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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게임 어디까지 이해해야하나요?
게시물ID : gomin_1493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Vna
추천 : 0
조회수 : 101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8/04 12:01:12
이제 3개월 된 아가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br /><br />요즘 육아스트레스로 힘든데 거기에  더 스트레스로 작용하는게 남편 게임이네요.<br /><br />사실 게임 때문에 연애할 때도 종종 싸웠어요.<br /><br />그런데도 남편이 연애초기 원하면 게임계정 지우겠단말 그 말 한마디 믿은게 잘못이죠.<br /><br />그건 그냥 립서비스였어요.<br /><br />어쩐지 신랑지인 만날 때 마다 게임 그만하란 이야기 빠지지 않고 나오더니 남자들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심한거 아닌가 짐작만했지... 이정도라고는...<br /><br />콩깍지 씌인 어느 여름 아가가 찾아왔어요.<br /><br />혼전임신이라 어머니 맘 편치 않게 결혼식을 추진했어요.<br /><br />그때만 해도 아 이 사람  정도면 서로 노력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br /><br /> 왠걸 임신 때도 게임 때문에 싸우고... 출산 후에도 게임 때문에 싸웠습니다.<br /><br /> 출산 후 한동안 게임을 안 해서 내새끼 생기니 사람이 변하는구나 했는데 아니었어요.<br /><br />  그동안은 피곤해서 못 한거 였고 다시금 시작한게 아이 출산 2주정도 됐을 때였어요.<br /><br /> 아직도 기억해요<br /><br /> 제가 염증으로 고생하고 병원 간 후 심하게 앓아 출근해야하는 애기 아빠가 새벽에 애기를 봐서  피곤해하며 했던 말 "나 이제 저녁에 OO이 못 보겠다." 몸이 다 나은게 아니라 그런 소릴 바로 그날해서 섭섭했지만 피곤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br /><br />근데 이튿날 저녁 다음날 쉰다고 밤새 게임했어요.<br /><br />아가 케어는 제 몫이었구요.<br /><br />몸이 덜 나은 상태라 되게 힘들었어요.<br /><br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br /><br />그래도 그땐 도우미 이모 계셔서 이모 계시면 자고 퇴근하시면 아가보고 했어요.<br /><br />애기 아빠도 전적으로 도와주는 건 아닌데 뜨문뜨문 도와줬습니다.<br /><br />몸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가 일정에 맞추다보니 힘들긴 하더라구요.<br /><br />잠투정에 배고파하고 심심해하고 성장통에 아프다고 울고...<br /><br />아가가 어른 침대서 자고부터는 깔릴까 뒤집기하다가 숨막힐까... 맘 편히 자지도 못 했어요.<br /><br />남편은 일이 힘들다고 어느새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쉬는 날에도 식사하는 시간, TV 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통 게임이었어요.<br /><br />쉬는 날 12시간 정도를 잔다 치면 게임은 8시간 이상 밥먹는 시간을 제외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br /><br />외출을 해야 그나마 가족시간이 늘고 어느 순간 게임을 하지 않는 날은 없더라구요.<br /><br />참다참다가 폭발하고 게임 시간의 최소한 반만 가족한테도 투자해달라했습니다.<br /><br />솔직히 안 했으면 좋겠는데 스트레스 푸는게 이거라는데 어째요.<br /><br />어느 정도 이야기가 통하나 싶었는데 이야기한지 삼일정도 된 어제 또 터졌네요.<br /><br />퇴근 후에 피곤하다고 게임하는데 잔소리 말아 달랍니다.<br /><br />뭐 그럴수는 있는데 종일 하지는 말라고 했어요<br /><br />그러니 10시 40분쯤 하는 같이보는 TV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보고 다른 프로도 보러 온답니다.<br /><br />아가 목욕도 시켜야할 것 같다고 도와줄껀지 물으니 한다네요.<br /> <br /> 그렇구나하고 애기랑 둘이 방에 있다가 애기 목욕 준비하고 10시 30분에 애기 목욕시작했어요. <br /><br />남편 좀 힘든것 같아 게임이 늦게 끝나면 저 혼자 시키고  같이 프로그램 봐도 상관없었어요.<br /><br />근데 문제는 30분에 게임을 또 시작했단겁니다.<br /><br />제가 목욕시키는거 안 도와주냐니 혼자하는거 아니였냐며... 솔직히 혼자할 생각도 있었는데 그건 어디까지 자기가 한말을 지킬 때였지 그냥 혼자 시키고 싶진 않았어요.<br /><br />이모님 가시고 같이 목욕시킨 날보다 혼자 시킨 날이 더 많았구요.<br /><br />제가 기분 나빠하는것 같으니 그때부터 또 게임 삼매경... 항상 문제가 생기면 그런식으로 회피해요.<br /><br />10시 40분에는 커녕 자정이 다되어가도록 게임만 했어요.<br /><br />아가는 잠 안자고 울고 남편은 저모양이고 결국 폭발해서 집 밖으로 나갔네요.<br /><br />집 근처에 예전 직장이 있어 거기나 다녀올까 하고 도착해서 그곳을 보고 하염없이 울었어요.<br /><br />처녀 시절 내가 그리워서... 지금의 내가 비참해서...<br /><br />1시간만 나와있다가 돌아갈 생각이긴 했는데 그새 남편도 기분 나빠하더군요.<br /><br />나간다고 이야기 안하고 나갔으니 제 잘못도 있긴한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랑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도 했어요.<br /><br />제가 애를 봐달란것도 아니고 가족이랑 시간 보내달라는게 저도 자존심 상한 부탁이었는데  그마저도 무시당하는것 같아서...<br /><br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br /><br />바뀔거 같지도 않고...<br /><br />아가는 예쁜데 예쁜만큼 미운짓도 해서 힘든 요즘입니다.<br /> <br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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