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신천지에 대한 나름 진지한 고찰(게시판안지켜서 죄송합니다+노잼주의)
게시물ID : humordata_1851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inte
추천 : 19
조회수 : 3540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20/02/21 23:10:55
네; 저는 성서학으로 대학원에서 학위마치고 한국교회보고 한숨만쉬다가 폐병걸릴뻔한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평소에 눈팅만하다가 뭔가 이번 신천지코로나 사태를 보며 뭔가 이 사태에 대해 정보가 필요하실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간단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게시판을 지키지 못한점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간곡히 바라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신천지라는 사이비종교가 창궐하게 된 원인 - 개신교의 구조적 문제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한국개신교의 구조적인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일단 교주 이만희는 최태민이전 시절부터 한국에 내려온 사이비교주들 밑에서 시중들며 각종 사이비종교의 노하우(?)를 섭렵한 사람입니다. 한국의 사이비종교들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나 도교와 같이 여러 종교들을 혼합했는데 가장 마지막에 나타난 신천지는 특히 개신교색채가 강합니다. 즉 개신교에 공략에 특화된 사이비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의 포교방법은 알려진바와 같이 '복음방'이라 불리는 성경공부 시설에서 교리공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교리교육이 신천지포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 여기서 가르치는 내용은 일단 관련전공을 한 입장에서는 정말 참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통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성서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문구만을 서로 연결하여 모든것을 비유로 설명하는 구조입니다. 해리포터를 예시로 들면 해리포터는 구세주이고 볼드모트는 장차 나타날 사탄이며 그의 친구들은 사도들이다. 그리고 해리포터는 다시 오실 것인데 그분이 이만희이며 다시 오신 해리포터인 이만희가 볼드모트를 완전히 무찌르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 뭐 이런 뉘앙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의 모든 부분을 '이만희'라는 한 사람에게 맞추기 위한 교리를 저 복음방에서 조금씩 가르칩니다. 나중에는 그 교리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분들께서 의야하실것은 누가 요즘세상에 저런데 가서라도 고리타분한 성서를 배우고 싶어할까? 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한국개신교는 아무리 개독교라 욕을 먹어도 거대종교집단임은 분명 맞습니다. 그만큼 영향력도 크고 사람들에게 건내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고서는 매주 사람들이 헌금을 내며 교회에 나가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구조를 자세히보면 아주 병리적인 구조라는 것입니다.

일단 한국개신교는 예배가 비 정상적으로 정말 많습니다. 종교가 없으신 분들에게는 일요일만 교회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사실 매일 가게됩니다.
대표적으로 보통의 개신교회는

- 새벽예배   (매일 5시쯤 일주일에 5~6번정도 심지어 7일 다 하는곳도 있음)
- 수요예배   (수요일저녁, 오전/오후로 나눠서 하는곳도 있음)
- 목요기도회 (보통은 교회를 열정적으로 섬기는 분들을 위한 예배가 많습니다.)
- 금요철야   (금요일 저녁 늦게 8~9시쯤)
- 토요일각종모임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토요일에 모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예배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모입니다)
- 일요일 (새벽예배, 1~2부 많으면 3부까지, 오후예배 또는 저녁예배)
- 부흥회 등 특별예배(1년에 2~3번 각 회당 3~4일씩)

의 예배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열정적으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이 모든걸 다 지킵니다. 즉 매일 교회에 오는 것이죠
누군가는 이 예배를 줄이면 안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예배한번에 들어오는 헌금이 장난아니거든요.
그렇기에 돈이 많은 교회일수록 예배가 많고, 돈이 필요한 교회일수록 예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많은 개신교의 예배중에서 가장핵심은'설교'입니다. 
이 설교라는게 성경몇구절 읽어주고 좋은이야기해주고 아멘~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뭔가 사람들이 좋다고 느낄만한 메시지를 줘야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에 다니시는 많은 분들이 이 설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잘 해야 인정받고 사람들이 따르고
사람들도 좋은 설교를 듣고싶어 합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면 설교가 좋았다느니 오늘은 안좋았다느니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설교를 잘하는 목사가 큰교회에 청빙됩니다. 아무리 사람이 좋고 인품이 좋아도 설교를 못하면 설자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요한 설교가 보통 1시간 예배에서 15분 20분 길게는 30분이상까지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많은 분량이 저 많은 예배때마다 준비되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상황인데 한국개신교는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합니다.
- 목회자의 수는 많은데 질적하락
몇몇 목사님들이 성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어/헬라어와 같이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고전어수업이 신학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성서학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 두 언어를 잘 다루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느 현직 목사님께서 "너는 히브리어 헬라어를 잘해서 좋겠다, 나는 하나도 모르거든" 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신 기억이 납니다. 물론 고전어를 몰라도 목회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기독교의 핵심적인 경전인 성서의 원어를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성서를 잘 가르칠 수 없는 무능한 상태인 것입니다. (물론 주석과 같이 좋은 책들이 많아서 참고할 수 있으나 알고 가르치는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이러한 상황인데 설교는 엄청많이 준비해야하니 당연히 설교의 질은 떨어집니다.

- 우민화
몇몇 목사님들이 성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성도들을 우민으로 만듭니다. 생각하고 의심하는 것을 죄악시 합니다. 성서에 대한 지식의 공백은 정치이야기, 사적인 이야기, 개그(예화) 등과 같은 것으로 채우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교회에는 어느정도 반지성주의가 팽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지식이 있더라도 성도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지면 설교준비가 더욱 어려워지기에 어느정도 선을 정해두고 그 이상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신교신앙을 진지하게 알고(믿고) 싶은데, 교회에 가면 시답지않은 이야기만 하고, 교회가 가진 이 외에도 병적인 많은 문제들을 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고싶어서 자연스럽게 신천지 복음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배우죠. 그리고는 신천지가 됩니다.
교회가 싫어서 그냥 안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애초부터 진지하게 믿고싶었던 사람들이기에 이 사람들은 엄청 열정적입니다.
즉, 열성적인 사람들이 가진 교회가 채워주지못한 지식의 공백을 신천지가 공략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열성적인 사람들은 신천지에 더욱 빠져서 교회를 공격하는 일에도 열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은 애초부터 교회를 열정적으로 다녀서 교회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이나 목사님의 문제들에 불만을 가진 경우가 많았고 목사님들은 이 사람들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반대할수도 있는 신자들을 목사가 괴롭히는 경우도 많으니 이런 사람들이 신천지에 들어가고 다시 교회를 공격하는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인지도 모릅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 대다수가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상처받은 사람들 입니다. 권사니 장로니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 신천지는 왜 "거짓말" 하는가?
일단 거짓말을 장려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치원만 제대로 다녀도 거짓말은 안할것입니다. 그런데 뉴스에서도 보도되듯 신천지는 계획적이고 그리고 아주 치밀하게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성서해석의 오류

 7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다면 어찌 내가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
 8 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로마서 3장 7-8절의 구절이 문제인데, 위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 구절하나가지고 거짓말을 삼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을 끝까지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7 그러나 나의 거짓말로 하나님의 참되심이 더 풍성하여 그의 영광이 되었다면 어찌 내가 죄인처럼 심판을 받으리요
 8 또는 그러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 하지 않겠느냐 어떤 이들이 이렇게 비방하여 우리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하니 그들은 정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로마서 3:7-8)

자세히 읽어보면 성서를 기록한 이는 지금 누군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서 이를 좋게 여겼다는 가짜뉴스를 접했고 빡쳤습니다.
즉 이 구절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가짜뉴스고 당연히 거짓말은 용인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천지는 이렇게 문맥은 고려안하고 일부 구절만 잘라서 자신들이 편할대로 쓰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인용하며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를 모략교리라고 합니다.

- 잘못된 종말론 

신천지는 회원 144,000명이 채워지면 하늘에서 영이내려와 어쩌구해서 육체불사한다고 믿습니다. 이 144,000명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데 성서에서 숫자는 숫자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숫자는 암호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예를들면 그 유명한 666은 게마트리아라고 하여 이것도 일종의 암호입니다. 우리와 다르게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글자가 곧 숫자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ㄱ(1) ㄴ(2) ㅏ(20) ㅗ(50) 

이런격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네로황제(네론케싸르)라고 적고 그 숫자값을 다 더하면 666이 나옵니다. 실제로 요한계시록의 사본들을 보면 666대신 616도 나오는데 이는 네로황제 이후에 다른 황제를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숫자는 암호로 보아야 하는데 신천지는 그것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144,000명이라는 숫자는 완전수를 곱한 형태입니다. 12(완전수) X 12(완전수) X 1,000(완전수)의 형태인것이지요, 그래서 보통의 교회는 이 숫자가 정말 물리적으로 144,000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수 많은)인류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천지는 이 숫자를 문자적으로 집착하고 있지요.

과거 초창기 고대교회는 로마사회안에서 신천지 뺨치게 이단시되었습니다. 

서로 형제자매라 부름 - 근친상간 
예수의 피와 살(빵과 포도주를 나눔) - 식인 
유아세례 - 유아살해 및 식인

이와같은 누명을 쓰고 상당히 많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신천지와 고대교회의 차이점은 초창기 고대교회는 신앙을 지키면서 동시에 상당히 윤리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박이나 사치에 빠지지 않고 원수를 갚지 않는 등 그들은 천국 또는 어떤 이상향을 꿈꾸며 자신들은 구원받았기때문에 세상의 악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로마사회에서 기독교인 며느리가 인기가 많았다죠;
그런데 신천지는 이와 반대입니다. 그들은 구원받았다고 믿기에 죄악을 답습합니다. 거짓말하고 남을 해치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합니다.

교회에서 성서를 잘 가르치고, 역사를 잘 공부하면 신천지가 나올 수 없습니다.
신천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말 이기 때문입니다.  

----------------------------------------------
두서없이 걍 써봤는데 노잼글 죄송합니다ㅠ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신천지랑 엮인거같은 교회다니는 분들은 빨리 피하세요 다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문제되면 자삭하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