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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iet_127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빨간피클★
추천 : 7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20/03/17 09:06:41
주말아침, 가족들에게 요거트볼을 차려줬어요.
딸내미 재밌으라고 토핑을 따로 준비해 직접 만들어 먹게 차려줬습니다.
둘이 요거트를 붓고 토핑을 양껏 담아요.
꿀도 제 잔소리때문에 한바퀴만 돌리지만 먹어보고 엄지척 들어요.
재밌고 건강해서 더 맛있다며 잘 먹더라구요.
둘다 먹을 양만큼 먹고 만족하며 배불러했어요.
갑자기 엄청 슬퍼졌어요ㅡ
분명 같은 식탁에 있었는데 우리가족이 행복해 '보였'거든요.
저는 요거트를 고르는 순간부터 치우기까지 계속 불안했는데,
이 음식이 허용인지 아닌지 계산되느라 머리가 아팠고
먹고싶지만 먹고싶지않았고
참기싫은데 참아야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하고 답답했어요.
너무 슬펐어요ㅡ
이 행복을 공유할 수 없다니. 투명한 유리창 너머 지켜보는 기분이었어요. 외딴섬 같기도 하고..
여지껏 치료의 이유가
-폭식과 구토가 고통스러워서
-다시 비만해지고 싶지않아서
-온전히 즐겁게 만족스레 먹어보고 싶어서
개인적 이유가 전부였는데요
- 식탁위의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서
위 이유가 생기게됐습니다.
생각해보니 비만할때나 다이어트할때나..
20살이후 사람들과 온전하게 즐거이 먹은 기억이 단한순간도 없는거같아오....(물론 과장된 생각일수있지만요 ㅎㅎ)
치료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어요.
아직 2주도 안됐는데
어제 때려칠까 생각 잠깐했네욬ㅋㅋ
요거트볼 사건을 생각하며
화이팅..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등운동하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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