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한국인의 특별한 면역력이 발효식품 덕이 있을까? 하는 이런얘기하시고 비공 잔뜩 드시길래 그 글에 댓글달려고... 뭐라 길게 썼는데 게시물이 사라져서 ㅠㅠ 허무한 맘에 새로 글하나 팝니다.
물론 여러~가지 많은 요소들이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의료인들을 갈아넣어서 유지하는 현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크게 빛을 발하지않았나싶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법 의료선진국들중에 우리나라만큼 의료인들이 장시간 많은 환자를 보는 환경은 잘 없지않을까하거든요... 의료보험 수가 정책상, 우리나라는 병원이 이윤을 남기기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환자를 봐야 남는(인력을 갈아넣고 그힘으로 본전을찾는) 구조이다보니, 의료인들이 고강도 노동에 워~낙 익숙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검사와 치료 등 제반 업무를 쳐내지않았나싶어요. 물론 이부분은 의료인 뿐만아니라 공무원이나 모든 업계 종사자들에 해당되는 얘기겠지만요...
결국, 1분컷 진료는 환자도 불만이고, 수익이 나지않는 현 수가정책에 의료인도 불만이나 (의사도 돈만 된다면 예약받은 환자 한명 30분씩 진료하고 설렁설렁 쉬어가며 일하길 원한답니다.) 어찌보면 이 (기침만나도 병원으로 달려오게만드는 기적의 접근성을가진) 불합리한 시스템에 길들여진 모두가 위기시에도 패닉에 빠지지않고 당연하다는듯이 일을 쳐낼수있는게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가 우리가 바라던 선진국(?)이되서 경쟁도 좀 덜해지고 모두가 좀 여유있는 삶을 살수있게되면 막상 이런위기가 닥쳤을때 잘 대응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조선도 평화기가 길어 국방에 헤이해졌던 탓에 임진왜란에 직면해서 잘 대응하지 못했듯이, 우리나라는 20세기 내내 식민지대, 해방이후 전쟁, 급성장기 등 어쨌든 평화롭지는 않은 시기를 계속 달려왔기때문에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수있는 저력이 남아있는게 아닐까해요.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닥쳐올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서 늘 불안하고 각박하게 살아야하는걸까요? 전 여태 북유럽처럼 사회보장 잘되고 빈부격차 없는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이상적으로 생각하고있었는데요, 스웨덴이 의외로 대응못해서 집단면역 어쩌구하면서 혼란한 상황을 보면서... 참... 우리사회가, 저 개인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살아야하나 회의가좀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