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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corona19_1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UIN
추천 : 13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20/03/30 0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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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정확히 지난 2뭘 19일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게 집에서 아이와 지내며 코로나를 피한 유난스러운 주부입니다.

모두들 저처럼 집에서 스스로 격리하셨거나 혹은 몸을 사리며 생업 전선에서 조심조심 살얼음을 걸으셨겠지요?
우리가 그렇게 참고 견디는 중에도 어김없이 봄이오고 꽃은 피고..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도 들려오니 그냥 한 고생은 아니었구나 하며 한편으론 뿌듯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마스크를 사러 차로 지나쳐 가는 길에 벗꽃이 궁금해 차안에서나마 눈요기하며 지나칠 요량으로 집 근처 호수 옆길로 가는데
호수 근처 주차장도 만차, 호수주변 커피숍도 만차...
제가 호들갑떨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다시 상승하는건 아닌가 너무 걱정됐습니다.

다들 얼마나 답답한가, 자영업자도 돈 좀 만져야 하는데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몸사리고 있는 동안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해주시고 늦은 밤 소독차를 몰던 분들,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과 119대원들, 밀려드는 물건을 배달해 주시는 택배업체 분들, 어린 나이에 국가에 몸 바치는 국군 청년들이 떠올랐습니다.
다 돈받고, 자기 할 일을 하는거라고만 치부 하기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들이고 모두가 집이 있고 꾸려야 할 식구가 있는 그들이 서로서로 조심해주는 국민의 협조를 믿으며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면서 일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치고,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때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도움이라곤 밖에 나가지 않기, 내가 믿는 신에게 홀로 조용히 기도드리기... 그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작은 도움이 되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는 분명 그 순간 밖에 나가기 겁나지만 코로나가 아닌 다른 병으로 바깥 출입이 꼭 필요한 분들도 계실테니, 그런 분들이 밖에 다니기 마음놓였다고 느끼시기를 배려해드리고 싶어요.

조금 전 몇 개의 기사들을 보며 저는 또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지만.. 밖은 괜찮다 말하는 분도 있지만..
꽃구경하는 인파들, 믿음에 충실하기 위해 종교활동을 하러가는 인파들, 코로나는 젊음을 비껴간다고 생각하는 청년들, 다른 사람이 마스크 썼으니 나는 안써도 된다며 그냥 다니는 사람들... 
하나가 모여 둘이되고 둘이 모여 넷이되고 넷이 모여 여덟이 되는데 괜찮을리가 있을까요..
마치 우리나라는 치료제가 개발된것처럼 마음이 풀리신걸까요... 
빠른 검사키트가 있는것일뿐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저는 유별나게 유난떠는 아줌마 맞습니다.
근데 저도 진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몸사리고 마스크 찾아가며 느끼는 봄 보다,
마음 편히 아이 손에 솜사탕을 들려주며 뛰어가 꽃구경하라고 말해 줄...
그런 봄...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요.
그래서 그 순간을 앞당기기 위해 저는 참으렵니다.

누군가는 저를 비웃을 수 있습니다. 
오바하지말고 햇빛도 좀 쐬고 걸으라고...
그 정도는 집에 들어오는 햇빛으로 충분합니다.. 
아파트 단지 수퍼까지 걷기도 하구요.. 모자에 마스크에 라텍스장갑으로 무장을 하지만요~ㅋ
괜찮습니다. 그래도 이 순간 진지하게 나라걱정, 건강걱정 해본 중년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지내보렵니다.
올해가 그냥 이렇게 가더라도 코로나가 정복되기 전까지는 슬픈추억 없이 건강히 또 다시 올 벗꽃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릴래요.

오늘도 제 작은 가정을 위해 대신 고생해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드리고 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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