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인데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반토막나서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감
치킨집 하는 사람인데 일하면서 겪은 진상 부류를 풀어볼까 함
1. 앉아서 계산하는 부류(난위도 하)
본인 매장은 오픈형 주방이라고 가게에서 들어오면 주방이 있고 가구로 가벽(?)을 만들어서 포스기랑 계산대랑 모든게 다 입구쪽에 있음
고로 당연히 계산도 나갈때 계산대에서 해야함 ㅇㅇ
매장 자체가 시장에 있는지라 손님 연령대가 좀 높은 편임
계산 해달라고 부르셔서 가면 얼마 나왔다고 안내 한 뒤 계산은 나가실때 카운터에서 하셔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드림
그럼 대부분은 알겠다고 하시곤 나가실때 계산을 하심
하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있는법... 곧 죽어도 앉아서 계산 한다고 와서 계산 해줄때까지 몇번이고 부르는 손님이 계심...
설명을 해드리면 그런게 어딧냐고 여기서 당장 계산하라고 땡깡땡깡 ㅠㅠㅠㅠ
매장이 홀과 주방이 계단으로 나눠져 있어서 이런 손님들은 결국 가서 얼마다 말씀 드리면 그제서야 지갑을 꺼내심 ㅠㅠ
현금이면 그나마 나은데 카드 주시는 분이 많음 ㅠㅠ
올라가서 카드 받아와서 내려와서 계산하고 다시 올라가서 카드 드리고 다시 내려와서 일함 ㅠㅠㅠㅠ 다리아픔 ㅠㅠㅠㅠ
2. 자기집 주소 모르는 부류(난위도 상)
아니... 세상에... 상식적으로... 배달을 시킬려면... 자기집 주소정도는 알아야 하는거 아님...?
보통 이런분들은 일단 길을 설명하기 시작함
근데 길 설명도 자기집 주변부터 설명들어감
그 주변 건물을 모르면 찾아갈수가 음슴...
세상에나 슈퍼마켓이랑 편의점이 얼마나 많은데 그 옆집이라 하심 ㅠㅠ
주소 불러주시면 지도보고 찾아간다고 ㅠㅠ 집앞에 신주소 명판이 달려 있을꺼라고 ㅠㅠ 그것좀 보고 주문 해달라 해도 말을 들으면 진상이 아님
몹시 피곤함 ㅇㅇ 거기다 설명한다고 전화 붙들고 계속 통화하면 뒤에 들어오는 주문 줄줄이 다 놓침 ㅠㅠ
하아... 제발 주소좀..
3. 홀인척 훼이크하고 포장해가는 부류(난위도 중하)
이 부류는 항상 바쁜시간에만 출몰함
엄청 바빠서 레알 날라댕기고 있는데 와서 먹고 간다고 함
알겠다고 하고 일단 열심히 치킨을 만듬
접시에 정성스레 담아서 대량함
1분도 안되서 나 다먹었다고 이거 포장 해달라고 함
...? 알겠다 하고 포장 해주는데 한조각도 안먹었거나 다리 하나 먹었음
...싱하형이 보고싶음 몹시 격렬하게 보고싶음 강림해줬음 좋겠음
하아... 다음부턴 그러지 마요...
4. 술만 먹고 간다는 부류(난위도 중하)
이건 매장 특성이랑 관련이 있는건데 우리 매장은 술만은 따로 안팜 ㅇㅇ
술을 먹을려면 닭을 시켜야함
테이블이 5개 뿐이기도 하고 술취한 손놈한테 데인게 많아서 그러기도 함
그리고 이런 부류는 대부분 술이 만카이 취해서 옴
대뜸 반말은 기본이고 보통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임...
일단 역시나 이번에도 친절하게 설명은 함
역시나 들어먹으면 진상이 아님
그때부터는 무시하기 시작함 ㅇㅇ
그러면 대부분 욕하고 나가거나 투덜거리면서 나감
하기만 희귀한 손놈은 항상 존재함
매장 바닥에 드러눕는 손놈은 난생 처음봄
일단 누워서 안움직임... 맙소사
경찰 몇번 부름... 심란함.... 내가 치킨 장사를 하는건가 술장사를 하는건가...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함...
다음번에 오면 얼굴 보고 기억했다가 입구컷함 ㅇㅇ
5. 구걸하러 오는 부류
이건 뭐... 따로 설명을 해야하나 싶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여기도 2가지 부류가 있음
하나는 눈이 완전히 풀려서 맛탱이가 간놈, 하나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쭈뼛거리거나 죄송하다는 식으로 오는놈
솔직히 후자는 좀 쿠사리도 주고 면박도 주고 그래도 소약은 도와줌 ㅇㅇ
근데 전자는... 굉장함
솔직히 좀 무서움
내가 하루종일 가게에 있고 그러면 상관은 없는데 난 배달을 나감
매장에 있는건 어머니 아니면 마누라임
내가 배달가고 매장에 남자가 없는데 막말로 칼한자루 들고 찾아올까봐 걱정됨
어쩔수 없이 구걸이라 쓰고 갈취라 읽는 행위에 도움을 줌
하아... 그냥 마냥 한숨만 나옴 ㅇㅇ
6. 잔돈 깍아달라는 부류
우리 매장은 테이크아웃이나 드시고 가는 경우에는 끝다리가 900원으로 끝남
거기에 맥주가 3500원 이라서 닭이랑 맥주가 홀수 조합이 되면 400원이라는 잔돈이 생김
거기에 닭을 2마리를 먹으면 이게 300원이 되어버림 ㅇㅇ
두마리 먹거나 술을 많이 먹어서 매출액이 크면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역시나 문제는...
대충 둘이서 와서 2만원도 안되게 먹고 잔돈 끝다리 깍아달라고 우기는 사람들...
아니 막말로 젤 싼거 먹으면 9900원인데 맥주 하나 먹으면 총액이 13400원임...
아주머니들 와서 이렇게 먹고 매장에 한테이블당 2시간30분 기본으로 앉아 계시는데 나갈때 400원 깍아달라고 하심...
딥빡... 몹시 딥빡.... 안된다고 정중하게 웃으면서 말씀드림...
동네장사 이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도리어 훈계질...
...? 네? 음... 아니 님들 이런식으로 살면 안되요... 제발 양심좀...
6-1. 서비스로 달라는 부류
위에 언급한 부류와 비슷한 부류임 ㅇㅇ
한번 언급 했지만 테이크 아웃 해가면 싸게 주는 대신 부자제(치킨무 콜라 소스 등등)가 하나도 안나감 ㅇㅇ
레알 닭이랑 소금 젓가락만 나감
이런 부류는 2마리부터 심심찮게 나옴
내가 2마리나 사가는데 치킨무 정도는 서비스로 줘야 하는거 아니냐 내지는 양념소스좀 달라 이런 부류임
...고객님 그거 다 빼서 가격이 싸게 나가는거심미다....
그거 다 포함해서 가져 가실려면 돈을 주셔야죠...
구매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저희도 장사하는 입장에서 손해보고 드릴순 없잖... 크흡 ㅠㅠ
7. 만취해서 오는 부류
...노답임 그냥 노답임
이런 부류는 보통 정치이야기로 시작해서 정치이야기로 끝남
아니면 인생이야기로 답이 정해져 있는건 아닌데 내말은 옳다 라는 방향으로 나아감
옆에서 들으면 고구마 10000개 먹는 기분임
아니... 그건 그쪽 생각이시죠.... 설득을 하시려면 근거가 있어야죠.... 강요한다고 상대방이 생각이 바뀔까요...ㅋ
보통 이런 경우 입구컷함
위장으로 안취한척 멀쩡하게 들어와서 10분만에 만취상태로 바뀌는것도 봄
아... 제발.... 소리 지르고 싸우지만 좀 않았으면....
8. 밥먹고 왔다는 부류
우리 매장은 1인이나 2인이서 오실 경우 작은닭 혹은 갯수가 적은 메뉴를 판매중임
보통 작은닭은 7호닭을 써서 레알 혼자 먹고나 둘이서 먹으면 부족한 그런 사이즈임
고로 3분 이상 오시면 작은닭은 판매를 안함
역시나 이 동네는 룰을 지키면 진상이 아님
어 나 요 앞에서 밥먹고 와서 조금만 먹고 갈꺼야 작은닭 한마리 해줘 하면서 들어오시는데 무려 5명...ㄷㄷ
치킨을 팔아 연명하는 하급 노예는 열심히 설명하러 감
손님 이건 1,2인 기준입니다 3분 이상이시면 큰닭 하나는 주문 해주셔야해요^^ 혹시나 드시다 남으시면 포장까지 해드리고 있습니다^^
아니 밥먹고 왔다니깐? 술만 조금 먹고 나갈꺼야!
...이런손님 받으면 기본 6시간임
음... 뭔가 경험자의 느낌으로 걍 빨라도 4시간임 ㅇㅇ
하아... 나가고 나면 앉으셨던 테이블 반경 1M가 초토화...
8-1 멤버 자가증식 부류(부제 올때는 두명 중간엔 네명 갈때는 세명)
위 부류랑 비슷한데 일단 두분이서 와서 작은거 시킴
주문할때 물어봄 ㅇㅇ 오늘은 두분이시죠?^^ 오늘은 더 오시면 안되요^^(대부분 이러고 더와서 충분히 설명듣고 가신분들이 또 이러심...)
오늘은 두명이야^^ 금방 먹고 갈께^^
아 일단 지금 두명 왔으니깐 오늘은 두명임 ㅇㅇ
...결과는 스핑크스는 미래에 우리 매장을 보고 그런 질문을 만을지 않았을까 함...
(들어올땐 두명 중간엔 네명 나갈땐 세명인것은!?)
9. 배달 시켜놓고 집에 없는데 통화중인 부류(난위도 최상)
...멘탈 파괴범! 새로운 형태의 고문관! 누구든 가능!! 지금 바로 전화 주세요!!
...레알 진짜 빡침 아니 미친...
일단 배달을 감(눈누난나)
호출실패(응답이 음슴)
전화함(고갱니메 저나기가...)
분노(이생키가...?)
이후 반복
...전화해 달래매 아니 집앞에서 전화를 해달래매 아니 진짜 내가 빡쳐서 니네집 앞에 음식을 팽개치고 가고싶어도 그러지를 못해... 난 입구컷 당했거든... 현관 비번을 몰라... 니 집이 302호지만 난 그 앞에 가질 못해... 제발... 그러지 말자....
9-1. 한겨울에 집앞에서 전화하라는 부류
비슷한 부류인듯 다른 케이스긴 한데... 하아...
일단 겨울에 오도방을 탄다는건 철원 군부대에서 알통구보(상의 탈의 후 상의는 맨살로 연병장을 뛰는행위)를 하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음
본인은 경기도 나왔지만 눈오는날 알통구보하는게 겨울에 부산에서 배달하는것 보다 덜추웠음 ㅇㅇ 레알
고로 방한도구가 장난아님...
최소 장갑 두겹은 끼고다님 ㅇㅇ
집앞에서 전화할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냐면
일단 집앞에 도착함, 장갑을 두겹을 벗음, 헬멧도 벗음(귀까지 다 덮히는거라 안벗으면 전화불가), 전화하고 기다림(케바케인데 고층아파트는 5분가량 걍 떨면서 기다려야함), 만나서 카드 결제함(돈이 덜덜 떨려서 카드리더기에 카드를 꽂지를 못함 ㅠㅠ), 이후에 치킨 건네주고 귀환
...이건 뭐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 빌런 내지는 진상까진 아닌데 ㅠㅠ 제발 한겨울에는 출발할때 전화해달라고 해주세용 ㅠㅠ 도착해서 전화하면 너무 힘듦 ㅠㅠ
10. 주문하고 10분만에 독촉오는 부류
...니가 해먹어 팍 씨!
제발... 이러지들 맙시다...ㅠㅠ
대부분 노년층에서 나타남
경우바른 어르신의 경우에는 대부분 알겠다 하고 더 기다리겠다고 하심 경우가 바르신 경우에는...
역시나 경우가 바르면 진상이 아님 아주그냥 스펙타클함
10분이나 지났는데 왜 안오냐!! 우리꺼 까먹은거 아니냐! 얼마나 더 기다려란 말이냐!! 빨리빨리 했어야지!! 아 배고픈데 어쩔꺼야!! 당신들 닭시켜서 지금 밥도 안먹고 기다리고 있잖아!!
...어쩌라고 이 잉간들아!!!! 앜!!!!! 빼애앸!!!!! 끄아아앜!!!!!!!
...여러분 치킨은 패스트푸드가 아님미다.... 순수하게 튀기는데만 10분이 걸려요....
튀길 준비하고 나오면 양념 바르고 포장하고 하면 시간이 레알 진짜 최단시간이 15분임...
앞에 주문 밀려있으면 더 딜레이됨...
축구하는날 최장 2시간반 기다려서 치킨 받은분도 계심...
그날 축구라도 이기면 그나마 아 좀 늦었네요^^ 담부턴 빨리해줘요 헤헤 하고 받아가시지만 그날 축구가 졌다... 근데 하필 대상이 일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을 그날 다 먹는거임 ㅇㅇ
젊은층에서 막말듣기 힘든데 그 힘든걸 해냄 ㅇㅇ
하아... 먹고살기 힘드네...
뭐 아무튼 여태까지 진상썰을 풀어보았음!
베오베가고 반응 좋으면 인생 살면더 다른썰을 풀어볼까 함 ㅇㅇ
반응 없으면 다시 눈팅족으로 돌아갈꺼임 ㅠㅠ
끝으로 님들이 겪었던 진상 끝판왕들은 어땟나요...?!
(올 4월 결혼합니당! 유부징어님들 결혼생활 현실조언점...!)
※모바일작성 오타 이해점... 쿼티자판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