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셨어요. 많이 마셨어요.
남자친구한테 울면서 매달렸어요.
사실 후회하는 것들이 있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 보다 더 병저리같이 말했어요.
아, 내가 왜 욕먹으면서도 가족한테 매달린걸 말했을까
아, 내가 왜 밟히고 맞고 하면서도 가만히 있던걸 말했을까
난 병신인가 보다.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말해버렸어요. 남자친구는 이런거 모를텐데.
내가 가족들한테 쓰레기 취급 받고 창녀소리 들으면서 사는거 모를텐데.
마음에 안들어서라는 이유로 밟히고 동생 친구들 앞에서 밟혀도 아무 소리 못하는거 몰랐을텐데.
전혀 몰랐을텐데.
죽고싶네요.
진짜 몰랐으면 했던 사실들인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울고 불고 말해버렸네요.
너무 힘들었나봐요.
아무리 무시해도 가족들이 창녀취급 하는거랑 쓰레기 취급하는거랑.
너무 힘들었나봐요.
난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착한 아이가 아닌데.
하루에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가족들을 죽였는데.
그냥 너무 힘들어서 말해버렸나봐요.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가족들한테 그런 취급을 받아도, 몇번이고 죽이겠다고 마음 먹어도 쉽게 풀어져버리는거 보면
그냥 죽어버리고 싶네요.
내가 너무 쓰레기 같아요. 남들도 힘들텐데. 가족들한테 쓰레기 취급받고 창녀취급 받고 20대 중반인데도 일거수 일투족 전부 보고되는게 나 뿐이 아닐텐데. 왜 나만 힘들어 할까.
병신같네요.
생명의 위협같은거 원래 가족한테 다 받는거 아닌가요. 목졸리는거 하루이틀 아닌거 아닌가요. 어디 가든 보고하지 않으면 인간 쓰레기에 남자들한테 다리벌리는년 취급받는거 다 정상 아닌가요.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돈 없고 능력 없는 20대 만나면 욕먹는게 정상 아닌가요.
50대 변태아저씨들한테 쫓겨서 울고 무서워서 집 밖으로 못나갔어도 능력있고 돈있다면 50대 아저씨들 만나라고 하는 가족이 정상 아닌가요.
죄송해요. 사실 아직 취해있어요. 저는 이게 전부 제대로된 가족인 줄 알았어요.
친구가 저희 집에 온 이후 이런 집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 컸냐는 말을 듣기 전까지. 이게 다른 사람들도 겪는 가족들인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