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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서울대 출신 내과의 호소문
게시물ID : corona19_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호다호니호
추천 : 8/17
조회수 : 13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03/02 1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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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내과의사 입니다. 저는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현재 코로나 관련 상황에 대해서 너무 답답한 상황이 많이 눈에 보여 기자님들에게 호소합니다. 



<몇가지 사실들> 

1.  TV 에서 접하는 코로나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틀린 부분이 너무 많이 존재합니다. 얼마전 모 학술위원장의 TV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다시 걸리지 않느냐는 답변에 너무나도 당당하게 "한번 걸리신 분은 다시 걸리지 않는다"라고 인터뷰 하였습니다. 최근 재감염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이는 명백히 틀린 부분입니다. -> 중앙 임상위원회에서도 재활성화로 보는듯 하여, 재감염 사례로 단정지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부분 정정합니다. 



2. 감염병 전문가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정부가 좋아하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얼마전 코로나가 다소 꺽이는 모습을 보일때 문재인 대통령과 감염병 전문가의 오찬 회동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서울대 오명돈 교수님이나, 고려대 김우주 교수님 같은 분은 없었습니다. 저는 진정한 전문가는 과학적 사실을 말하는 전문가이지,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방역'과 '인권'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현재 발생 환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을 추월하였습니다. 중국은 바이러스를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안에 통제할 수 있었는데, 이는 중국의 사회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바이러스가 창궐하기에 가장 유리한 사회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적교류가 상당히 활발한 사회이며, 과밀화된 도시 지역이 굉장히 많고, 좁은 국토 안에 높은 인구 밀도로 특정 도시를 봉쇄 및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5. 마스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N95, KF 94, K80, 일반 보건용 마스크, 면마스크, N95 마스크와 KF 94 마스크는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쓰면 호흡이 상당히 불안해 져서 중간중간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 필터등의 오염되어 감염되는 경우가 매우 많으므로, 의료시술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KF 80 마스크를 일반적으로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어떤 마스크를 쓰느냐 보다 마스크 사용법이 감염을 통제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KF80이 없다면 보건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도 쓰도록 권장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스크는 본인을 위해서 쓰기도 하지만, 타인을 위해서도 쓸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6. 현재 언론에서 '신천지' 신도 관련해서 직접적인 감염의 '주범' 개념으로 다루어지는데, 감병병 통제에서 감염 환자를 낙인 찍어 사회에서 숨도록 만드는 전략은 방역의 관점에서 '최악'의 접근 방법입니다. 이는 정치적 관점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결국 감염자들이 사회속에 숨게되어 지속적인 감염원으로 남을 확률을 높이게 되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7. 정부와 언론에서는 대중의 지나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무증상으로 지나간다. 땀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땀에 노출될 정도(좁은 헬스장)면 비말과 타액에 노출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은 의미가 없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방역의 관점에서 그리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 정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죽어가는 시민은 우리의 이웃이고,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우리의 삶의 터전 대한민국이 망가지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현 정권이 실패하기 바라지 않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합니다. 



1. 현재 대구 경북지역을 비롯하여, 현재 격리 입원 병상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고, 서울 경기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하는데에 비하여 준비된 격리 병상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따라서, 임시 격리 시설을 지정하고(체육관 연수원 등), 정부가 긴급 명령권을 발동하여서라도 현재 격리 병상에 있는 경증 환자는 격리 시설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2. 각각의 병원의 주치의 들은 본인의 환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경증 환자라 하더라도 혹시 모를 가능성(재발 등)에 대비하여 섣부른 퇴원을 주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을 주축한 중앙 임상위원회가 각각의 격리 병상의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 해서 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격리 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합니다. 



3.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 R 지수는 2-3 정도로 측정되고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R 지수가 8-10 정도까지 높아진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부 보고에서는 눈물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는 보고도 있고, 비교적 전파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므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보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역의 관점에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사회적 문화가 정착되는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 평상시에 불의를 보고도 주저하며, 입다물고 조용히 사는 찌질한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무고한 시민이 죽고, 입원 대기 상태에 있는 중증 환자가 죽어나가는 보도를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긴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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