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정의당의 원내교섭단체 달성 목표는 결국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는 과연 정의당의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연동형 비례 대표제인가 아님 독자 원내교섭단체 결성이었나? 후자였으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미통당이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말 그대로 훔쳐가려 하고 시민 사회단체와 민주당에서 범여권 비례정당 결성을 제안했을 때 왜 스스로 그 가능성을 닫아버렸을까? 서거 후 민주당에 흡수될까봐? 아님 이미 훼손될 게 뻔한 연동형 비례 대표제의 취지를 혼자 지키기 위해서? 아님 명분이 없어서? 이미 재야시민던체에서 충분한 명분을 제공했는데? 결국 정의당은 범여권 비례정당에 모셔지면서 자신의 당면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잘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 거기에 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이전 총선 후 선거법 개정을 통한 비례정당의 출현을 막는 장치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했던 것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독자 위성정당이 아닌 범여권 비례정당이라는 플랫폼에 들어가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후순위 배치라는 결장을 통해 명분을 얻었다. 왜 정의당에서는 그런 고려는 없었는지...
이번에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논란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우리 진보진영의 소중한 자산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물론 이 위상을 유지하려면 환골탈퇴의 쇄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재가 모여들고 몸집을 불릴 수 있으며 우리사회의 개혁과 미래를 향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힘없는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기에....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 결과는 범진보진영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이 좋은 기회를 잘 살려 우리사회의 적폐청산과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저쪽에서는 이쪽 지지자들의 갈라치기를 시도할 것이다.
우리 싸우지 말자. 더불어 민주당, 더불어 시민당, 열린 민주당 그리고 정의당은 한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고 우리 자식들에게 열심히 일한 사람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