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3월 31일
코로나19와 섹스: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성관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민망해서 물어보지 못한 질문일 수 있다.
응급실 전문의 알렉스 조지와 섹스 전문기자 알릭스 폭스가 코로나19와 성관계와 관련해 자주 들어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이미 연인 관계로 파트너와 같이 살거나 주거 환경이 같다면, 그 상황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파트너나 본인이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집 안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심할 경우, 자가격리가 필요합니다. 이상적으로는 항상 2m 간격을 두고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내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파트너도 같은 증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연인을 위해 거리를 두고 생활하셔야 합니다.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피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상대방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까요.
무증상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아무리 컨디션이 좋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키스하거나 신체적 접촉이 있다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겠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보이는 이와 키스를 했거나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면, 최대한 자가격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확인하세요. 의심 증상이 며칠간 계속 나타난다면, 1339나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상담을 받으세요.
이후 키스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바로 선별진료소에 가셔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확진 환자와 키스를 했다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본인에게 먼저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 사실을 바로 상대방에게 전해야 합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먼저 살펴봐야겠네요. 파트너와 내가 성병 검사를 받고, 피임 시술이나 경구 피임약 등 다른 피임 방법을 사용하고 있거나, 파트너와 함께 임신을 계획하고 있어서 쓰지 않았던 것이라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질외사정법과 같은 방법에 의존해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면, 성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라도 콘돔을 사용하실 것을 조언드립니다.
상대방의 성기를 만질 정도로 친밀해졌다면, 키스도 했을 가능성이 크겠죠.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배출됩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키스나 손으로 신체를 만지는 행위로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최소화해야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함께 사는 파트너가 아니라면, 그 누구와 그 어떤 신체 접촉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런 상황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은 분이 고민하고 계십니다.
연인과 평소보다 더 친밀한 편지를 주고받았다거나, 솔로들의 경우 화상 전화를 활용해 각자의 집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등 각양각색의 방법들이 나오고 있어요.
창의력을 활용한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충분히 두면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번 기회에 내 파트너와 나 자신의 성욕에 대해 다른 각도로 공부해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뭔지 시간과 거리를 두고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 병원의 마이클 브레이디 교수는 만약 당신이 HIV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고, CD4 수치(감염과 싸우기 위한 백혈구의 수)가 좋고, 혈액 내 HIV 양이 감지되지 않을 정도라면, 면역 체계가 특별히 더 약하다고 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인이 HIV 양성이라면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으면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그대로 준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