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그 즈음에
자비없이 눈앞에서 달려지나가는 불빛들 앞으로
부끄러운 감정을 순간 추스리지 못하고
불빛들 앞으로
뛰어들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잠시 아찔한 그 느낌이
찰나인듯, 영원처럼 느껴져서
내가 내 몸뚱아리를 붙잡지 못하고
시간이 잠시나마라도 흐르게 된다면
불빛과 가까워져 하나가 되어있으려나 하고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아무리 추스리고 느리게 걸어도
부끄럼 한 점 없는 하루라는 건
나에게 그렇게나 사치였는지
단 하루를 무사히 넘어가지를 못하는 듯 하였다
그렇게
탈을 쓰고 안이 썪어들어갈지
안은 맹물같은데 바깥은 찌그러진 캔이 되어있을지
결국은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게된다
합리화를 해보려해도 안돼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그 아이도, 그 순간도 마찬가지로
돌아오지 않겠지
그저 매순간을
순간의 감을 좇아
덜 부끄러운 쪽으로 길을 밟아오다 문득
어차피 한 점도 안묻힐 수 없다면
더러워지는게 나을까
그렇게도 생각한다
이건 탈이 아닐건데
그냥 꾸정물이 되어가는 과정인가?
냄새가 진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