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문제 다섯 가지는 “팩트 체크의 누락, 사실의 과장, 표절, 사실을 가장한 추측성 기사, 언론 윤리의 부재”였다.
‘000의 통계에 따르면’ ‘해외 유명 언론 000에 따르면’ 같은 구절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실제 000이나 해당 유명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한 번만 방문해도 그런 숫자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애초에 보도자료의 해석이 잘못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한국에서의 투자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 해외 대기업의 임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음. 두고 봐야죠. 이상적으로는 꽤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싶지만....” 하지만 다음날 그 질문을 한 기자가 소속된 신문의 헤드라인은, 헉, “00회사: 한국에 00원 투자하겠다”였다.
그가 보내온 초안은 정말이지 완벽했다. 이미 그의 영어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의아할 정도였다. 설마. 혹시? 몇 개의 문장을 구글에 검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몇 개의 웹사이트에서 정확히 같은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그냥 몇몇 기사에서 문장들을 ‘복붙’해 짜깁기한 것이다
OO 씨에 따르면, 전문가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소식통에 따르면 (심지어 SNS/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등은 아주 한국 미디어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의 언론에서는 주제가 워낙 민감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할 파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익명으로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유명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언론이 주목한 건 단순히 그의 마약 투약 혐의만이 아니었다. 그의 성 정체성 역시 화두에 올랐다. 동성애 ‘혐의’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가면서, 그의 성 정체성과 마약 투약 혐의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을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