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게 재계약이 다가오네요.
게시물ID : bicycle2_50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seneLupin
추천 : 7
조회수 : 10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3/22 23:33:23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icycle2&no=50325&s_no=14496573&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89695

2018년 가을에 가게 오픈해서 지금껏 조용히 장사하고 있습니다.

생활차 위주 수리를 거의 주력으로 하면서 자전거 판매도 간간히 하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무슨 배짱인지 홍보라곤 전혀 안하고 블로그 하나 파놓은거 두세달에 한 번씩 글 올려주는 정도만 하고 있어요. 홍보 귀찮.. 마케팅이 뭔가요..

한 99퍼센트? 순수하게 손님들 입소문에만 기대고 걍 들어오는 일이나 처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좋게들 봐주셨는지 아파트 단톡방이나 지인들끼리의 입소문으로 가게가 조금은 알려져서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시작이 좋네요.  

오늘도 근 7시간을 앉아서 수리만 줄창 했던거 같아요.. 마지막엔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발 좀 그만 오라고 ㅠㅠ... 손이 떨리고 눈이 안 보이고..

사부님은 하루종일 판매만 한다고 목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던데 

전 하루종일 수리만 했더니 몸이 아파서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쓰러져있습니다.


뭐 대충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간만에 익명에 기대서 그냥 하소연 좀 하려고 글 쓰기 시작했어요.

아직 제가 완전 장사꾼?은 아닌건지 여전히 가격에 많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700c 폴딩타이어가 다 나가서 새로 주문을 해야하는데 수입처 들여다보다 문득 네이버 쇼핑몰에선 얼마나 하나 검색을 해봤거든요.

저도 분명 정식 수입처에서 매입을 하는데.. 네이버 쇼핑몰 최저가가 제 매입가보다 2천원 가량이 더 싸네요. 같은 제품이.

손님들은 네이버 최저가를 소비자가라고 알고 오실텐데 가게에 오면 그 두배 이상의 가격을 부르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보일까 하는 뭐 그런 느낌?..

그나마 엔트리급 타이어 갖다두고 팔아도 네이버 최저가랑 2만원 차이가 나는데 한 벌로 가면 4만원 차이.. 

저도 좀 괜찮은 타이어 갖다두고 울테급 이상 되는 자전거가 오면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등급은 가져다두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제 판매가가 온라인 최저가보다 4만원 가량이 비싸더라고요. 한 벌을 갈면 8만원. 이건 그냥 포기했습니다. 

보통 부품관련을 팔면 정식 수입처에서 고지한 소비자가에 제 공임비를 더해서 금액을 부르는데 그렇게 되면 온라인 쇼핑몰 가격과 간격이 너무 커요.. 

매입가를 보면 제가 그렇게 많이 남겨먹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쇼핑몰 가격을 보면 제가 소비자라도 제가 사기꾼으로 보일 거 같더라고요.

사실 타이어만 그런건 아니예요. 모든 용/부품이 다 그렇죠 뭐.

지난번에 한 분은 전화로 저한테 가게에 로드클릿이 있냐고 물어보시길레 그냥 온라인으로 사라고 했어요. 

제 매입가가 온라인 최저가랑 만원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매입가가 그러니 제가 판매하게되면 간격이 너무 크죠.

사부님은 맨날 저보고 온라인 좀 그만 보라고 하는데 음.. 한동안 안 보고 살아서 그러려니 하다가 간만에 보니까 

다시 현타가 좀 와서 하소연 하러 왔습니다.

뭐 어차피 변하는건 없긴 해요. 그거 다 맞춰서 가격 설정하면 자원봉사하는 꼴이니 제 가격은 지키고 가야죠. 결국은 돈 벌려고 하는 짓인디.. 



2018년 제가 가게 오픈하던 해에 근처 5km 반경에서 자전거가게 8개가 망했습니다.

올해 3개 정도 더 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최근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고급차 가게가 하나 망했네요. 그래도 거기는 좀 버틸 줄 알았는데..

제 주변 자전거 일 하던 지인들은 다들 자전거 일 접고 다른 일 하던데 저는 이게 잘 하고 있는건가 싶어요. 

손님들은 제가 돈 되게 많이 버는지 아시는데 왜 이렇게 통장에 돈은 안 느는지 -_-.. (근데 솔직히 일은 재밌어요. ㅋ 생활차 수리는 꿀잼.)



그냥 하소연이예요.. 요새 옆에 맥주집 사장님 보면 돈이 벌리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하는데

제각기 본인 일이 제일 힘들다고 저도 그냥 하소연 하러 왔어요.. 그럼 안뇽.. 'ㅅ'
출처 나 사기꾼 아닌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