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주아
옥상계단을 내려와 부엌뒷문을 열면 재래식부엌과 입식부엌의 중간쯤 되는 부엌이 나온다.
바닥과 벽면은 5백 원짜리 동전만한 네모난 타일이 촘촘히 열을 맞춰있고, 입식부엌모양의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역할을 하는 연탄보일러도 예외 없이 타일을 두르고 있다.
어슴푸레한 백열등이 부엌의 쓰임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앞문을 열면 사람 두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나갈 만큼의 복도에 부엌보다 더 짙은 어둠이 차있다.
서늘하지만 음산하진 않은 복도를 따라 십여 걸음을 옮기면 양쪽으로 방들이 나온다.
몇 번째인지 모를 방 앞에 연등이 걸려있다.
한쪽 미닫이문이 열려진 채 앉아있는 뒷모습이 익숙하다.
옷 위로 드러난 어깨의 뾰족한 뼈가 안쓰러워 조용히 신을 벗고 들어가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빠…….”
눈이라도 마주치면 왈칵 울음이 쏟아질 것 같아 힘없는 등에 고개를 묻었다.
“아프지마……. 아빠가 약도 못 사주는데 아프지마...아프...지...마......”
아빠의 등이 눈물로 젖어가고 있었다. 아빠의 어깨도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손을 뻗어 아빠 손을 잡으려는 순간 눈이 시려웠다. 퀭한 엄마의 두 눈이 빨갛다.
며칠을 앓았는지 수능이 끝나고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수능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의 차안에서 잠든 기억이 마지막 이었다.
엄마말로는 주차장에서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살펴보니 열이 펄펄 끓고 있어 그길로 바로 응급실로 갔다고 한다.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쳤지만 특별히 이상이 없어 입원을 해야 하나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살풋 깨어나 잘 들리지 않는 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엄마, 집에....집에 가자.”
집에 온 뒤에도 내리 잠만 자는 바람에 사흘을 꼬박 침대에서 보낸 거라고 들었다.
그렇게 걱정을 시킨 것이 거짓말처럼, 개운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내 뒤통수를 보는 엄마는 기가 막혔나 보다.
“엄마 속 시커멓게 된 거 네가 책임져!”
샤워를 하려고 고개를 드니 빙글 하고 욕실이 돌았다.
아무래도 몸이 전 같진 않은 모양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나와 보니 식탁에 죽 한 그릇이 올려져 있었다.
“일단 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먹어. 언제 일어날지 몰라 매일 끓여 뒀는데 다행이다.”
엄마는 말끝에 울음을 삼키셨다.
“엄마, 미안해. 걱정 많이 했지?”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그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그랬던 건데...끝까지 잘 견뎌줘서 고맙고 일어나줘서 더 고마워.”
말없이 엄마 손을 꼭 쥐니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누워있는 동안 아빠를 만나고 왔단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황망하게 아빠를 보내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채무자들에게 시달리며 해결하려고 애쓰던 엄마에게 아픈 기억을 되돌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삼촌이라 부르고 큰아버지라 부르던 타인들은 아빠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좋은 관계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는 걸 알아버렸다.
어린 주원이가 자세히 알지도 못한 채 이른 철이 들은 게 속상해서, 아빠 그늘에서 성당봉사만 하시던 엄마가 억척스럽게 변하는 게 안타까워서, 이 악물고 공부했다.
자는 시간도 아껴서, 먹는 시간도 아껴서, 지독하게 공부했다. 나의 수능시험은 그렇게 처절했다.
speaker. 시연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운이 좋게도 CF에 섭외 되었다.
여대생컨셉으로 여성용품을 광고하는 거였는데, 양쪽으로 땋아 내린 머리와 보조개가 이미지와 잘 맞는다며 단박에 캐스팅되어 동기들과 선배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CF가 방송을 타며 주변에서 축하전화를 엄청 받았다. 이미 스타가 된 듯 했다.
그 후 시트콤에서 주인공 친구로 섭외를 받았다.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시트콤이었기에 학교에서 나의 콧대는 꺾일 줄을 몰랐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자격지심도 자신감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대사가 급하게 줄었다. 뭔가 불길했다.
“야! 발음이 그게 뭐야! 혀 잘렸냐!”
입시연기학원 선생님께도 지적받던 발음이 문제였다.
그렇게 단 네 번의 출연으로 방송국과는 이별을 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 되는 발음을 어쩌란 말인가.
발음이 좋았다면 아나운서를 했겠지.
대학로에서의 작은 연극 몇 편을 끝으로 대학생활이 끝나가고 있었다.
“선배니임~~이번에 딸 역할 저 주세요.”
연출부 선배의 팔짱을 끼며 자연스레 몸을 밀착했다.
이 선배가 날 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게...벌써 역할이 정해져 있어서…….”
“선배님이 다시 결정하시면 되잖아요. 네? 저 정말 잘할 자신 있어요. 저 아시잖아요~오. 어떻게 저녁 먹으며 한 잔 할까요?”
“아이 곤란한데…….그래도 시연이가 술 마시자는데 맘 변하기 전에 얼른 가야지.”
덥수룩한 머리를 손바닥으로 쓸어 올리며 선배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이제 그 역할은 내 것이 된 거다.
speaker. 강
“응, 방학동안 기숙사달린 공장에서 알바 한다니까. 심심해 죽겠다. 시연이 데리고 함 놀러와.”
“그래? 그럼 시연이랑 시간 상의해 볼게. 거긴 언제까지 있는 건데?”
“방학 내내 있어야지. 한 푼이라도 벌어야 다음 학기 버티지.”
오랜만에 주아에게 연락이 왔다.
방학동안 일하는 공장에서 주말엔 할 일없어 심심하다고 한번 놀러오라고 한다.
그래도 친구라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가 보다.
단짝이니까. 우린 둘도 없는 단짝이니까 말이다.
“나 이번 주말엔 약속 있는데~ PD님이랑 골프미팅이 있어서 말이야. 어쩌나~ 근데 몇 달 만에 우리를 찾고 어쩐 일이래?”
역시 유명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르바이트 구하느라 발품 파는 우리 평범한 대학생들과는 급이 다른 것이다.
“친구니까 제일 먼저 생각나서 그랬겠지. 그럼 언제 가능해? 쭈 많이 심심한 거 같던데…….그리고 방학 내내 일만 한다고 하니까 가서 좀 재밌게 해주고 오자. 응?”
“그럼 다음 주말에 가자. 그땐 시간 비워둘게.”
약속에도 불구하고 당일 아침에 전화가 걸려왔다.
“강아, 나 오늘도 못가겠다. 다음 주 예정이던 연극 리허설이 오늘로 변경됐어. 미안하지만 혼자 다녀오든지 다음으로 미루든지 해야겠어.”
안될 말이었다. 주아가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기다리고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미룰 수는 없었다.
“그럼 이번엔 그냥 나 혼자 다녀올게. 다음에 한번 또 가지 뭐.”
“그럴래? 대신 안부 좀 전해주고.”
그렇게 혼자 고속버스를 탔다.
하룻밤 자고 오는 거라 짐이 많지 않아 백팩 하나를 끌어안고 있을 뿐이었다.
휴대폰시간을 체크하고 이어폰을 꺼내 휴대폰에 연결한 뒤 최신곡을 플레이한 후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요란한 소음에 눈을 뜨니 버스가 톨게이트로 진입하며 도로가 울고 있었다.
기사아저씨의 도착 안내를 들으며 가방을 챙겨들고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 뒤 대합실로 나와 주위를 살폈다.
출입구 쪽에서 하얀 얼굴의 주아가 반달눈을 하고 손을 힘차게 흔들고 있었다.
“꺅~! 주아야~ 얼마만이야. 기지배 연락도 뜸하고 얼마나 궁금했는지 알아?”
“유강아, 잘 지냈어? 얼굴 이뻐진거 봐. 연애한다더니 남친이 잘해주나 봐.”
“잘 해주기야 하지. 그보다 우리 얘기하자. 넌 어떻게 지냈어? 괜히 부담될까봐 연락도 못하고……. 그래도 네 생각 많이 했어.”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제 본 사이처럼 얘기는 끝이 없었다.
“여기서 택시타면 금방이야. 가서 점심먹자.”
웃고 있는 주아의 얼굴이 밝지가 않다. 웃고 있는데...분명 웃고 있는데....슬퍼 보인다.
주아를 따라 들어간 곳은 강당이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내 표정과 똑같았다.
“주아야, 이게 뭐야? 여기서 뭐하는데?”
“공부하는 곳이야. 나랑 같이 공부 잠깐하고 밥 먹으러 가자.”
그 말을 전적으로 믿기엔 연단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나 군데군데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보안을 이유로 휴대폰까지 입구에서 제출하고 들어온 게 가장 꺼림칙했다.
“아, 그러니까 옆에 계신 친구나 지인 분들께 무조건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로서 인생역전이 되는 거예요. 앞으로 평생…….”
말로만 듣던 다단계였다.
“주아야, 이거 다단계야. 너 알고…….”
“쉿! 공부 중엔 조용히!”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연단의 시선은 거두질 않았다.
주아가 잡고 있는 내 손과 주아가 앉겠다며 옆으로 미뤄버린 내 가방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너 날 왜 부른 거야?”
화도 나고 서운한 마음도 컸다. 어떻게 나가야할지 생각하느라 머릿속도 복잡했다.
“아까 들었잖아. 이게 다단계는 맞는데, 나쁜 게 아니야. 잘 생각해봐. 이건 기회라니까.”
주아를 설득해 같이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았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하지 않았나. 지금은 잘 들어주는 척하면서 빈틈을 찾아야 한다.
점심도 건너뛰고 저녁시간이 지나도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침 먹은 뒤로 먹은 거라고는 강당에서 나눠준 생수 500ml뿐이었다.
“밥은 언제 먹어? 배고파서 아무 생각이 안나. 공부하려면 밥부터 먹어야겠어.”
짐짓 장난스런 표정까지 지어보이는 내게 주아가 난처한 얼굴을 보였다.
“미안해, 배고프지? 첫날은 좀 힘들어. 나도 첫 날이 제일 힘들었거든. 곧 도시락 나눠줄 거야. 첫날엔 오해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감시가 심해. 공부해서 잘 알면 그런 일 없을 텐데……. 꼭 공부 못하는 것들이 사고를 친다니까. 학교나 사회나 똑같아. 강아, 넌 괜찮은 거지?”
“그럼~ 하하하 내 친구가 권해주는 건데. 공부 열심히 해서 우리 함께 인생역전 해보자.”
“역시 강이는 똑똑해. 그러니 대학도 좋은데 척척 붙고.”
“근데 나 휴대폰은 주면 안 될까? 도착하면 전화한다고 엄마랑 약속했는데……. 걱정하고 계실까봐.”
“그건 안 돼.”
주아의 표정이 다시 엄격해지려 했다.
“그래, 내일하지 뭐. 다 큰딸 얼마나 걱정하시겠어. 알아서 하려니 하시겠지. 너한테 온다고 했으니 걱정 안하실 거야.”
주아의 표정을 살피며 머리를 재빨리 돌렸다.
“근데, 물 좀 더 주면 안 되나? 아까부터 목이 너무 말라서.”
“그래, 잠깐만 기다려.”
내 가방을 아예 지가 둘러메고 연단의 무리들에게로 다가갔다.
난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 입구 쪽으로 다가가니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자리로 돌아가세요.”
“화장실 가려고 그래요. 휴대폰이랑 가방까지 죄다 저기 있잖아요. 얼른 다녀와서 공부하게 좀 비켜주세요.”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슬쩍 길을 터줬다.
화장실문 손잡이를 잡고 활짝 열며 곁눈으로 보니 남자가 돌아서 있었다.
발소리를 죽이고 계단을 내려와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지만 무조건 멀리 멀리 달아나도록 뛰어 어느 큰 건물의 4층 화장실로 황급히 들어가니 안에 있던 고등학생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사정을 설명하고 전화 좀 빌려 달라 부탁하니 선뜻 내어줬다.
“여보세요.”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긴장이 풀리고 눈물이 쏟아져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엄마, 어흐으으흑....엄마.....흐흐흑.......”
“유강이니? 너 어디야? 왜 그래? 아니 어디야. 엄마가 당장 갈게.”
아무 설명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만 그랬다.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하는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날 책망하지도 캐 묻지도 않고 그냥 한없이 내 마음을 다 알아주었다. 그리고 항상 내가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었다.
“어떻게 하고 싶어?”
엄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엄마가 묻는다.
주아에 대한 얘기였다. 신고할까? 하고 묻는 것이다.
1시간 반 거리를 1시간도 안되어 도착한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감히 짐작을 해본다.
“그냥....나쁜 맘으로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 우린 친구니까. 나중에.....주아한테 왜 그랬는지 꼭 듣고 싶어. 그 뿐이야.”
“그래. 너만 괜찮으면 엄마도 괜찮아.”
놀랐던 맘이 금세 진정이 되고 스르르 눈이 감겼다.
speaker. 시연
이번엔 제주도여행이다.
창혁선배가 소개시켜 준 벤처기업 사장이라는 오사장이 이번엔 친구들과 같이 가자고 난리다.
40대 중반인 오사장 친구들이 여대생 사귄다는 말에 부러워서 같이 좀 즐기자고 성화라고 한다.
누가 지 여친 이라고...참....어이가 없다.
그래도 빽도 사야하고, 월세도 내야하니 참는 수밖에…….
이번 달엔 팔자주름필러도 맞아야 한다.
그나저나 누굴 데려가나…….
우리 과 애들에겐 이미 소문이 나서 가려는 사람이 없을 테고...흠…….
아! 김주아랑 유강이가 있었지!
김주아 고거 똑똑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몇 달 전 우리까지 다단계로 꾀어내려 하고.
혹시 나도 찾아갈까봐 유강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끝까지 몰랐을 거다.
물론 나 혼자 주아에게 갈일은 없었겠지만.
주아도 그 때 입은 손해가 만만치 않다던데 이번에 한 몫 잡으라고 말하면 싫다고는 못하겠지.
유강이는 워낙 맹해서 주아랑 내가 가자고 하면 그냥 끌려갈 것이다.
유강이는 중학교 때부터 그랬으니까.
주아가 다단계에 팔아넘기려 했을 때도 신고도 못하고 그냥 나한테 귀뜸한게 전부였을 정도니 존경스러울 정도다.
그럼 주아한테 전화나 걸어볼까?
“그래, 요즘엔 어떻게 지내? 아픈 덴 없지?”
“연락 줘서 고마워. 정말 너 밖에 없다. 나 휴학하고 등록금 마련하려고 알바중이야. 모아놓은 돈도 다 날리고...빚까지 져서....정말 내가 바보 같다. 강이한텐 전화도 못하겠어.”
“괜찮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란 걸 하잖냐. 물론 강이는 아직 화가 났을 테지만…….내가 잘 말해볼게. 근데 알바해서 빚은 갚을 수 있는 거야?”
“힘들지…….그래도 힘든 엄마한테 손 벌릴 수는 없으니까…….”
“그럼 주아야, 힘들지 않고 큰 돈버는 알바 소개시켜 줄까?”
“정말? 그런 게 있어?”
주아에게 대충 설명해주니 고민을 하는지 잠시 말이 없다.
“깊게 생각할 거 없어. 그냥 아는 오빠들이랑 여행가서 노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돼. 놀다가 싫으면 그냥 비행기타고 돌아와도 괜찮아.”
“그런 거지? 이상한 거 시키고 그런 거 아니지?”
“무슨 말이야. 그런 걸 내가 소중한 친구한테 소개하겠어? 우리 과에 가겠다는 여자애들 줄을 섰는데 너한테 도움 될 것 같아서 첫 번째로 물어보는 거야. 그리고 네가 좀 예쁘니. 나도 우리 오빠한테 욕먹을 친구를 소개시킬 순 없으니까.”
주아의 속물근성까지 건드려주면 게임은 끝이다.
“아이, 예쁘긴~ 그럼 같이 갈게. 언제 가는 거야?”
역시나 난 주아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번엔 강이 빼고 우리 둘만 가자. 강이는 내가 계속 설득해 볼게. 일단 너랑 강이가 사이가 좋아져야 같이 가든가 하지.”
“그래, 그럼 부탁해 시연아. 그리고 너무 고마워.”
오사장에게 제일 통 큰 친구로 데려오라고 해야겠다. 그래야 주아가 단박에 넘어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