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32개월때 둘째 임신했어요. 어려운 살림에 바라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첫째를 외롭게 키우고 싶진 않았어요. 그때 우리 첫째딸은 참 순하고 말잘듣고 착한아이였어요..저는 임신인걸 알자마자 첫째아이에게 "엄마 뱃속에 아기가 있어~이제 엄마는 우리딸 안아주거나 업어줄수가 없어요~"라고 장난씩으로 말했었죠.. 그렇게 둘째아이를 낳고 선천성 희귀병진단을 받았죠..몸조리도 다 집어치우고 매일 2시간거리 병원으로 한시간짜리 면회를 다녔어요..몸도 마음도 지쳤었어요..첫째아이는 자연스레 관심밖이였죠..그러다 오랜만에 아이 하원을 시키는데..41개월된 이제 막 말을 튼 첫째딸이 하는말.. "엄마..이제 나 업어줄수있어?"
그제서야 지난 1년이 생각나더군요..그 1년동안 그 어린아이는 단한번도 저에게 안아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정말 뒤통수 맞은느낌이였어요..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우리딸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지금 10살된 우리 맏딸.. 얼마전에 제가 혼자 울고 있으니 다가와서 그러데요..엄마 힘들지? 울지마~내가 더 잘할께.. 근데 우리딸 지금도 너무 잘하고있고 착하거든요..못나고 철없는 엄마만나 어린나이부터 고생만 하는것같아..너무 미안하네요..근데 저는 우리딸때문에 살아갈 힘도 얻고 매일매일 웃을수있거든요.. 지금 너무너무 잘자고 있는 딸보니 온갖 생각들..기억들..다 나네요.. 이제 자야죠..우리딸 아침밥차려주려면 일찍 일어나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