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은양이 별이된지 네번째 해가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아마 제가 맞이하는 마지막 2월 18일이 되지 않을까 해요.
우연치않게 희은양의 항암일기를 주제로 한 희은양의 만화를 보게 되었고 같은 혈관육종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굉장히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미 항암 2년차에 접어들었던 시기였고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 외에 암으로 인한 통증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랬나봐요. 그렇게 여유롭고 하루하루 감사한줄 모르고
살아진 김에 살아가는 모든것을 내려놓은 한량의 마음이었나봐요.
희은양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제대로 글조차 쓰지 못하며 오유의 모두에게 기도를 부탁하던 그 시기가 슬슬 제게도 찾아오는가봐요.
정말 애석하지만 그때의 희은양을 이 고통으로 기억하고, 이 고통으로 공감하게 되는 날이 올줄은 몰랐습니다.
하늘에서야 활짝 핀 꽃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내년엔 저 아니어도 꼭 다른 누군가가 희은양의 오늘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다 잊혀지길 바랍니다.
근 몇년 동안 게시판의 용도와 상관 없이 희은양을 기억하는 것에 요리게시판을 이용함에도 쓴소리 한 번 없이 지켜봐주신 요게 이용자분들께 심심한 사과와 감사의 말씀 올리며
저는 이제 오늘의 유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 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