 눈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거 같았죠. 내 쇄골을 뜨거운 기둥이 오도독 씹었어요. 난 심하게 토했어요. 고통이 너무나 심해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죠.

계속 기어.

비명을 지르며 핏발 선 눈이 뒤로 넘어가면서 난 온전한 내 팔을 뻗어 다른 이빨을 잡으려고 했죠. 이를 갈며, 피가 그 사이에서 솟아 나왔고, 단단한 뭔가를 손가락으로 잡았어요.
돼지가 다시 또 물었죠. 어금니가 내 무릎을 씹어 자르며 혓바닥이 내 몸을 휘감았어요. 고통은 어둠을 불렀지만 터져 나오는 비명이 내 눈을 감지 못하게 했죠.

“씨발 하나님, 멈춰!” 내 앞의 이빨을 단단하게 떨리는 손으로 잡으며 큰소리로 울부짖었어요. “제발 멈추라고 씨발!!"


이빨이 부서질 정도로 까드득 갈며 비명을 질렀어요. 입 안으로 더 깊숙이 천천히 기어갔죠.
뭔가 달라졌어요. 목구멍의 좁은 벽이 내 머리를 감쌌죠. 난 내가 거의 다 들어왔다는 걸 알았어요.

“다 왔어. ㅆㅂ놈아! 끝났다고!”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난 애원했어요. 내 앞에 손을 뻗어 두꺼운 살점을 잡았죠. 내 머리는 반으로 쪼개지는 것 같았고 돼지가 날 또 씹었어요. 입에서 피가 거대하게 분출되었죠. 난 헐떡였어요. 내 배를 뚫은 거예요. 내 내장을 팽창한 국수 면발 비슷하게 만들어버렸죠. 어둠이 다시 눈앞에 왔어요. 난 너무나 충격이 커서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죠.
마지막 힘을 다해, 어둠이 날 집어 삼길 때 마지막 한 번 몸을 당기고 내 몸이 그것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걸 느꼈죠.

어둠. 추락…. 비명. 내가 비명을 지르고 있어요. 열기. 너무나 뜨거워 녹을 거 같은 열기. 쨍 뭔가 금속에 부딪히는 소리. 색깔과 모양이 너무 빨리 지나쳐 난 고작 형태만 알아볼 수 있었죠. 피가 눈에서 터져 나왔어요.
영원히 떨어질 것처럼 느꼈죠.
갑자기 눈이 확 떠졌고 난 떨어졌어요. 폐에 신선한 공기가 확 들어왔죠. 나무 바닥에 얼굴이 통통거리며 부딪쳤고 내 코가 부러지는 걸 느끼며 악 소리가 났어요. 피 맛이 났고 별이 보였죠.
떨어지는 게 멈췄어요.
내 목에 타는 듯한 불의 고리가 있는 거 같았고 내 목이 심각하게 말랐어요.
바닥에 누워있었죠.
다시 천천히 눈을 뜨니 어둠이 뜨거운 태양 아래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색깔이 보이며 모양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죠.
난 그 헛간에 있었어요.
난 목 주변에 손을 뻗어 뭐가 뜨거운지 잡았죠. 내가 목을 맨 그 밧줄이었어요. 하지만 이건 이제 끊어졌고 죽음의 손길에서 날 놔줬죠.
어마어마한 고마움과 안도가 느껴졌어요. 난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었어요. 내 눈에서 눈물이 더러운 바닥에 뚝뚝 떨어졌죠. 멀쩡한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눈물 젖은 목이 멘 울음이 내 떨리는 입술에서 터져 나왔죠.
난 살려졌어요. 다시 살았어요.


바닥에서 위를 쳐다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정말 감사해요.”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제어할 수 없는 울음이 터져 나왔죠. “다신 삶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다시 제대로 살겠다고 약속해요. 다 고칠 겁니다."

일어나기 전에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영원히 멈춘 거 같았어요. 방금 내가 목격한 두려운 것들이 날 짓눌렀죠. 제정신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걸 알았죠. 모든 날 충만하게 살 거예요. 힘든 시간에 있는 다른 이들을 구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거예요.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살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다가갈 거예요.  아무에게도 그 자살의 공포를 목격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난 그 누구라도 돼지에게 밥을 주고 싶지 않아요.

 
 

 

  1.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ㅠㅠ 그냥 대충 옷이라고 생각해주세요.  
  2. 치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해주세요. 돼지 밥 먹이러 가? 
  3.  걘 배고픈 돼지야. 지금 꼭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출처 https://warehouse13.tistory.co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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