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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사태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 (장문)
게시물ID : corona19_1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스트
추천 : 8
조회수 : 13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3/16 20:17:00
요즘 이탈리아를 포함해서 전 유럽이 난리내요. 북미도 슬슬 시작될 기미가 보이고 있고
처음에 대구부터 시작해서 환자 폭증할때 진짜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슬슬 희망이 보이는 시점까지 도착을 한거 같군요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이와중에 열심히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에효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이번 코로나에 대한 대처는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어 국뽕을 한사발 들이키고 싶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기반하여 이렇게 잘 대체할 수 있었던 거지 다른 나라들은 따라 하기는 힘들것으로 생각되는게 많습니다.
뭐가 있나 생각해보면....

1. 정부
먼저 당연히 정부죠. 진짜 누구씨가 대통령일때 이런일 터졌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네요. 
저도 문제인 정보의 모든것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패미 문제라던지 문제인케어라던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롤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성공적으로 방역이 시행되고 있다는점에서 자세한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2. 실질적인 섬나라
우리나라는 일단 반도국가로 육지로 타국과 연결이 되어있기는 한데.... 실질적인 섬나라죠
이게 꽤나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출입국을 통제하기가 쉽고, 출입국을 하면 기록이 남게 되니까 추적하기도 쉬우니까요.
그런면에서 저는 중국인 출입 막지않은것은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기록남기고 들어와서 추적하는게 쉽지 병가지고 밀입국해버리면 기록도 없고 방역의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가 버리죠.

그런 의미에서 유럽같은 경우에는 방역이 정말 힘들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유럽내부에서 왔다갔다하는걸 기록하고 추적 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요즘 슬슬 국경을 봉쇄한다는 말이 돌고 있는데... 너무 늦은 감이있죠

3. 의료/행정 제도
우리나라 의료제도 정말 좋습니다. 
뭐 어떤 제도가 그렇듯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에대해서는 할말이 많으나, 논지를 너무 벗어나므로 패스...) 다른나라에 비해서는 국뽕을 한사발이 들이켜도 상관 없죠 ㅎ

구체적으로 국민의료보험과 당연지정제가 큰 역할을 했고, 전산화 되어있는 행정체계가 이 방역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료보험과 당연지정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을 국민의료보험에 강제적으로 가입을 시킴으로써 의료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서 관리를 할 수 있는것에서 얻는 이점이 무지막지하게 많죠.
예를 들어 메르스때 구축해 놓은 시스템인데, 어느사람이 어떤 전염병이 도는 외국에서 입국했으면, 그 정보가 병원에 접수를 하는 순간 병원 전산상에 표시가 되죠. 이것도 사태 초반에 유용하게 써먹은 것으로 압니다. 
이번에 마스크 5부제도 예시가 되겠네요. 모든 사람들이 한 보험에 묶여 있으니 투약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모든 약국에 깔려 있었고, 그걸 활용해서 마스크를 분배할 수 있게 한 거니까요
사실 이정도로 전산화가 되어있어 효율적으로, 빨리 모든 사람들의 의료정보를 묶어 처리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에 몇개나 될까 하네요.

우리나라의 경제체제는 시장경제 입니다. 결국은 뭘하든 돈문제가 가장크죠. 방역도 마찬가지로 돈이 무지막지 하게 깨집니다.
이런 제정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수 있는게 당연지정제이죠.
당연지정제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기관을 국민보험 의료기관으로 법적으로 지정을 하여 국민보험에 의한 진료를 하고 본인부담비용을 제외한 비용을 국민의료보험에 청구하는건데.... 간단히 말하면 의료비를 국가가 컨트롤 한다는 겁니다.
(뭐 이것도 의료수가문제 및 이로인한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의 진료과목의 의료붕괴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뭐 이거는 지금 할 얘기는 아니니 넘기고)
어쨌거나 당연지정제를 시행하고 국민의료보험으로 수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것은 그만큼 싼 비용으로 대량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26만건 가량 코로나 PCR 검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검사비가 한 16~20만원 한다고 하니 대략 500억원 가량 검사비로 사용했겠군요. 근데 미국같은 경우에는 400만원 이라죠. 대략 20배로 하면.... 1조내요.... 의료보험료가 오르는 느낌이 들어 상상하기 무서워집니다 ㄷㄷㄷ

4. 국민
어쨌거나 국민들이 핵심이죠.
시쳇말로 국난극복이 취미인 국민이라고들 하던데.... 우리나라 국민들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일부 트롤들이 있긴 하지만 (일부라고 하기에는 은근히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교육수준이 높아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고, 정부에 지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모든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가진 것도 한몫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요 ㅎ
일본에서부터 북미, 유럽까지 휴지 사제기 하고 있는거 보면.... (참고로 휴지를 사제기 하는 이유는 휴지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해서 휴지 원료가 없다는 헛소문과, 휴지원료와 마스크 만드는 원료가 겹치기 때문에 휴지가 부족해질 꺼라는 헛소문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두가지 모두 잘못된 정보입니다.)
처음에 대구에서 환자가 폭증할때 충분히 패닉에 빠질만도 했지만, 뉴스에서 하는 정보를 잘 찾아 듣고, 침착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하는 우리 국민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5. 의료 인력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것중 하나가... 지금도 현장에서 갈려나가고 있는 의료인력들이 있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이 의료제도가 정말 좋지만 국가가 비용을 억제하다 보니 의료인력들의 과다노동과 과대노동이 상당히 일반화가 되어 있습니다.
뭐 뉴스에 코에 밴드 붙이고 일하는 간호사 뭐 이런 미담들이 나오지만, 이런 미담들은 미담으로 뉴스에 의해 선택된 사항이고, 대부분의 의료인력들은 힘들고 고되다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 의료인력등은 이렇게 과다한 노동에 매우 익숙하죠.... 현장에 계신 의료진 분들 화이팅입니다.

일본에서 주장하기를 대량으로 검사를 하고, 환자를 찾아내다보면 이를 돌볼 의료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의료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을 하죠.
저 개인적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여러나라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여 적극적인 방역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죠.
진료를 보는 과정에서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일부 의료진은 감염이 될 수 있고, 이렇게 격리되는 의료진이 늘어나는 와중에 환자가 늘어나면 당연히 의료는 붕괴되는거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나라도 처음 대구에서 환자가 폭증하던 시절 의료진이 코로나 감염자인지 모르고 진료하다 단체로 격리되고, 병동이 폐쇄되고, 응급실이 폐쇄되고, 코로나 검사도 못받고 집에서 사망한이후 코로나로 확진되고 이런 사래들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대량의 의료인들이 있었죠. 보복부에서 대량의 공보의들을 대구에 투입을 하였고, 현재까지 수백명의 공보의들이 대구에서 일하고 복귀했거나 아직 일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관학교 졸업생들을 대구로 모두 한번에 보내버린 것도 알고들 계실꺼고, 올해 입영한 초임 군의관들 중 70명 가량이 현재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죠. 

이 인력들이 조기에 투입되지 못했더라면 대구에 의료가 붕괴되었을 것이고 바로 전국으로 퍼지는걸 막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죠,
혹시나 의료진이 부족할 때 대체로 투입할수 있는 대량의 의사를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의 주장과 달리 우리나라의 의료가 붕괴하기 힘들다는 큰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강제로 투입될 수 있는 공보의와 군의관들은 개인적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요(감정이입니다 ㅠ)

이와 별개로, 딱히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원하여 대구에서 일하고 계신 수많은 간호사, 의사, 자원봉사자 님들도 계십니다. 이것도 대한민국의 국민성의 승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분들 개개인은 당연히 존경을 받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말로만 떠드는 분홍색 무리들 보다는 현장에 가서 자원봉사하던 컴퓨터백신아져씨가 (얼마나 도움이 됬는지는 차지하고서라도) 훨씬났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요즘은 정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가지 않네요.
지금 이순간도 코로나와 힘겹게 싸우고 계시는 방역 당국의 여러분들, 공무원분들, 자원봉사자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진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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