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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언젠가는
게시물ID : gomin_1779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상죽부인
추천 : 0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10 2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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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그 즈음에

자비없이 눈앞에서 달려지나가는 불빛들 앞으로

부끄러운 감정을 순간 추스리지 못하고

불빛들 앞으로

뛰어들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잠시 아찔한 그 느낌이

찰나인듯, 영원처럼 느껴져서

내가 내 몸뚱아리를 붙잡지 못하고

시간이 잠시나마라도 흐르게 된다면

불빛과 가까워져 하나가 되어있으려나 하고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아무리 추스리고 느리게 걸어도

부끄럼 한 점 없는 하루라는 건

나에게 그렇게나 사치였는지

단 하루를 무사히 넘어가지를 못하는 듯 하였다


그렇게

탈을 쓰고 안이 썪어들어갈지

안은 맹물같은데 바깥은 찌그러진 캔이 되어있을지

결국은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게된다


합리화를 해보려해도 안돼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그 아이도, 그 순간도 마찬가지로

돌아오지 않겠지


그저 매순간을

순간의 감을 좇아

덜 부끄러운 쪽으로 길을 밟아오다 문득

어차피 한 점도 안묻힐 수 없다면

더러워지는게 나을까

그렇게도 생각한다

이건 탈이 아닐건데

그냥 꾸정물이 되어가는 과정인가?


냄새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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